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사태로 대기업 절반 "채용계획 변경"...취업시장 '꽁꽁'

감염병 사태로 대기업 절반 "채용계획 변경"...취업시장 '꽁꽁'

2020.02.16. 오전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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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기업들 잇따라 채용계획 변경
"얼굴 맞대는 면접 과정 부담…불참률 상승도 무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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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가뜩이나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또 한 번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습니다.

절반 가까운 대기업이 올 상반기로 예정된 채용 계획을 늦추거나 아예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취준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많은 인파가 인·적성 시험을 마치고 학교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해마다 대기업 공채 시즌이 시작하면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잇따라 채용 계획을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취업포털이 기업 35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네 곳 중 한 곳이 상반기 예정된 채용 일정을 변경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대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44%가 채용 계획을 바꾸겠다고 답하면서 전체 취업시장 위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기업들은 대규모 지원자가 몰리는 공채 특성상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데다, 지원자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접촉해야 하는 면접 과정도 부담이라는 반응입니다.

지원자들의 불참률이 높아지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면접 단계를 최소화하겠다는 답변이 많았고, 채용 규모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상반기 채용 자체를 취소하겠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임민욱 / 취업포털 '사람인' 홍보팀장 : 기업들이 채용일정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현재 10대 그룹 같은 경우는 한 곳도 상반기 공채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채용을 진행 중이었던 기업들 중에서도 연기를 하는 기업들이 발생하고 있고요.]

지난해부터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공채를 폐지하거나 채용 규모를 줄인 것도 모자라, 올해는 감염병 사태까지 겹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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