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환상적? 아니 환장하는 5G, 세계 최초 타이틀 때문에 무리한 것”

[생생경제] “환상적? 아니 환장하는 5G, 세계 최초 타이틀 때문에 무리한 것”

2019.04.09.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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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환상적? 아니 환장하는 5G, 세계 최초 타이틀 때문에 무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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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생생경제] “환상적? 아니 환장하는 5G, 세계 최초 타이틀 때문에 무리한 것”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검색어에 ‘KT 5시 핫딜’이라는 내용이 떴습니다. KT가 5세대, 그러니까 5G 통신 출시를 기념해 새로 만든 5G 전용 사이트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는 건데요. 이렇게 공격적으로 판매는 하고 있지만, 요 며칠 소비자들의 5G 관련 불만이 많이 쏟아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에서 5G는 고속도로에 비견될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했는데, 이 고속도로가 아직 뻥 안 뚫린 것 같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입니다. 안녕하세요?

◆ 이요훈 IT 칼럼니스트(이하 이요훈)> 네, 안녕하세요. 이요훈입니다.

◇ 김혜민> 세계 최초 이동통신 서비스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5G가 환상적인 면이 아닌 ‘환장하는’ 면이 많다고 하던데요. 지금 어떤 불만이 가장 많습니까?

◆ 이요훈> 크게는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이동하다가 끊어지는 통화 품질 문제가 제일 크게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고요. 다른 하나는 5G로 계속 쓰고 싶은데, 5G였다가 4G였다가 왔다 갔다 하는 커버리지 문제가 있을 것 같고, 마지막 하나가 무제한 요즘제라고 해서 내놓기는 했는데, 이게 정말 무제한이냐, 여기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세 가지 문제점. 첫 번째, 통화품질. 두 번째는 5G에서 4G로 왔다 갔다 하면서 끊기는 현상. 세 번째는 요금제에 대한 불만. 이건 이동통신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불만은 다 모아둔 것 같은데요. 아까 두 번째에 5G 커버리지라고 하셨어요. 다른 것은 제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고요. 5G 커버리지 한계라는 게 정확하게 어떤 겁니까?

◆ 이요훈> 기지국마다 기지국이 닿을 수 있는 범위가 있거든요? 예전에 3G나 4G를 쓰실 때도 중간 중간에 3G나 2G로 바뀌는 이런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기지국이 포용할 수 있는 범위를 커버리지라고 하는데, 기지국 숫자가 적으면 중간 중간에 5G였다가 4G였다가 이런 식으로 계속 바뀌게 되요. 커버리지가 완벽하게 커버를 해주지 못하면 5G를 계속 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지금은 5G 기지국이 적은 편이라서 중간 중간에 계속 바뀌는 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5G 서비스로 가입해도 주로 LTE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거죠.

◇ 김혜민> 지금 5G로 깔려 있는 커버리지가 많지 않다고 하셨는데요. 어느 정도 됩니까?

◆ 이요훈> 지금 기존에 깔려 있던 4G LTE 커버리지와 비교하면 한 10% 이하일걸요? 작년 기준으로 했을 때는 70만 개라고 해서 적은 숫자고요. 지금 같은 경우도 아직 다 깔아놓지 않았어요. 통신사가 적극적으로 망을 많이 깔고 있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 김혜민> 그러면 고속도로도 다 안 깔렸는데, 자동차 먼저 내놓은 꼴이 된 거잖아요?

◆ 이요훈> 그렇기는 하죠. 정확히는 고속도로는 깔았는데, 거기에 포장이 덜 된 상태에서 자동차 먼저 통행시킨 거죠.

◇ 김혜민> 5G가 안 되면 LTE로 바뀐다고 했는데요. 사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4G에서 3G로 갔을 때도 지연 속도 같은 것을 사용자는 거의 몰랐잖아요?

◆ 이요훈> 아니요. 지금은 많이 기억을 못 하실 텐데요. 처음에 LTE 들어왔을 때는 저희들 지하철 타고 간다거나, 고속버스를 타고 간다거나, 이렇게 빨리 움직이면 3G로 바뀌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럴 때 통화하시는 분들은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인터넷 쓰시는 분들은 갑자기 속이 꽉 막힌 고생을 많이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지금 5G에서 LTE로 바뀔 때도 똑같은 답답함을 느낀다는 건가요? 바뀌는 것 자체도 안 된다는 건가요?

◆ 이요훈> 지금 보고가 되고 있는 문제는 이것보다는, 5G 기지국에 붙었다가 움직이면서 여러 기지국으로 옮겨 다니게 되거든요. 5G 기지국이 없으면 4G 기지국으로 붙어줘야 하는데, 이게 안 되는 경우가 꽤 발생하는 모양입니다. 붙였다 뗐다, 붙였다 뗐다, 이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모르게 계속 해주어야 하는데, 중간에 떨어져서 안 붙는 거예요. 그러면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갑자기 아무 것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갑갑한 거죠. 이런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혜민> 지금 소비자들이 이런 불만을 내놓고는 있는데, 통신사하고 제조사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모습이에요. 어떻습니까? 삼성전자나 LG전자 쪽에서도 입장을 얘기합니까?

◆ 이요훈> 정확하게 따지자면 공동 책임이죠. 지금 스마트폰을 파는 구조가 제조사는 삼성이나 LG인데, 이것을 판매하는 것은 이동통신사거든요. 저희는 스마트폰을 각자 이용하는 이통사에서 사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자가 공동 책임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거기에 더해서 우리가 조금 빨리, 이런 테스트가 완전히 안 끝난 상태에서 나온 것 같아요.

◇ 김혜민>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따려고 무리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세요?

◆ 이요훈> 무리했죠. 무리한 게 사실이고. 아마 저희가 정해진 시간도 솔직히 약간 촉박한 상황이었는데, 그것보다도 먼저 미국에서 출시 행사를 하겠다고 하니까 한밤중에 급하게 개통하는 행사를 했잖아요. 그것 때문에 세계 IT 미디어 쪽에서는 과연 누가 1위냐를 가지고 괜히 의미 없는 갑론을박을 하고는 있는데요. 그래도 이런 타이틀이 주는 의미가 있기는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죠. 그런데 저희도 그때 5G 개통한 것을 다뤘었어요. 그때 제가 알아보니까 미국 GSM에서 인정해야 한다고 하던데요. 지금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고 인정을 했습니까?

◆ 이요훈> 이게 애매한 게요. 개통은 저희가 처음에 했거든요. 막상 대중을 상대로 하는 판매는 버라이즌이 빨랐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시작과 인구의 절반 정도를 커버할 수 있다고 했는데, 버라이즌 같은 경우는 다섯 개 도시 정보밖에 커버를 못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어느 한쪽도 확실하게 이쪽이 최고다, 하고 인증이 나온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아직은 없다. 그런데 세계 최초의 타이틀 때문에 저희가 생각보다 빨리 5G 서비스를 실시했고, 그러다 보니까 아직 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불만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새로운 제품 출시를 계속 앞두고 있을 것 아닙니까? 삼성전자나 LG전자에서요. 애가 탈 것 같아요?

◆ 이요훈> 삼성전자에서는 전면 스마트폰이 조금 있으면 나온 예정이고요. LG에서도 새로운 5G 스마트폰이 나온 예정인데요. 사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예상했던 일이기는 합니다. 어떤 네트워크가 처음 만들어져서 테스트할 때 아무리 결과가 좋게 나와도 실제로 소비자 손에 물건이 쥐어지게 되면, 결과는 정말로 엉망이거든요. 별의 별 일이 다 생겨요. 거기다가 이번 같은 경우는 미리 다른 데서 하고 있던 것을 가지고 온 게 아니라 저희가 처음 적용하고, 시도해보는 쪽에 가깝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것은 예상을 하고 있었을 것 같고요. 그런 것을 다 테스트하고 내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하시면 맞는 말이기는 한데, 그러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죠. 저희들 입장에서는 5G 네트워크를 도입하고 거기서 생기는 여러 가지 직업들이나 경제적 효과나 이런 부분들을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카피캣’이라고 하잖아요. 뒤쫓는 것이 아니라 먼저 열어나가면서 만들어내는 입장이기 때문에 서두를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 김혜민> 서두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는 하나, 예상했던 문제들이 발생되는 모습을 보면서 전문가로서 답답한 부분은 있으실 것 같아요.

◆ 이요훈> 그렇죠.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제대로 레퍼런스를 만들어놓으면 그게 저희들한테 굉장히 큰 힘이 되거든요.

◇ 김혜민> 그렇기는 한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화가 나죠. 왜냐하면, 지금 얼리어답터들이 이 기계를 사서 쓰실 것 아닙니까? 비용도 만만치 않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통화도 안 돼, 무제한 요금제도 사실은 아니었어, 서비스도 안 돼, 이러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답답할 노릇이죠.

◆ 이요훈> 저도 어제 인터뷰를 해봤는데요. 일단은 이번에 가입하신 분들도 5G 요금제를 정말로 쓸 것이라고 크게 기대는 안 하시는 눈치더라고요. 대부분 다 얼리어답터이시고,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는 거의 다 알고 계세요. 다만 지금 이번에 나오는 데이터가 테이터 당 요금으로만 따지면 굉장히 유리한 요금제거든요. 거기다가 불법 보조금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거 살포가 정말로 많이 됐습니다. 정말로 많이 됐기 때문에 좋은 폰을 싸게 얻을 수 있는 요금제여서 각 이동통신사의 VIP들이 움직였어요. 8만 원 이상 요금 쓰시는 고객들은 VIP 고객들이거든요. 월 10만 원 이상 내시는 분들이잖아요? 한 통신사에서 예전에 LTE 할 때도 한 통신사가 이런 VIP 고객들을 잡기 위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놔서 재미를 봤고, 다른 통신사들이 다 쫓아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 같으니까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열심히 마케팅을 할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생각보다 훨씬 광고비를 많이 쏟아 부으면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안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요.

◇ 김혜민>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판매점에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에다가 불법 보조금까지 뿌리면서 지금 5G 전환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태료를 물더라도 일단 5G 고객 확보부터 하겠다, 그런 심산인 것 같아요.

◆ 이요훈> 특히 이 고객들은 뺏길 수가 없는 고객이에요. 정말로 VIP 고객들이기 때문에요.

◇ 김혜민> 그렇네요. 요금제 이야기 잠깐 나눴는데, 무늬만 무제한 요금제라는 지적이 있거든요.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습니까?

◆ 이요훈> 무늬만 무제한이 맞습니다. 원래는 무제한이라는 이름을 달면 안 됐었을 것 같고요. 무제한으로 쓸 수는 있지만, 이것을 무제한으로 쓰지 못하게 하는 제한 조건들을 몰래 달아둔 거잖아요. 이틀 연속으로 하루에 50GB 이상 사용하면, 그다음부터는 1MBPS라고 하는데요. 저희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LTE의 최고 속도는 1GBPS인데, 보통은 100MBPS 정도 되거든요. 2~3MBPS 정도 되면 카톡 정도 할 수 있는 속도인데요. 1M로 막겠다는 것은 거의 쓰지 말라는 상황이나 다름없는 거죠.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이해가 됩니다. 하루에 50GB 쓰시는 분들은 보통 분들이 아니시거든요. 기사에서는 VR 콘텐츠 같은 것을 보면, 하루 50GB 금방 넘는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실제로 제가 LTE 폰을 들고 다니면서 모든 컴퓨터 이용을 그것으로 해봤을 때 한 달에 55GB 정도 나왔어요. 실제로 동영상 콘텐츠 같은 것을 봐도 완전히 압축이 된 상태에서는 25GB 정도 되겠지만, 실제로 스트리밍 같은 것을 하는 경우에는 이것보다 훨씬 적거든요. 그렇다면 이런 동영상보다는 실제로 뭔가를 다운받거나 다른 데 연결해서 쓰시는 분들의 가능성이 더 높겠죠. 이런 헤비유저들 같은 경우는 한 사람이 트레픽을 다 잡아먹고 있으면 이 통신사 전체 트레픽에도 영향을 끼치니까 어느 정도 규제를 하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그러면 이 무제한이라는 이름은 무제한 같은, 왠지 무제한인 듯한, 이런 이름으로 해야지, 그냥 무제한이라고 단 것은 약간 마케팅용 수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김혜민> 제가 4월 4일에 다른 전문가와 같이 5G 시작됐다고 했는데요. 지금 일주일도 안 돼서 환상적이지 않은, 환장하는 5G라는 제목으로 이요훈 칼럼리스트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어찌 되었건 상황이 이래서 마음이 안 좋은데, 중국이 자꾸 약을 올리는 것 같아요. 오늘 중국 화웨이인가요? 5G 기술이 대한민국보다 1년 정도 우리가 앞서 있으니까 한국 중소기업에게 우리가 5G 기술을 전수해줄게, 이랬다고 하는데, 이거 진짜입니까?

◆ 이요훈> 기자가 취재해서 보도한 내용이니까 사실이겠죠. 그 기업의 그런 언어적 표현 방법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셔야 할 것 같고요. 제가 보기에는 허풍이 심합니다. 전에도 그랬어요. 전면 스마트폰 접을 때도 우리가 안쪽으로 접는 것을 못 만든 게 아닌데, 그냥 바깥쪽으로 접는 게 더 좋아서 했다, 이런 얘기를 계속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들으시면 괜찮을 것 같고요. 그것과는 상관없이 기술력이 저희보다 나은 것은 사실입니다. 화웨이가 세계 제1위의 통신장비 제조업체거든요. 세계 시장의 1/3 정도를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지구상 인구의 1/3 정도는 자기들 것으로 이동통신을 쓴다고 이야기하는 건데요. 화웨이 주장에 따르면, 1년에서 1년 6개월 우리 측 입장에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화웨이 기술이 앞서 있다고 판단을 하고는 있습니다.

◇ 김혜민> 5G 경쟁에서도 화웨이가 앞도적이라고 하더라고요. 맞나요?

◆ 이요훈> 특허를 취득한 부분이 많고요. 다른 하나는 같은 장비면 화웨이 장비가 반값 정도가 듭니다. 가격 경쟁력이 굉장히 세요.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막상 미국에 있는 이동통신사에서는 그렇게 판단을 내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쪽에서는 예를 들어서 올해 CTIA 같은 데서 나온 페이퍼 같은 것을 보면 공개적으로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올해 안에 중국 안에서 5G가 개통될 일은 없다, 이런 식으로 판단을 내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특허가 숫자는 많은데, 정말 쓸모 있는 특허인지에 대해서는, 좋은 특허겠지만 숫자만 가지고는 가늠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미국에서 화웨이에 걸었던 여러 가지 시비들, 문제점들도 우리가 언론을 통해 많이 접했잖아요? 미국의 주장도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이요훈> 화웨이가 세계 NO.1 장비회사는 맞고요.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 중에 중국 내수 시장을 화웨이가 꽉 잡고 있거든요. 중국의 지분을 빼내면 거의 없어요. 이런 부분도 감안을 하셔야 합니다. 세계 통신 시장이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해서 그냥 누가 1위다, 이것만 보시면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혜민> 그 기사를 보니까요. 화웨이 공장이 여의도의 3배래요. 엄청나더라고요. 그리고 또 중국 정부가 전폭적이고, 대대적인 지원을 5G 기술에 하고 있는 게 이 자신감의 기초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 이요훈> 일단은 화웨이 자체가 중국 내부의 네트워크 장비를 만들면서 컸던 회사고요.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미국 쪽에서는, 특히 국방이나 보안 쪽에서는 국영회사에 가깝다는 의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확인할 수는 없는 부분이고요.

◇ 김혜민> 그래서 미국에서는 문제제기를 계속했죠.

◆ 이요훈> 어쩔 수가 없겠죠.

◇ 김혜민> 중국에서 중국 제조 2025, 이렇게 해서 통신·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40%, 그리고 스마트폰 단말기는 45%까지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잖아요. 규모의 경제면에서 이렇게 앞장서는 중국이 목표를 이렇게 세우고 달려가는데 누가 막겠습니까?

◆ 이요훈> 그런 것 때문에 전 세계에서 견제가 들어가는 거거든요. 다른 나라들의 반발을 잠재우고 중국이 그럴 수 있으려면 그만한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과연 중국이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중국분들이 아실 것 같고요. 솔직히 중국 제조 2025와 개별 회사의 움직임과 1 대 1로 맞물릴 수는 없어요. 다른 문제가 아니라 저희는 의심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거든요. 예를 들어 보조금이 있을 거다, 이 이야기도 보조금이 있을 것 같은데, 확실히 있을 것 같은데, 이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화웨이 같은 경우는 비상장 회사라서 내부 경영 사정을 공개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추측이라고밖에 얘기할 수 없겠지만, 이런 꿈을 꾼다고 해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미국이거든요. 미국이 소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합니다. 나라 인구로 따지면 중국이나 인도가 굉장히 크지만, 미국이 가지고 있는 경제력이나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화훼이가 계속 미국에 들어가고 싶어 했어요. 대부분의 중국 회사들이 미국에 들어가고 싶어 하죠. 그게 재작년부터 딱 막힌 겁니다. 거기서 원하는 대로 계획을 집행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미중 무역관계가 얼마나 원만하게 풀리느냐에 따라 다를 테니까요. 계속 지켜보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네, 재미만 있어야 하는데, 불안함도 같이 밀려 와요. 미국과 중국에 뒤진 3위로 우리 한국의 5G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해서요. 지금부터라도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 이요훈> 실은 이 CTIA에서 정부에 요구하는 페이퍼를 제출했습니다. 거기 안에 들어 있던 분석 회사의 보고거든요. 정확하게는 3위라고는 하는데, 5G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가에 대해서 3위에요. 그래서 다른 분들 같은 경우는 다른 나라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차를 연결했는데, 우리는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런 부분은 고려가 된 게 아니고요. 그냥 얼마나 5G를 쓸 수 있는 네트워크를 풀어줬는가, 그리고 회사들이 얼마나 많이 투자를 했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도시에서 쓸 수 있게 됐는가, 이런 부분을 가지고 한 건데요. 일단 물량에서는 무조건 뒤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3위로 밀렸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특히 중요하고, 신경 써야 할 수치는 아니고요. 반면에 투자는 많이 해야죠. 지금 현재 같은 경우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동통신사가 투자를 머뭇거린 것은 있습니다. 지금 깔리고 있는 5G 네트워크가 진짜 5G 네트워크가 아니거든요. LTE 망에다가 5G 기지국을 붙인 상태로 있고, 올해 말부터 진짜 5G 네트워크를 깐다는 계획인데요. 그전이라도 이런 부분들을 투자를 많이 해서 솔직히 나중에 돈이 아까운 상황이 오더라도 미리 안정된 네트워크를 깔아야 하고요. 이런 테스트들. 지금 5G 가입하신 분들이 그런 테스트베드가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으시기는 할 겁니다. 그러니까 빨리 문제점을 수정하고, 계속 업데이트해서 겉으로만 멀쩡하다고 하지 않고, 쓰기 편한, 그래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왔더니 최소한 인터넷이라도 빠르더라, 여기서는 편하게 쓸 수 있더라,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네, 환장하는 5G에서 다시 환상적인 5G로 돌아가기를 바라면서요. 오늘 이요훈 IT 칼럼리스트와 함께 인터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요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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