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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재벌 1세대'...그 빛과 그림자
Posted : 2020-01-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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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99살을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재벌가 '창업 1세대'는 이제 역사 속으로 퇴장하게 됐습니다.

1965년 김포공항 입국 당시 사진, 오른쪽 서류 가방을 든 게 신 명예회장입니다.

젊은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맨손으로 성공을 맛본 뒤 마흔세 살에 모국에서 제2의 도전에 나선 거죠.

정부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외국 자본이 투자한 기업에 소득세나 법인세, 취득세, 재산세 면제의 각종 세제혜택을 주는 특례법 적용 대상이 된 겁니다.

식품사업으로 분야를 한정했다면 지금과 같은 규모로 크지 못했겠죠.

지난 1970년 껌에서 쇳가루가 검출된 게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제조 정지 명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무마해주는 대신 들어가는 돈에 비해 수요가 없을 거 같아서 누구도 선뜻 짓지 못하던 호텔을 건립하라고 한 겁니다.

당시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맡았던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자신이 쓴 책에서 이날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롯데 재벌 탄생이 결정된 날"이다.

경부고속도로 건설비보다 많은 1억5천만 달러가 투입됐습니다.

기업인으로서 모험이었겠죠.

하지만 특혜 논란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호텔부지 확보, 그리고 세금 납부 등에 있어 각종 지원과 혜택이 잇따랐고, 이미 한국에 뿌리를 내린 1988년에도 부산 롯데호텔 부지 매입 과정에서 자본금 99.96%가 일본인 소유라는 이유로 취득세와 등록세 191억 원을 면제받았습니다.

물론 추진력과 판단력, 그 감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잠실 롯데월드, 계획 당시만 해도 황량한 모래벌판이어서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 성공시켰고, 우리 나이 아흔 살에 롯데월드타워 건설 현장을 직접 찾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공군 활주로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느냐, 허가 특혜 시비로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시작되는 계기도 됐습니다.

마지막은 더 좋지 않았습니다.

아들들의 경영권 다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승리했죠,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 소유권 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에서 해임됐습니다.

비자금 조성 의혹,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있었습니다.

사실혼 관계의 배우 출신 서미경 씨, 서 씨가 낳은 막내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과 백화점 식당 운영권을 독점하게 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신 명예회장의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이번 별세가 그룹 경영권이나 지분 구조에 미칠 영향, 결론부터 보면 신동빈 '원톱 체제'가 이미 굳어져서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인데요.

일본 롯데홀딩스가 우리나라 비상장 기업인 호텔롯데 지분 대부분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호텔롯데는 국내 주요 롯데 계열사 지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차남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지 오래됐고 지분율도 낮은 데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역시 지분율이 크지 않아 경영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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