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스] 구제역 때 2배 뛴 돼지고기값, 이번엔 괜찮을까

[오뉴스] 구제역 때 2배 뛴 돼지고기값, 이번엔 괜찮을까

2019.09.19.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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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스] 구제역 때 2배 뛴 돼지고기값, 이번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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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광수 이데일리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 오~! 인터뷰, 
이데일리의 이광수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광수 이데일리 기자(이하 이광수): 안녕하세요.

◇ 최형진: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주에서 확진 판정이 난 지 하루 만에 연천에서도 발생했죠? 

◆ 이광수: 맞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는데요. 하루 만에 경기도 연천군 돼지사육농가에서도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확산 우려가 지금 커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데, 사람에게는 전염되진 않습니다. 그런데 일단 감염이 되면 고열이 발생하거나 서 있지 못하거나, 식욕 결핍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열병이라고 하니까 이게 큰 병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치사율이 100%라고 합니다. 현재는 그리고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서요. 해결책이 지금 살처분하는 것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 최형진: 걸리면 죽는 거네요.

◆ 이광수: 네, 맞습니다. 또 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굉장히 강해서요. 이게 냉동 상태에서도 1000일 동안 이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작년 8월에 중국에서 발생한 다음에 몽골과 베트남까지 번졌는데, 올해 5월에 북한으로 확산되면서 이 달 한국까지, 우리나라까지 방역망을 뚫고 들어온 겁니다.

◇ 최형진: 점점 내려오고 있는 거군요.

◆ 이광수: 맞습니다.

◇ 최형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파성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초기대처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 이광수: 맞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발생이 확인된 이후에 이번 주 월요일이죠. 오전 6시 30분을 기해서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게 농가 관련인들이나 돼지들 이동할 수 없게, 그 지역에 계속 묶여 있게 이렇게 하는 그런 거거든요. 또 발생 농장과 그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지금 모두 살처분한 상태입니다. 또 백신이 없기 때문에 살처분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발병 농가 3km 이내의 돼지도 다 살처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원래 규정은 500m거든요. 그런데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3km로 지금 넓힌 겁니다. 아까 5월에도 북한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연천 발생 농가가 휴전선에서 약 4.1km 떨어진 상태라고 합니다. 아직까진 뚜렷한 감염경로, 이게 지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긴 한데, 야생 멧돼지를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에서 온 야생 멧돼지가 연천으로 내려와서 감염시킨 것 아니냐. 이런 관측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일단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고요. 일단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여기서 마무리되는 게 굉장히 중요해 보입니다. 앞서 중국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서 지금까지도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중국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광수: 지금 중국 상황이 되게 심각한데요. 거의 중국 본토를 다 휩쓸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금 확산된 상황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서는 작년 8월에 발생했는데, 지금 1년이 지났잖아요. 1년 동안 통제를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안에 중국 내에서 돼지가 살처분, 1억 마리 이상 살처분 될 것이다. 이런 전문가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렇게 최신 통계를 뚜렷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아서 지금 관측만 할 뿐인데요. 그런 상황으로 되어 있고. 지난 7월까지는 중국이 수치를 공개했는데 7월 기준 암퇘지 수가 작년 7월과 비교해서 31%나 감소한 수준이라고 하네요. 살처분 하고 폐사하다 보니까 그런 상황이고. 또 중국이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지 않습니까. 워낙 중국 요리에 돼지고기가 많이 사용되는데. 그래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가 죽거나 살처분 되니까 지금 당장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긴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에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1kg당 36위안까지 급등했다고 하는데,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13년 만에 최고치라고 합니다. 이게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76%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굉장히 돈 많은 사람들만 중국에선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이고, 지금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고, 일부 지역에선 1인당 돼지 구매를 할 수 있는 양을 제한했다고 합니다. 그랬어도 지금 가격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 최형진: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금겹살’  이런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 고기값 어떻습니까? 올랐겠죠?

◆ 이광수: 예,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니까 일단 소매가격이 반응했습니다. 원래 100g당 2013원이었던 돼지고기 소매가격이 어제죠. 어제 2044원까지 올랐습니다. 아직 돼지고기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거든요. 

◇ 최형진: 비축량도 꽤나 있다고 하더라고요.

◆ 이광수: 네, 네. 아직 발생한 건 아닌데 혹시 모를까 도매상들이 사재기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것들을 하는, 돼지고기를 미리 사두려는 그런 움직임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 고기값이 얼마나 또 언제까지 올라갈 거냐,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는데. 만약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초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통제하지 못하고 확산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 이광수: 아까 지금 소매가격은 조금 올랐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건 정말 단기적이고, 약간 더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어떤 전문가들은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면, 어제 방송뉴스 보니까 식당과 정육점에 손님들이 발길이 끊겼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잖아요.

◇ 최형진: 아무래도 좀 불안하시니까요.

◆ 이광수: 맞습니다. 이게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병이긴 하지만 일단 불안한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그 이후에는 약간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그렇게 전망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좀 내려갔다가 점차 확산되면, 돼지고기 안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 사실. 그러니까 다시 수요가 회복하면서 가격이 중국처럼 급등할 수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 국내에서 구제역 파동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때를 보면 앞으로 돼지열병이 확산됐을 때 시장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고 있는데, 당시 구제역 2010~2011년 그 사이에 구제역 파동이 있었는데 그때 국내에서만 350만 마리 돼지가 살처분됐다고 해요. 그런데 그때 돼지 가격이 2배 이상 뛰었거든요, 그 기간만 해서. 그래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이게 확산되면 국내 돼지고기 값도 2배 이상 뛸 수 있다. 이런 전망 나오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실물시장 예측해봤는데요. 증권시장 반응 궁금하거든요. 아무래도 돼지고기 가공 업체가 강세를 보이지 않겠습니까?

◆ 이광수: 정확하십니다. 투자하셨으면 돈을 버셨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 워낙 농가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라서요.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은 이걸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상당히 좋아했다고 해요, 사실. 이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니까요. 증시가 항상 실물경제보다 빨리 움직이잖아요. 그래서 월요일에 발생소식이 보도된 이후부터 어제까지 동물약품 제조업체 이글벳이라고 있는데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습니다. 동물 백신 관련주인 이런 관련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고. 그리고 돼지고기 수요가 닭고기로도 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닭고기주인, 저희가 많이 아는 하림, 마니커, 이런 관련된 종목들도 상한가로 치솟았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오를 것이냐, 이들 업종이. 또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아까 백신이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백신이 없는데 백신 관련주가 올랐어요.

◇ 최형진: 기대심리 때문인가요?

◆ 이광수: 그렇죠. 그런데 사실 돼지열병이 확산된다고 해도 이들 기업의 정말 실적이 오를 것이냐. 그건 확신할 수가 없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백신이 없는데 갑자기 개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말 그대로 테마주, 말 그대로 기대만으로도 지금 오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문가 분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게 수급이 빠지기 시작하면 아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좀 잡혔다, 이런 뉴스가 나오면 확 빠집니다. 또 이런 종목들이 바로 하한가로 내려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뉴스만 보고 이렇게 투자하는 그런 행위는 좀 위험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마지막 간단하게 여쭤보겠습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고착화되면서 국가 발전 차원에서 우려가 많은 상황인데. 결국 정부가 정년을 연장하는 안 검토했다고요?

◆ 이광수: 맞습니다. 정부가 어제 계속고용제도를 의무화하는 걸 검토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계속고용제도가 60세로 지금 현재 규정된 정년인데 그 이후에도 고용을 연장하도록 기업에게 의무를 부과하는 겁니다. 지금 일본이 한국의 인구구조를 앞서가고 있다. 한국이 일본의 인구구조를 따라가고 있다, 이런 말 나오고 있잖아요. 일본에서 지금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정책이에요. 그래서 기업들에게 이제 60세 이후에도 정년을 보장할 수 있는 그런 안을 한 번 같이 해보자, 이런 걸 검토하는 그런 것을 지금 발표한 상황입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또 한 번 이야기 자세하게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광수: 감사합니다.

◇ 최형진: 이광수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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