중견 면세점 주말 영업 중단...봄 특수 실종된 백화점

중견 면세점 주말 영업 중단...봄 특수 실종된 백화점

2020.03.08.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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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 확대로 해외 여행객들도 ’뚝’
백화점, 할인·오픈행사 취소…문화센터 개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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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요.

최대 타격을 입은 면세업계는 한 달 만에 매출이 반 토막 나고 이젠 주말에 문 닫는 곳도 생겼습니다

게다가 한국인 입국 제한 확산으로 해외 여행객마저 급감하면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에 있는 한 대형 면세점.

평소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던 매장들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이 면세점은 지난달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면세점 직원 : 저희가 최대 3백 명 이상 아침에 방문해주시는데 지금은 아침 시간에 20~30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중견 면세점은 아예 이번 달에 주말 영업을 안 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주말 영업 중단을 결정한 겁니다.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는 그야말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정부 자료를 보면 매출이 지난달 40% 감소했는데 이번 달엔 더 떨어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대량 구매를 했던 보따리상이 사라진 건 오래고,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속출하면서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해외 여행객들마저 발걸음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특히 대외 교류에 의존하고 있는 업계를 중심으로 어려움이 확산하고 있고요.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에 비해서 국제적 고립도가 심화하는 상황이어서….]

이맘때쯤 신학기와 결혼 시즌으로 분주했던 백화점도 썰렁합니다.

온갖 할인·오픈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고 문화센터 개강도 전부 연기됐습니다.

요즘 워낙 사람 많은 곳을 꺼리는 데다 잦은 휴점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백화점 업계 매출은 20%가 줄었고 이번 달은 더 떨어질 거란 관측입니다

최악의 악재를 맞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도 안 되는 데다 구조조정 얘기도 계속 나오면서 업계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깁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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