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증시 급락으로 출발...낙폭 축소 중

[취재N팩트] 증시 급락으로 출발...낙폭 축소 중

2019.08.06. 오전 11: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내 증시가 오늘도 급락세로 장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후 낙폭을 조금씩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포가 증시를 덮쳤지만, 최근 하락 세가 워낙 심했던 만큼, 오늘은 내림 폭이 제한적인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기자!

오늘도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고요?

[기자]
오늘 증시는 개장 전 거래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코스피는 한때 5%대, 코스닥은 무려 11%대 낙폭을 보였는데요, 장을 시작 직후에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대 내림세로 출발했는데요, 특히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마저도 내줬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마저 내준 건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이후에는 낙폭을 많이 축소한 분위기입니다.

현재 코스피는 어제 종가보다 1.25% 내린 1924.63으로 거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급 상황을 보면 오늘도 외국인과 개인은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관은 오늘도 매수를 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선 상황인데요.

오늘은 상당폭 매수에 나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코스닥은 아예 상승으로 반등했습니다.

어제 종가보다 0.78% 오른 574.22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율은 오늘 개장 직후에는 1220원까지 넘어서서 걱정을 키우기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어제 종가보다 2.15 내린 1213.15원으로 거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에는 공포심이 만연한 것 같은데요.

왜 이렇게 증시 연일 맥을 못 추는 상황인 겁니까?

[기자]
최근 증시 부진의 가장 큰 배경은 미중 무역 분쟁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간밤에 뉴욕 증시가 급락한 여파도 반영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미국의 통화정책이 예상보다는 덜 완화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해서 증시를 압박하는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과의 갈등 역시 투자 심리에 일정 부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 증시에서 호재는 값이 싸다는 저가 매력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대외 악재가 겹겹이 쌓이는 상황이고요.

이를 버텨내기 위해선 튼튼한 지표 등 경제의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지난해 초 이후 대부분의 국내 경제 지표는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투자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특히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심리적 공황 상태에서 주식을 집어 던지듯 내다 파는 '투매' 양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7월 장이 시작된 뒤 어제까지 무려 1조 7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이처럼 공포가 주식 시장을 완전히 뒤덮어 바닥을 확신할 수 없는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증시가 완전히 패닉 양상을 보이는 만큼, 정부와 당국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먼저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오늘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에서 엄중한 상황 인식에 따라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과도하게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경제의 대외 건전성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고 대외 신뢰도 여전한 만큼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행도 오늘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 시장을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했고요.

한국거래소 역시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는데요.

거래소는 최근 안전자산 선호와 환율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았다며 한일 분쟁의 영향이 큰 업종과 일본자금 동향 등을 중심으로 증시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조금 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상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실상 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섰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이런 조치가 투자 심리 회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조태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