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K 조직적 증거 인멸...'조기 패소' 요청"...SK "당당히 대응"

LG "SK 조직적 증거 인멸...'조기 패소' 요청"...SK "당당히 대응"

2019.11.14.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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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이 점입가경입니다.

SK가 보름 전 10년 전 합의서를 공개하는 강수를 뒀는데, 이번에는 LG에서 SK의 증거 인멸을 확인했다며 미국 국제위원회에 '조기 패소'를 요청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에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한 여론전이라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G화학이 공개한 SK이노베이션의 사내 이메일입니다.

가능한 빨리 경쟁사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해달라는 내용과 함께,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은 PC 검열과 압류가 들어올 수 있으니 더 세심히 봐달라는 글이 담겨 있습니다.

조치 후 메일을 삭제하라는 문구도 보입니다.

이 메일이 작성된 시기는 지난 4월 30일.

LG화학이 인력 빼가기를 통해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에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한 다음 날입니다.

LG화학은 '증거 개시' 과정에서 확인된 이 자료 등을 근거로 SK이노베이션의 광범위한 증거 인멸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송 전 내용증명을 이후 SK이노베이션이 관계자들에게 삭제를 지시하며 보낸 엑셀시트에서 LG화학 관련 파일과 메일 목록 3만여 건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증거를 인멸하고 포렌식 명령에 따르지 않아 법정을 모독한 만큼, '조기 패소' 판결을 내리거나, 영업 비밀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해 달라고 ITC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여론전에 의지해 소송을 유리하게 만들려고 한다면서, LG화학과 달리 정정당당하고 충실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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