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사라진 '부진' 표현..."추가 경기 악화 가능성 낮아"

8개월 만에 사라진 '부진' 표현..."추가 경기 악화 가능성 낮아"

2019.11.15. 오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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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황, 8개월 만에 ’부진’ 표현 삭제
그린북 11월호, 정부 경제 흐름 판단 변화
지난 4월∼10월까지 유지해온 ’부진’ 표현 삭제
KDI "4분기 들어 설비투자 증가세 전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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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경제 상황 진단에서 지난 7개월 동안 유지해온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다는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설비투자 개선과 경기선행지수 상승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는데, 추가로 경기가 더 악화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제 흐름에 대한 정부 인식을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그린북 11월호가 발간됐습니다.

앞선 호와는 다른 정부의 경제 상황 판단이 실렸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 4월부터 줄곧 사용해온 '부진'이라는 표현이 사라진 점입니다.

정부는 4∼5월에는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이 부진하다고 했다가,

그 후에는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고 바꾼 뒤 이번에는 '수출과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수정했습니다.

정부의 '부진' 진단은 지난 2005년 3월 그린북 첫 발간 이후 최장으로 8개월 만에 빠진 겁니다.

[홍민석 /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 3/4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과 소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성장을 제약하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3분기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늘어난 점을 '부진' 표현 삭제의 주된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 KDI도 4분기 들어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했고, 3분기 건설투자도 크게 줄었습니다.

정부는 반도체 업황 진단도 수정했습니다.

앞선 10월호에서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던 것을 11월호에는 회복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내용으로 바꿨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추가로 경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위험 관리와 올해 남은 재정집행, 민간 활력을 높이는 과제 발굴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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