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은 부업?...배달 오토바이 보험사기 급증

배달은 부업?...배달 오토바이 보험사기 급증

2020.01.14.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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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면부터 맥주, 고급 요리까지 주문만 하면 도착하는 배달 음식이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틈을 타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사고를 내는 '배달 오토바이 보험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골목길,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자동차 꽁무니를 졸졸 쫓아갑니다.

그런데 차가 후진하는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부딪치더니 그대로 넘어집니다.

이번에도 앞서 가는 경차를 뒤따르는 배달 오토바이.

역시나 차량이 후진할 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뭔가 어설프면서도 비슷한 이 사고들! 배달은 부업, 사기가 본업인 불량 배달원들입니다.

특히 200여 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는데, 지난 3년 동안 150건이 넘는 고의 사고를 내고, 보험금만 30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명광 /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 : SNS 구인광고를 이용해서 배달업을 할 종사자를 모집한다 해놓고 고의 사고를 통해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으로 사회 초년생을 보험사기에 연루시킨….]

또 식당이나 마트에서 음식을 먹은 뒤 탈이 났다고 거짓말해 치료비를 요구하며 보험금 6천7백만 원을 받아 챙긴 일가족도 적발됐습니다.

이처럼 수법이 점차 지능화, 조직화하면서 보험사기 적발 금액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돈에 솔깃해 자칫 보험사기에 가담했다가는 10년 이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고를 당했을 땐 차량 블랙박스나 주변 CCTV를 확인하고 보험사나 경찰에 즉각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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