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9개월 만에 개선...바닥 찍었나?

경상수지 9개월 만에 개선...바닥 찍었나?

2020.01.07.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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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9개월 만에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는데요.

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걱정할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 사이의 거래 결과를 말하는 경상수지!

우리나라처럼 교역 비중이 큰 국가에선 대표적인 거시 건전성 지표로 꼽힙니다.

이런 경상수지가 지난해 11월 드디어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경상수지가 1년 전보다 나아진 성적표를 내놓은 건 무려 9개월 만입니다.

[문소상 /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2012년 5월부터 8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다, 지난해 4월에 일시적으로 적자로 돌아섰지만, 다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아직 불안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줄었고,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돈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된 탓이 컸습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수지는 반도체와 철강 등 주요 제품의 부진 속에 여전히 악화를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의 감소 폭이 더 커 흑자가 나오는 '불황형 흑자'의 양상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미·중 무역 갈등이 1단계 합의를 이루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결정적인 상황 반전이 이뤄지긴 어려워 보여서 수출과 수입 활동의 위축 양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올해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우선시할 게 아니라,

경기를 뒷받침할 정책적 노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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