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中 현지 韓 자동차 부품업체, "밀린 부품 대금이라도 받고 싶어"

[생생경제] 中 현지 韓 자동차 부품업체, "밀린 부품 대금이라도 받고 싶어"

2020.02.25.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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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中 현지 韓 자동차 부품업체, "밀린 부품 대금이라도 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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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박영규 한국자동차부품기업연합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中 현지 韓 자동차 부품업체, "밀린 부품 대금이라도 받고 싶어"

- 중국 내 자동차부품 공장 셧다운, 허가 나야 공장 가동할 수 있어
- 명절 때 인력 복귀 못해 어려운 상황
- 한국 완성차 업체, 중국 공장 부품 80% 이용하는 곳도 있어
- 가장 힘든 것은 운영자금, 외국기업이라 중국은행서 대출 어려워
- 완성차 업체서 7, 8개월 까지도 대금결제 미뤄
- 중국정부와 한국정부 긴밀한 협조 필요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YTN 라디오 생생경제 함께하고 계십니다. 어제부터 생생경제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산업에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자동차 산업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이 휘청대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의 연합입니다. 한국자동차부품기업연합회 박영규 회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박영규 한국자동차부품기업연합회 회장(이하 박영규)>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지금 중국이십니까?

◆ 박영규> 아닙니다. 저는 12월 명절 때 들어와서 발이 묶여서 현재 중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12월에 한국에 들어오셨는데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계신 상항인 거죠?

◆ 박영규> 네, 맞습니다.

◇ 김혜민> 제가 한국자동차부품기업연합회를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기업을 운영하시는 기업인들의 연합이라고 소개해드렸습니다. 소속된 기업이 몇 군데 정도 되고, 자동차의 어떤 부품들을 만들고 계십니까?

◆ 박영규> 한국 동반된 현대기아차하고 GM 관련해서 1차가 300여 곳이 들어와 있고요. 2차, 3차가 250개 곳 정도 들어와 있고, 총 550여 개의 업체가 들어와 있습니다.

◇ 김혜민> 한국 기업들이 그러면 주로 어떤 부품들을 생산합니까?

◆ 박영규> 크게 봐서는 자동차 차체 부품하고, 에어컨 쪽, 전자·정비, 전기자동차 관련해서 배터리 공장, 샤시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한국자동차부품연합회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들어가 있고, 많은 기업들이 들어가 있는데요. 공장은 지금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 박영규> 현재 공장은 사실 중단된 상태라고 보시면 되고요. 각 성별로, 시별로 허가가 나야만 공장을 가동할 수 있고요. 현재로서는 소독이라든가, 그런 절차를 받고, 허가를 받고 하고는 있는데, 원활하게 진행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혜민> 이동 허가 자체가 지금 안 되는 상황이죠?

◆ 박영규> 그렇죠. 이동 자체도 안 되고, 정부의 허가를 받고 거기에 대한 각서를 써줘야 하고요. 절차가 상당히 많이 복잡합니다. 명절 때 들어갔던 분들이 복귀를 안 해서 공장 가동도 힘든 상황이죠.

◇ 김혜민> 회장님은 중국에 가셔서 자동차 업계에 근무하신 지 몇 년 정도 되셨습니까?

◆ 박영규> 저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30년 됐고요. 협회 회장을 맡은 것은 초대 회장 1대부터 현재까지 맡고 있고, 10년 정도 넘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회장님은 어떤 일을 하십니까?

◆ 박영규> 저는 주로 한국 같은 경우는 수입차, 전기차 총판을 운영하고 있고요. 중국에서는 주로 한국 기업의 기술력 있는 기업들하고 판로를 더 확장하기 위해서 그런 사업을 또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지금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우리가 소유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이런 것처럼 큰 자동차 업체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동차 관련 부품들을 만드는 한국의 중소기업들, 이런 두 업체 모두 이 상황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거죠?

◆ 박영규> 네, 맞습니다. 사실 한국에도 자동차회사가 5개 회사 정도가 있지만, 중국에서 많게는 80% 이상 부품이 들어와야만 하는 기업도 있고요. 적게는 30%, 그런 다양한 기업들이 물건이 들어와야 한국에서도 자동차를 조립할 수 있고, 생산할 수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죠. 그래서 이게 쉬운 일이 아닌데요. 지금 일단 중국 정부가 24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누적 확진 환자가 7만 7269명이고요. 사망자가 2596명, 추정 환자가 3434명입니다. 회장님께서 지금 30년 정도 중국에서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고 계신데,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까?

◆ 박영규> 없었죠. 이렇게까지 힘든 것은 처음이죠.

◇ 김혜민> 정말 초유의 사태예요. 지금 중국 내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 수그러드는 상황이라고 전해지는데, 그래도 공장 가동까지는 길이 멀죠?

◆ 박영규> 네, 아직 현재 가동시기까지 본다고 하면 두 달 정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3월 말도 봐야 하고, 4월 말도 봐야 하고, 지금 바로 가동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아니다 보니까요.

◇ 김혜민> 그러면 공장이 멈췄다고 하는 건 생산도 차질이 있지만, 거기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지금 일자리가 없어졌다는 이야기잖아요?

◆ 박영규> 그렇죠. 자동차 업종 같은 경우는 중국 내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 그 업체들이 각 성별, 시별로 공장이 있지만 공장 자체가 운영을 안 하고 있어요. 생산을 안 하고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달려 있는 협력사들 자체도 공장을 가동할 수가 없죠.

◇ 김혜민> 그러게요. 협력사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일 텐데요. 혹시 중소기업 사장님들하고 통화를 하시거나 이야기를 들어보셨어요?

◆ 박영규> 네, 수시로 저희 협회 같은 경우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완성 자동차별로 기술 교류를 협회 주관으로 하고 있는데요. 그런 때에 많은 애로사항이라든가, 그런 부분들을 대화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런 것으로 인해서 서로가 애로사항도 토로를 하고 있고요. 많이 힘든 것은 사실 운영자금 쪽이죠. 중국 정부라든가, 은행 쪽에서 한국 회사들이라든가, 외국 기업이 어렵다고 하면 자금을 조이다 보니까 대출도 안 해주고요.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어려운 게 사실이죠.

◇ 김혜민> 지금 정부에서는 자동차 업계에 물질적인 지원을 하겠다고는 했지만, 사실 그것은 큰 회사들 위주고요. 지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부품을 납품하는 이런 협력사 같은 경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영규> 상당한 고통을 가지고 있죠. 심지어는 사업을 접어야 할 그 정도의 위기까지 와 있죠. 다들 보면요.

◇ 김혜민> 그러면 회장님 어떤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싶으세요? 정부에서 이런 부분을 부품업체나 중소기업이나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 박영규> 첫째는 우리 완성차 하는 기업들이 어쨌든 대금 결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첫째는 지금 이번 달에 납품했으면 2~3개월 뒤에 돈을 줘야 하는데, 지금 7개월, 8개월이 되어도 돈을 안 주는 기업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과 또 중국 정부와 우리 한국 정부 간에 긴밀하게 협조를 해서 우리 기업들에 대한 그런 고통을, 세금 감면이라든가, 여러 가지 정책들을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또한 우리 진출한 기업들은 모체가 다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거든요. 그런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서 그런 기업들한테 한국 본사에서 자금지원을 해주고, 한국 본사는 중국으로 지원을 하게 되면 그래도 숨통은 트이지 않을까, 라고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혹시 정부 쪽에서 지금 이야기를 듣고 싶다든지, 이런 연락은 없었습니까?

◆ 박영규> 네, 전혀 없습니다.

◇ 김혜민> 대금결제가 지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세금 감면 정책 등 실질적인 정책을 내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회장님,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자동차 관련 업계 관계자들, 회장님과 같은 동료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죠.

◆ 박영규> 저희 협회뿐만 아니고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고 모든 것이 어려운 시기인데, 서로 다 협조해서 원만히, 무탈히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회장님, 기운 내시고요. 저희가 또 상황 봐서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박영규>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 김혜민> 지금까지 한국자동차부품기업연합회 박영규 회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현장에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연결했는데, 가슴이 아프네요. 최영석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님이 또 지금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영석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이하 최영석)>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말씀 들으셨는데 어떠셨어요?

◆ 최영석> 지금 사실 총체적 난국이죠.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다고 하고요. 아직 1,2주가 안 됐는데 아마 앞으로 한 달 정도까지도 보고 계시니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려스럽습니다.

◇ 김혜민> 그러게요. 사실은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두렵고 무서운 게 사실인데, 전문가가 보시기에 지금 현재 자동차 산업계의 상황,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최영석> 일단 가장 큰 부분이 소비자 수요심리 부분인데요. 차가 함부로 사거나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지 않습니까? 일단은 구매를 미루게 되고요. 구매가 미뤄지게 되면 나머지 전체가 미뤄져서 연쇄적으로 반응이 일어날 것 같아요.

◇ 김혜민> 아주 간단하게 구매가 미뤄지면 당연히 물건 생산하는 것도 위축될 것이고요.

◆ 최영석> 모든 게 얼마의 기간 동안 뒤로 미뤄지는 거고요. 그러면 그 중간에 다들 버텨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을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 같고요. 특히 국산차 같은 경우는 현대기아를 무시할 수 없는데 지금 주문은 많이 받아놨거든요. 이게 무너지면 생산이 안 되는 경우도 생기니까 공급에 큰 문제가 없는 수입차들 같은 경우가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그런 불리한 지점이 있을 수 있고요. 또 쌍용이나 르노, GM과 같이 국내 제조 기반을 두고 있는 회사들은 사실 판매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의 숫자가 작아요. 즉, 같은 물건에 대해서 하나의 공급처에서 들어오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문제도 발생할 것 같아요.

◇ 김혜민> 박영규 회장도 그런 이야기를 저희와 사전에 인터뷰할 때 얘기를 했어요. 자동차 부품 특성상 거래처를 쉽게 바꿀 수 없다. 왜냐하면 자동차 부품 자체가 특허나 안전과 관련된 부품이기 때문에 판로가 많지 않다고 하는 이야기인 거잖아요.

◆ 최영석> 네, 판로도 많지 않고, 대체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동차 제조사마다 품질 규격이나 시험이 있는데 이런 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쓸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인 거죠.

◇ 김혜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완성차 부분에서의 여파 먼저 살펴보죠. 지금 우리 완성차 산업에서 중국이 부품을 만드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됩니까?

◆ 최영석> 이게 사실 수치가 의미가 없어요. 왜냐하면 매출로 할 거냐, 부품 숫자로 할 거냐,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것도 조금씩 다르고요. 그래서 대략적으로 봤을 때는 완성 부품의 입장에서는 20% 정도라고 보고 있는데, 이게 원자재라든지, 이런 부분까지 포함시키면 절반 정도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리고 자동차는 부품이 한 개만 없어도 못 만드는 거기 때문에 99.9%가 있다고 해도 차 키가 없으면 시동을 못 걸 듯이 똑같은 결과를 만들 것 같아요.

◇ 김혜민> 지난번에 우리나라 자동차 공장을 닫게 했던 게 와이어링 하네스라고 하는 부품이었잖아요. 이것은 지금 수급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최영석> 현대기아차 기준으로 와이어링 하네스는 수급이 되고 있어요. 와이어링 하네스라고 하는 제품의 특성 자체가 아주 테크니컬한 기술이 들어가는 것이라기보다 사람의 손이 많이 가고, 자동화시키기가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사람이 만들면 되는 부분인데, 그래서 그나마 대체가 쉬운데요. 대규모 설비와 전문 기술자가 들어가야 하는 이런 부품들은 상당히 곤란해지죠.

◇ 김혜민> 그렇죠. 그러면 지금 또 문제가 생기는 부품이 어떤 종류가 있습니까?

◆ 최영석> 지금 부품 수급은 특정 부품 하나가 없어졌다는 것 가지고 말씀드리기는 애매할 정도고요. 그리고 이게 수급이 안 되더라도 적정 재고를 가지고 있는 것들은 그나마 버틸 수가 있는데요.

◇ 김혜민>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다 상황이 다르겠지만요.

◆ 최영석>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자동차 회사들이 부품을 생산할 때 재고를 그렇게 많이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재고 자체가 재무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고요. 또 모델이 바뀔 수도 있기도 하는 그런 부분 때문에 보통 적정 재고를 2주에서 3주 이상은 가지고 가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거든요.

◇ 김혜민> 그것밖에 안 됩니까?

◆ 최영석> 왜냐하면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부담이기 때문에 주문하고 생산하고 직접 연계시키는 형태로 시스템을 많이 개선시키고 있는 그런 도중이기 때문에 만약 한 달 정도 어떤 부품이든지 중단이 된다고 하면 심각한 상황이 올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렇다고 하면 완성차 부품의 경우에는 중국이나 국내 생산뿐만 아니라 동남아 같은 곳으로 부품 공급처를 확대해야 할 것 같은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공급처 확대가 되는 상황으로 보십니까?

◆ 최영석> 그것도 쉽지 않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예를 들어서 똑같은 부품을 품질 규격까지 받은 게 여러 공장이 있을 경우에는 한 군데가 문을 닫으면 대체시킬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공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서 검수하는 데까지. 그리고 지금 쓰는 부품에 맞추어서 만드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금방 대체를 한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 김혜민> 앞서 교수님이 총체적 난국이라고 하셨잖아요. 진짜 총체적 난국이네요. 지금 청취자 1009님이 “자동차 부품업체가 다시 국내로 들어오면 어때요? 아니면 개성공단에서 하면 어때요,” 라고 하셨는데, 지금 교수님의 말씀은 이게 그렇게 간단하게 옮겨서 뿅 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 최영석> 옮겨서 되는 것도 아니고요. 옮긴다고 하더라도 원자재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원재료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중국산 재료들이 많고요. 그리고 우리가 어쩔 수 없다고 볼 수 있는 게 예를 들어서 필수 부품들 중에 고기술로 되어 있는 센서들이 있습니다. 특히 외국계 회사들이 많이 생산하는 센서들은 거의 독점 제품이라고 봐야 하는데요. 이런 제품들의 공장이 거의 다 중국에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옮겨도 못 옮기는 부품들 한두 개는 반드시 남아있고요. 그리고 또 현대기아차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면 수직계열화 한 부품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독점적으로 가격을 합리적으로 원가를 줄이기 위해서 그렇게 대량으로 만들었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원재료도 중국에서 수입을 합니다. 그러면 이제 그 부분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사실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고요.

◇ 김혜민> 이게 절대적인 비교는 안 되겠지만 우리 일본 사태가 있을 때요.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대체품들이 만들어지고, 생각보다는 피해가 적었다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이것은 그 정도 규모가 아니네요?

◆ 최영석> 그렇죠. 일본 문제가 있을 때는 원소재에 해당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렵기는 하지만 그 소재를 대체하는 것을 가지고 올 수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서 차량에 들어가는 센서를 대체할 것을 바로 찾아와서 검사까지 해서 투입한다고 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그런 문제죠.

◇ 김혜민> YTN 라디오 생생경제, 어제부터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들을 산업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 자동차 산업에 관련된 이야기 최영석 교수와 함께 나누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안의 상황도 보겠습니다. 지금 현대차의 경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부품업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어요. 가동을 지금 중단한 상황이죠?

◆ 최영석> 네, 며칠 전에 경주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온 공장이 자동차 부품회사로 밝혀져 있죠.

◇ 김혜민> 그런데 지금 이게 얼마나 더 확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서요.

◆ 최영석> 일단 그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포터 차는 생산이 중단된 상황이고요. 업체를 대체할 수 있는 게 제가 보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김혜민> 이게 문제는 현대차만 하더라도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가 1차가 28개, 전국에 500개라고 하더라고요.

◆ 최영석> 2차 이상 하면 수천 개라고 보시는 게 맞고요. 물론 2차, 3차로 가면 갈수록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높습니다. 예를 들어서 1차 업체를 대체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죠. 그렇지만 현대기아는 멀티 밴드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한쪽 회사가 문제가 되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가려고 하고요. 이런 물량이 작은 회사는 정말 힘들죠.

◇ 김혜민> 그러게요. 어려울 때 사실 더 어려운 분들이 어려워지는 게 문제인데요.

◆ 최영석> 그리고 여기서 제일 고민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기술적인 수준이라고 하든지, 단순히 원재료라든지, 시장경제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 같으면 뭔가 대비방안을 만들 수 있는데 지금은 어느 공장이 언제 문을 닫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가장 큰 리스크죠. 그래서 아마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혜민> 아무런 계획도 세울 수 없다고 하는 말처럼 무서운 게 없는 건데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렇네요. 그렇다고 하면 지금 앞서 중국에서 부품업 하고 계시는 박영규 회장님하고 전화연결을 해봤지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부가 이런 관련된 하청업체들, 협력업체들을 어떻게 지원해줘야 합니까?

◆ 최영석> 지금 이 병을 막는 것에도 전 행정력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방금 말씀드렸듯이 이런 업체들에게 맞추어서 대응을 해줄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그나마 관리를 할 수 있는 이슈를 준다고 하면 예를 들어서 제조사나 1차나 큰 곳을 중심으로 자금을 지원해서 그 큰 회사들이 자기네 협력업체들로 순환할 수 있게끔. 왜냐하면 최소한 관리는 해야 하거든요. 지금 예를 들어서 정부기관이 500개, 1000개 되는 회사들을 전부 지원해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요. 그렇게 됐을 경우에는 관리에도 문제가 있으니까 위에서부터 밑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게끔 그런 프로세스를 단기간 내에 구축시켜주는 게 그나마 답이 아닐까 생각이 되고요. 제조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있겠지만 재고부품들을 제일 많이 확보해서 어떤 형태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그나마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아까 박 회장님도 밀린 대금 문제라도 해결해 달라. 왜냐하면 중소기업들은 하루하루 자금으로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피가 안 도는 것과 다름없는 거잖아요. 아까 회장님도 30년간 이런 건 처음 봤다고 하는데, 교순미도 그렇습니까?

◆ 최영석> 네, 지금 이런 사태가 사실 처음이었고요. 그리고 자동차 업계는 2년 전부터 계속 판매량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글로벌로 축소되는 시장인 것은 맞았거든요. 그리고 친환경이라든가, 이런 부분들로 완전히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친환경, 이런 시장의 흐름도 있어서 지금이 가장 안 좋은 지점에 접어들 때인데 이런 사태가 발생해서 더 안 좋아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 김혜민> 메르스 때인가요? 그때도 자동차 관련 세금들을 줄여주고 정부에서 구매할 때줄여주고 이런 것을 했다고 하는데, 이런 게 조금의 도움은 되겠죠?

◆ 최영석> 아무래도 분위기를 바꾼다고 하는 것 자체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자동차뿐만 아니고 길에 사람들이 안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하고, 뭔가 돈 쓰는 것 자체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분위기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러면 혹시 이 방송을 듣고 계신 협력업체 사장님들께 이것만이라도 빨리 하십시오, 라고 조언해주실 게 있으세요?

◆ 최영석> 기본적으로 본인 회사의 문이 닫히지 않게끔 안전이라든지, 위생에 대한 관리를 잘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도 열심히 해서 된다고 하면 계속, 아니면 24시간 일을 하십시오, 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닌 것 같고요. 그래서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려고 하고 있으니 특히 자동차 산업은 워낙 종속되어 있는 업체 관계자 수가 많고요. 또 큰 사업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쓸 거라고 예상을 합니다.

◇ 김혜민> 네, 아까 교수님께서 지금은 방역이라든지, 확산자를 줄이기 위해 온 정부 당국자들이 매달려있어서 신경을 못 쓸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런 일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산자부라든지, 이런 분들은 이게 방역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니까 제발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하루 빨리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에 한 말씀을 주신다면요?

◆ 최영석> 말씀드렸듯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대책들을 세워서 준비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행동이 더 빨리 보여줄 수 있는 것 자체가 공장을 하시는 분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그런 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최영석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휘청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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