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신선한 치즈?...세균 검출되도 '판매 중'

비싸도 신선한 치즈?...세균 검출되도 '판매 중'

2019.01.22.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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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규모 목장에서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고 만든 자연 치즈는 일반 제품보다 2배가량 비싸도 어린이 간식 등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를 훌쩍 넘는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검출됐는데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탁 트인 목장에서 젖소에게 우유를 주고, 치즈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낙농 체험!

어린이와 청소년을 상대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치즈 등 유제품을 만들어 파는 농장이 늘고 있습니다.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아 건강에 좋다며, 일반 공장 제품보다 2배가량 비싼 가격에 인터넷으로 판매됩니다.

그런데 이런 목장형 치즈 제품 17종 가운데 2개 제품에서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은아목장'의 '뜨레자 치즈'에서 기준치의 92배가 넘는 대장균과 30배가 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습니다.

'청솔목장'의 '스트링 치즈'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습니다.

[홍준배 /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 대규모 업체들 같은 경우는 위생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데요. 여기는 아무래도 소규모이다 보니까 이런 것들에 대한 관리가 잘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미생물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문제가 된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고 소비자원에 알려왔습니다.

청솔 목장은 최근 지자체의 위생 점검을 통해 안전성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은아 목장은 휴업 상태라면서 점검을 받지 않고도 여전히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은아목장 관계자 : (치즈 제품 구입 가능한가요?) 어떤 걸 원하시는데요. (뜨레자 치즈) 크게 많이 필요하신 거면 불가능하지만 커드(우유 응고물)만 있으면 만들어서 보내드릴 수 있어요.]

대장균은 사람과 동물의 분변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위생적인 제조, 관리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황색포도상구균 독소는 식중독 증상의 주원인으로 구토와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자연 치즈는 보존료가 첨가되지 않아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다며,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섭취 전까지는 냉동 또는 냉장 보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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