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경기 개선 미흡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경기 개선 미흡

2019.04.30.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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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산업활동의 주요지표가 모처럼 전달보다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해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평정 기자!

우리 경제의 세 가지 축인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반등했군요?

[기자]
그동안 경기둔화의 흐름이 강해지던 와중에 모처럼 세 가지 지표가 모두 반등했습니다.

통계청의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지표인 전(全)산업생산지수가 전달보다 1.1% 증가했습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3.3% 늘었고,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0% 증가했습니다.

소비는 49개월 만에, 투자는 24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로써 지난 2월에 세 가지 지표가 모두 위축되는 '트리플 감소'가 나온 지 한 달 만에 '트리플 반등'으로 반전됐습니다.

[앵커]
한 달 만에 세 가지 지표가 모두 반등으로 돌아선 이유는 뭘까요?

[기자]
비교 대상이 되는 2월의 지표가 너무 낮았던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10%나 증가한 설비투자를 보면, 지난 1∼2월에 수입이 급감하면서 투자 규모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에 반등 효과도 더 크게 나왔습니다.

비교 대상을 전년 같은 달로 바꾸면 설비투자가 오히려 15.5% 줄었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따라서 이번 트리플 반등을 우리 산업의 전반적인 개선세로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모두 10개월째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도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죠?

[기자]
특히 우리 경제에 비중이 큰 대기업이 경기를 계속 좋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인 BSI가 두 달 연속 소폭 오르긴 했는데,

매출액에 가중치를 두고 집계한 매출액 가중 BSI는 오히려 지난달보다 4포인트 내렸습니다.

매출액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아직 반등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이 역시 경기둔화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방증하는 걸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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