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쓰기 꺼려져요"...얼어붙은 '공유경제'

"같이 쓰기 꺼려져요"...얼어붙은 '공유경제'

2020.02.02.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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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여러 사람이 같은 물건을 돌려 쓰는 이른바 '공유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소독을 강화하는 등 서둘러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 모습입니다.

김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대로변!

막히는 길을 피해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1시간씩 여러 사람이 돌려쓰는 만큼, 편리하긴 해도 걱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윤정섭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 그 사건 터지기 전에는 그냥 부담 없이 탔는데 그 이후론 좀 찝찝하기도 하고 불안하니까 타고 나서 손을 평소보다 많이 씻는 편이에요, 물도 많이 마시고….]

이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감염 불안이 커지면서 공유경제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킥보드 운영업체는 정비시간 외에도 관리자가 수시로 이동하며 소독 작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관희 / 킥고잉 운영팀 매니저 : 사람들의 손이 아무래도 가장 많이 닿는 가속 레버, 브레이크, 핸들, 단말기 위주로 소독을 하고 있고요. 전동 킥보드들이 회수되고 난 다음에는 관리하는 창고에서 일괄적으로 소독을 한 번 더 하고 있습니다.]

'타다'와 '쏘카' 등 공유차량 서비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자주 드나들다 보니 위생 관리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업체 측은 차 안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이용객과 접촉이 많은 운전자는 발열 등 건강 이상 유무를 수시로 체크하기로 했습니다.

숙박 공유업체 역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객 이용비중이 3분의 1에 가깝고 개인이 숙소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불안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음성원 / 에어비앤비 미디어정책총괄 : 에어비앤비는 숙소 제공자와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한 공식 뉴스와 지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WHO와 각국 정부 지침과 권고 등에 따라서 정책은 계속 업데이트해나갈 예정입니다.]

이처럼 편리함과 효율성을 앞세워 급성장하던 '공유경제'가 신종 코로나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면서 위기 대응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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