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전망까지 '어둠'...그래도 금리 인상?

중장기 전망까지 '어둠'...그래도 금리 인상?

2018.10.21. 오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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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말 금리 인상 압박이 더 심해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한 번 낮출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아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동차와 반도체 그리고 제조업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인 '장치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생산과 고용, 소비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설비투자가 벌써 6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최악의 경제 위기였던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입니다.

고용 성적표 역시 매달 참사 수준의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취업자 수가 9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받았던 2009년 이후 최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정희 / KB증권 연구원 : 취업자 수가 내년에도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민간 쪽의 소득 개선과 소비 증가 등을 기대하기 어렵고요, 그런 부분이 투자 부진과 이어져서 경기의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행이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8일) : 특히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되 대외 리스크 요인이 전망 경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그렇다고 금리 인상을 마냥 늦출 수만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미국이 꾸준히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돈은 자연스럽게 금리가 높은 곳으로 쏠리기 마련입니다.

최근 증시와 환율 등 국내 금융 시장의 불안 역시 금리 격차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다음 달에는 결국 기준금리를 올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박형중 /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 (미국이) 내년에도 세 번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로 인한 자본 유출 가능성과 환율 불안(을 고려할 것입니다.)]

대외적인 금리 인상 압박 요인과, 대내적인 경기지표 악화 속에서 마지막 금통위를 남겨놓은 한국은행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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