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효과...작년 직장인 학원비·오락문화 지출 급증

주52시간 효과...작년 직장인 학원비·오락문화 지출 급증

2019.03.10.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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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가 직장인들의 여가 생활 모습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퇴근 뒤 어학원이나 문화센터에 다니거나, 취미·레저 활동을 즐기는 데 예전보다 더 많이 돈을 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봄학기 백화점 문화센터 시간표입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과 악기, 재테크 등의 강좌가 평일 저녁 대거 배치됐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 지난해 겨울학기 문화센터 회원 중에서 평일 오후 6시 이후 강좌 수강생이 21.1% 늘면서 올 봄학기 평일 6시 이후 강좌를 지난해보다 20% 늘려서….]

지난해 7월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로 야근이 줄면서 퇴근 뒤 문화센터와 어학원 등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가계 교육비 지출은 1년 전보다 3.2% 늘어 200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오락과 문화 분야에서의 지출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오락문화 지출은 67조 2천여억 원으로 4.6% 증가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웃 도어와 캠핑, 게임용 제품이 많이 팔렸는데 특히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제품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강대인 / 낚시용품 판매점 운영 : 가족 단위로 다니는, 일반 서민들 낚시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방송 연예인들 프로그램도 많이 방영되고 해서 그런 파급력, 여파가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밤늦도록 회식을 하기보다는 퇴근 뒤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 흐름도 확인됩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와인 수입 중량은 전년보다 11.5%, 맥주 수입 중량은 17.1% 증가했습니다.

'워라밸', 즉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흐름 속에서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가 직장인들의 여가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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