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노사 협상 결렬...오후 총파업 여부 결정

우정 노사 협상 결렬...오후 총파업 여부 결정

2019.07.05.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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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우정노조가 오는 9일 노조출범 61년 만에 처음으로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오늘 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쟁의 조정회의가 열렸습니다.

결과는 일단 결렬인데, 노조는 오늘 오후 긴급대의원회의를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백종규 기자!

두 차례나 연기됐던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회의가 결국 결렬됐다고요?

[기자]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는 오늘 오전 9시 반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4차 조정회의를 열고 우정사업본부와 막판 협상을 벌였습니다.

1시간 반가량 진행됐는데, 결과는 일단 조정이 결렬됐습니다.

애초 쟁의조정 기한은 지난달 26일까지였지만, 지난 1일로 한 차례 연장된 데 이어 오늘까지로 추가 연장됐었는데요.

결국, 오늘 조정에서도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겁니다.

일단 우정노조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협상안을 받아들일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정노조가 출범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총파업을 예고한 이유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집배원들의 사망 때문이었는데요.

지난 19일 숨진 고 강길식 집배원을 포함해 올해만 모두 9명의 집배원이 숨졌다며 인력충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노조는 토요 집배 업무 폐지로 인한 완전한 주5일제와 인력충원을 요구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인력충원 문제는 국회심의 사안이라 본부에서 결정하지 못한다고 맞서왔습니다.

하지만 협상 기간 정부와 우정사업본부에서 우정노조에 크게 5가지 협상안을 제시했는데요.

토요 집배 업무를 올해 말까지 점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안과 우정사업본부 예금 잉여금을 경영정상화될 때까지 국가에 귀속시키지 않는 방안, 위탁 업무자 500명을 충원하는 안, 고중량 택배 단가를 올려 계약을 줄이는 안이 제시됐습니다.

우정노조는 우정사업본부와 정부의 협상안을 받아들일지 고민해왔는데, 일단은 쟁의 조정에서는 받지 않기로 한 겁니다.

[앵커]
조정이 결렬됐으면, 예정대로 오는 9일부터 우정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는 건가요?

[기자]
오늘 조정이 결렬되면서 우정노조가 노동부에 총파업 쟁의 신고를 하면 오는 9일부터 예고한 대로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우정노조 측은 파업 여부를 오늘 오후 결정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어제 오전 국정 현안 점검조정회의에서 우정 노조의 충정을 잘 알고 있다며, 파업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이후 우정사업본부 측에서 500명 추가 채용 안에 250명을 더 채용해주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우정노조는 우정사업본부와 정부가 내놓은 협상을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우정노조는 오늘 오후 2시쯤 긴급 대의원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충남 천안 우정사업본부 공무원 연수원에서 사측이 내놓은 대안을 한 번 더 듣고 대의원들의 의중을 묻는 투표를 진행해 총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여기에서 대의원들이 협상안을 수용하면 총파업은 시작되지 않는 건데요.

하지만 대의원 회의서도 수용 쪽으로 의견이 모이지 않는다면, 노조는 오늘 총파업 쟁의 신청을 하고 예정대로 내일 파업 출정식을 연 뒤 오는 9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결국, 우정노조의 총파업 여부는 오늘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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