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 상징' 짜파구리·필라이트...'글로벌 특수'

'빈부격차 상징' 짜파구리·필라이트...'글로벌 특수'

2020.02.11.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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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에 채끝살 얹은 건 창작"…빈부 상징
해외에서 ’짜파구리’ 관심…주한 미 대사도 언급
농심, 짜파구리 조리법 11개 국 언어로 영상 제작
필라이트 국내 판매량 급증 "점차 수출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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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을 휩쓸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제품도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미 화제가 된 짜파구리부터, 가성비가 좋다는 필라이트 맥주까지.

사회 양극화를 드러내는 소재들인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글로벌 특수가 기대됩니다.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화 '기생충' 中 : "여보세요?" "아줌마, 짜파구리 할 줄 알죠?" "짜파구리요?"]

전화를 받은 충숙이 짜파게티에 너구리 라면을 섞어 급하게 요리를 시작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부잣집 아이들도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한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면서 채끝살을 얹은 건 창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개봉 이후 화제가 되면서 여러 해외 네티즌의 '짜파구리 먹방'이 유튜브에 돌고, 주한 미 대사까지 SNS에 먹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짜파게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350억 원 늘었습니다.

농심은 영국 런던 극장에서 제품과 조리법 책자를 나눠주고, 세계 11개 언어로 만든 조리 영상까지 만들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임종익 / 농심 홍보팀 : 세계에서 많은 분이 짜파구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계신데요. 이분들이 짜파구리를 정확하게 그리고 맛있게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세계 11개 언어로 (조리법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박 사장 집에 기생해 사는 기택네 가족은 모이면 늘 맥주를 마십니다.

필라이트를 마시다 돈을 벌고 나서는 수입 맥주로 바꾸는데, 계층을 표현하는 또 다른 소재입니다.

평균 맥줏값보다 40% 저렴한 필라이트도 최근 검색량이 부쩍 많아지고 판매량 역시 늘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이미 국내 물량도 소화하기 벅차다며 점차 수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세영 / 하이트진로 홍보 팀장 : 실제 영화 곳곳에 생각지도 못하게 당사 제품이 노출되면서 많이 놀랐었고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서 한국 주류의 세계화 현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사식당 식탁에 놓인 야쿠르트나 편의점에서 마시는 소주도 한국 고유의 제품들인데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 요즘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고, 특히 기생충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음식 코드들이 또 하나의 푸드 한류를 만들 수 있는….]

영화 기생충의 쾌거를 계기로 스크린 속 상징적 제품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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