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쉬운경제] 소유보다 경험?...'구독경제' 시대 도래

[더뉴스-더쉬운경제] 소유보다 경험?...'구독경제' 시대 도래

2019.07.24.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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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정철진 /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언제부터인가 새벽 배송이라는 말이 자주 들리고 또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하네요. 선보인 지 몇 년밖에 되지 않았고 소수 전문 업체가 시장을 열었지만 지금은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각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이런 변화를 설명해 주는 다소 생소한 표현이 있습니다. 소유에서 경험을 구독하는 쪽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경험을 구독한다는 표현에서 비롯된 구독경제. 이 개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쉬워야 경제다. 더쉬운경제에서 풀어보겠습니다. 정철진 평론가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철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좀 어려운 건데 저희한테만 어려운 거죠? 일단 구독경제라는 궁금증을 저희가 앵커멘트로 던졌습니다마는 일단 새벽배송 서비스부터 풀어보도록 하죠.

[정철진]
아마 2015년이었을 겁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벽배송 서비스가 시작이 됐었는데요. 아마 그때 CF라든가 홍보도 좀 보셨을 거예요. 마켓컬리라는 업체에서부터 첫 시작을 했었고요.

당시 시장 규모를 보면 채 100억도 안 된. 그러니까 새벽 일찍 그날 먹을 찬거리를 배달해 주는 그런 콘셉트로 시작됐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신선식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들이 시작을 했었는데 이후 시장이 지금 화면에서처럼 빠르게 커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쿠팡 같은 대형 이커머스들. 대형 유통업체가 그다음에 뛰어들게 되고 이게 2018년을 지나면서 거의 폭발했다는 표현을 쓸 수 있죠. 너무 커지게 되니까 최근에는 신세계 SSG 쓱닷컴이라든가 롯데홈쇼핑.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대형 이커머스들이 다 지금 새벽배송 시장, 여기에 다 뛰어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급성장할 거라고 예상을 했을까요?

[정철진]
처음에는 다들 예상을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에 굉장히 바뀌고 있는 소비트렌드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고 그것들이 실증, 5년 만에 실증이 됐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올해 8000억 정도 시장이 커진다고 봤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1조는 훌쩍 넘을 수 있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고요.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더 커질지는 모르는 그런 상황인데요.

앞으로 보면 마켓컬리라든가 쿠팡이라든가 이런 데가 보통 지금 주문건수가 4만 건 정도, 하루입니다. 그렇게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대형업체들도 뛰어들었기 때문에 저들도 빠르게 시장공략을 하면서 4만 건씩 하게 되면 하루에 10만 건 주문받는 것은 이제는.

[앵커]
시간 문제다.

[정철진]
그렇게 되고는 있는데. 또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문제는 그렇다면 지금 저곳에 뛰어든 회사들이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가. 왜냐하면 한 5년 만에 10배 성장했잖아요, 시장이. 그런데 실질적으로 재무제표를 들여다 보면 그렇게 아직까지는 뛰어난, 오히려 지금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

[앵커]
잠깐만요. 지금 그래프에 보면 조금 전에 주문액이 1만 원 단위로 되어 있는데 이게 건당 평균 주문액을 얘기하는 건가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그때부터 배달이 된다라고 하는 건당 4만 원, 1만 5000원 이렇게 있는데 보통 한 4만 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죠.

[앵커]
알겠습니다.

[정철진]
그리고 그다음 나왔던 화면이 한 곳의 실적인데 보시면 알겠지만 급여라든가 또 신선식품이니까 포장비가 굉장히 많이 들잖아요. 그걸 다 감안하면 실제 매출 대비 아직까지 영업손실 중이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유통 공룡들이 저곳에 뛰어들고 있단 말이죠. 그것은 왜 그러냐. 지금은 저 새벽배송이라는 정기배송이 간편식, 신선식품이지만 나아가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생필품들이 다 저 정기배송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그렇다면 미리 시장을 선점해야 되겠다는 그런 것. 나아가서 구독경제라는 바뀌고 있는 소비 트렌드를 이제는 잡아야 되겠다라는 기업들의 포석이 숨어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새벽배송에서 구독경제라는 개념까지 이해를 해야 되는데. 그러니까 새벽배송이 구독경제의 한 종류인가요?

[정철진]
그렇죠.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죠. 모습 중에서 하나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구독경제라는 게 오늘의 화두이기도 한데. 구독경제를 쉽게 이해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구독, 신문구독, 우유 배달 그거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 보통 한 정의를 내릴 때는 용어가 굉장히 어려워지죠. 그래서 경제학적으로 Subscription Economy, 구독경제를 정의한 사람이 주오라의 티엔추오라는 사람이 딱 정의를 해서 하나의 구독경제가 떠오르게 됐는데 한번 읽어볼까요. 제품과 서비스를 일원화시켜서 판매를 서비스 제공 개념으로 전환을 시켜 이를 반복적으로 실행해 매출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저게 아무리 읽어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거든요.

[앵커]
예시를 들어주시죠.

[정철진]
저 위에 보면 저건 기획재정부가 아예 정의내린 게 구독경쟁는 크게 정기배송, 무제한 이용, 장기렌털 등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 저건 또 기획재정부가 내린 정의이기도 한데 저걸 풀어서 쓰면 이런 거예요.

우리가 보통의 기업들, 보통의 공급자는 물건을 팔려고 하죠. 그런데 이 구독경제에서의 그 기업들과 파는 사람들은 물건을 파는 것도 파는 거지만 실제 파는 것보다 그 물건을 사용하게 되는 사용가치. 그 물건을 느끼는 경험, 효용 이 서비스에 더 초점을 더 맞추는 거예요. 그래서 그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이용하게 만들게 하자.

[앵커]
편하게 제품을 소비하게 하자 이런 개념인가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소유, 그러니까 구매가 아니라 앞으로 소비자는 구매자가 아니라 구독자로 만들자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데 아까 크게 세 가지라고 말했잖아요. 정기배송, 무제한 이용, 장기렌털.

정기배송은 쉽게 생각해서 우리 새벽배송, 정기적으로 아침마다 배달되니까. 그것도 물건 판매 아니야 생각하시겠지만 물건 판매이기도 하지만 새벽마다 생필품과 간편식이 배달된다라는 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볼 수가 있거든요.

그것들이 또 기업이 공략하는 것이고요. 무제한 이용은 우리가 음악을 듣잖아요. 옛날에는 CD를 사고 레코드판을 사고 다운로드를 받고 있는데 요즘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해서 음원 사이트에서 월 8000원, 9000원 내면 무제한으로 매달 듣게 되는.

무제한 이용도 큰 틀에서는 구독경제이고 우리가 말하는 장기렌털 같은 거, 고가품, 이것도 역시 구독하게 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구독경제다라고 해서 이제는 구독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고 유통업체들이 바로 이것을 타깃으로 뛰어들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전혀 없었던 분야는 아니고요.

[정철진]
그렇죠. 없었던 건 아니고 새롭게 정의되면서 확대가 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게 공유경제랑 비교를 한다면 어떻게 되나요?

[정철진]
비슷한 공통점도 있지만 좀 결이 다릅니다. 공통점은 뭐냐, 공유경제나 구독경제나 소유를 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굉장히 맥락이 닿아 있는데. 공유경제 같은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뚜렷한 공급업체가 주가 된다기보다 그 중간에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 굉장히 힘을 갖거든요.

우버 같은 경우에도 우버가 차를 이용한다기보다는 차 있는 사람과 이용하는 사람을 맺어주잖아요. 그런데 반면에 구독경제 같은 경우에는 현실적인 공급업체들이 존재한다는 점, 그런 것들이 좀 결이 다른데. 몇 가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구독경제 업체들, 구독경제 사이트들을 소개시켜드리면 우리가 와이셔츠, 넥타이, 양말. 주부님들이 저거 매일 아침에 다림질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요즘에 젊은 샐러리맨들 중에서 저걸 이용하는 분들은 뭐냐 하면 아침마다 새로운 와이셔츠와 타이와 양말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딱 배달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한 번 입고 자기는 통에다 두고 나중에 하면 새로운 게 또 오게 되는. 저것도 구독을 하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그러네요. 와이셔츠를 구매해서 내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정철진]
소비하게 되는. 그것도 반복적으로 동일한 시간에 이용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림 서비스 같은 경우에도 옛날에는 그림 테크다 해서 그림을 많이 사자라고 했는데 요즘은 2~3개월마다 그림을 교체해 줍니다. 그 대신 3개월 단위로 얼마를 받는 곳도 있고. 꽃 배송도 비슷하고요.

혹시 수건 같은 것에 뭐라고 해야 될까, 좋아하십니까? 저는 아무 수건이나 쓰고 하는데.

[앵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철진]
요즘에는 호텔식 수건이라고 해서 뽀송뽀송하고 색도 세련된 색의 호텔식 수건이 있지 않습니까? 저것도 매주마다 20개씩 배송받는 저 사이트들도 있고요. 미국 같은 경우에 2018년에 보면 생필품을 정기배송 쫙 하게 될 경우에는 전체 매일 주문하는 것의 15%를 깎아준다는 사이트도 거의 대박을 쳤고.

미국에서도 또 면도날을... 그러니까 서양 사람들은 거의 면도날을 하루이틀밖에 못 쓰잖아요. 면도를 많이 하니까. 그걸 정기배송해 준다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크게 활성화되고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 300조, 400조, 채 600조도 금방 달성할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주요합니다.

[앵커]
면도날은 개인적으로 저는 면도날을 통째로 한 10개 내지 이렇게 패키지로 사잖아요. 그런데 쓰다 보면 잃어버립니다.

[정철진]
중요한 날 떨어진 경우가 있죠. 그런 서비스도 있고요. 자동차 회사들도 잘 아시겠지만 포르쉐 같은 경우에 2015년에 미국 애틀란타에서 대박을 친 상품이 뭐냐 하면 월 2000달러를 내면 포르쉐 차종 8가지를 매일 골라타는 거예요.

그리고 3000달러를 내면 22가지 아무 포르쉐나 다 타는. 저게 히트를 못 칠 줄 알았는데 히트를 쳤거든요. 그런데 저기에 대한 반론은 3000달러면 300만 원이 넘잖아요. 그거 1년 모아서 차 한 대 사지, 왜 저걸 이용할까 이런 반론도 있지만 그야말로 히트를 쳤던. 아마 현대차도 유사한 서비스를 지금 같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겁니까? 가성비가 좋은 건가요?

[정철진]
나쁘죠. 이게 가격을 따지면 와이셔츠 같은 거 예를 들면 하나 사서 입고 빨아서 또 다려 입는 게 가성비로서는 굉장히 좋은데 실질적으로 구독경제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 즉 가성비에서 가심비. 즉 마음을 만족시킨다면 그 정도의 가격은 내가 낼 수 있다라는 이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와 맞닥뜨려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또 하나가 1인가구가 증가하게 되면서 굉장히 생활이 어떤 것을 소유한다 이런 거보다는 욜로, 워라밸. 굉장히 단편적인 소비들이 많아지지 않았습니까? 그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고 Digital Cocooning이라고 해서 온라인과 디지털이 발달되면 발달될수록 사람들이 밖에 안 나갑니다.

가만히 자기는 있고 누가 배달해 주고 그냥 보고 주문하는. 이게 실은 요즘에 배달과 택배 시작이기도 한데. 이런 것과 맞물린 것이 소비자 측면에서의 구독경제 활성화의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게 가심비라는 말씀하셨는데 편리하고 내가 만족하는 것도 사실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 그래서 소비패턴이 바뀌는 거겠군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앵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게 장사가 돼야 된다고 할까요, 이익이 남아야 된다고 생각을 할 텐데 새벽배송 같은 경우에는 손실이 난다면서요, 가면 갈수록.

[정철진]
그렇죠. 게다가 아직까지도 기업 입장에서는 뚜렷하게 구독경제로 이윤을 내고 있는 업체가 많지는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구독경제를 자꾸만 따라가는 이유가 앞서 소비자의 가심비를 얘기했지만 요즘 소비자들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공급자가 갖고 있었던 소품종 대량생산으로는 못 쫓아갑니다.

그게 무슨 얘기냐. 가령 자동차 경우에 우리는 검정색, 흰색, 청색, 회색 이러면 그냥 샀잖아요. 그런데 요즘 소비자 같은 경우에는 중간에 있는 색들, 약간 이런 색들이 다 있는데 기업에서는 가령 자동차 회사라고 하면 그 차들을 모두 다 생산해낼 수가 없죠. 왜냐하면 생산했다가 안 팔리면 어마어마한 재고 부담에 시달릴 거 아니에요.

그런데 소비자들은 지금 소품종의 다양한 것들을 원하거든요. 그런 게 뭐냐. 그러면 일단 소품종을 만들어놓고, 대량생산해 놓고 그다음에는 소비자가 원할 때 그걸 하나하나 구독해 주면서 기업들 역시도 규모의 경제를 맞춰나갈 수 있는 그런 점들이 맞물려 있고요.

또 하나가 지금 아주 극심한 저성장 시대 아닙니까? 그래서 요즘 소비자들을 잘 보면 목돈은 없어요. 이게 역설적이긴 한데 돈은 순간적으로 많이 쓰는데 큰 돈은 없다는 말이죠. 이것이 실은 공급자의 구독경제와 맞물려 있는 게 큰 자동차, 비싼 그림은 못 사지만 이런 잔잔하게는 많이 쓴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걸 구독시켜서 월 구독료로 가게 된다면 매출에 훨씬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에 공급자 입장에서도 이 구독경제가 또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간단하게. 이게 그러면 앞으로 소유는 없어지는 건지 그게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정철진]
그렇죠. 공유경제도 그렇고 구독경제도 그렇고 소유가 점점 사라지고 이미 제레미 리프킨이라는 문명 비평학자가 소유의 종말이라고 해서 앞으로는 다 빌려쓴다. 접속한다, 소유는 없어진다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저는 소유할 건 해야 된다, 이런 얘기고요. 저도 옛날 사람인가 후배들 만나면 집은 좀 사야 되지 않겠니, 그러면.

[앵커]
옛날 분이시네요.

[정철진]
옛날 사람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나 또 공유, 구독도 좋지만 소유할 부분은 또 소유해야만 어느 정도 소비자의 주권을 찾는 데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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