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분쟁조정 100여 건...투자자 혼란 커져

'라임' 분쟁조정 100여 건...투자자 혼란 커져

2020.01.12. 오후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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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1조 5천억 규모 펀드 환매 중단
"라임 원금 손실 40% 가능성"…투자자 동요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조정 100여 건, 금감원 접수
금감원, 라임 판매 은행·펀드 회사에 사실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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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환매 중단 사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이 잠적했고 해당 펀드의 주요 투자처인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가 증권사기 혐의로 제재를 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는데요.

투자자들은 라임과 판매사 모두가 문제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판매사들은 '우리는 몰랐다'며 라임 측에 책임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라임 펀드와 관련에 금융감독원에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이 분쟁조정 민원을 100여 건 이상 신청했다고요?

[기자]
지난해 10월이었죠.

국내 사모펀드 운용업계 1위, '라임자산운용'이 1조 5천억 원 규모의 펀드 상환과 환매를 중단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라임 측이 원금은 지킬 수 있다고 했지만, 원금 손실 규모가 40% 이상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동요가 큰데요.

이와 관련해 금감원에 100건이 넘는 분쟁조정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은행 등 펀드 판매사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라임 펀드 가입을 유도했다는 내용입니다.

금감원은 판매사에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한 사실 조회를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불완전 판매 여부를 특정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앞서 대규모 원금 손실을 일으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DLF는 위험성이 높아 판매사 책임을 가리기 쉬웠지만, 라임 펀드는 위험도가 3~4등급이어서 불완전 판매를 가르기가 어렵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등은 자신들도 억울하다며 공동 대응단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고요?

[기자]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들이 공동 대응단을 꾸렸습니다.

판매사들은 회계법인 실사와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에 따라 라임의 위법 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공동대응단은 라임 측이 환매 연기 중인 펀드의 부실 징후를 알고도 판 건 아닌지, 수익률을 좋아 보이려고 부정한 수단을 쓰지 않았는지 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라임과 판매사를 싸잡아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판매사들은 '우리는 몰랐다'며 라임 측에 책임을 돌리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라임 펀드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가 이번 달 말에 나올 전망인데요.

라임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나며 실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고 이 때문에 금감원은 '상주검사역' 파견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DLF와 라임 환매중단 사태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내 사모펀드 설정액이 최근 1조 원가량 줄었습니다.

앞서 대규모 원금 손실을 일으킨 DLF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은 오는 16일 해당 은행과 경영진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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