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실질금리 2년 6개월 만에 최고...취약계층 타격 우려

대출 실질금리 2년 6개월 만에 최고...취약계층 타격 우려

2018.05.22.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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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실질금리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 커졌다는 얘긴데, 특히 취약계층의 충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1분기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가중평균 실질금리는 연 2.38%, 2.54%를 기록한 2015년 3분기 이후 최고치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내려간 가계대출 실질금리는 지난해 3분기엔 1.12%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지난해 말 미 연준과 한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자 2%대로 복귀했습니다.

때문에, 가계대출 실질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 수요가 여전한 상태에서 실질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커집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대한 풍선효과로 대부분 변동금리 상품인 신용대출 등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은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기타대출 수요자 상당수가 강화된 은행권의 대출 심사기준의 문턱을 넘지 못한 취약계층이기 때문입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취약계층의 경우) 특히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이 높다 보니 최근처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서 국내 시중금리도 빨리 올라갈 경우에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 충격을 먼저 그리고 많이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대출 실질금리 상승에 미 금리 인상과 같은 대외요인이 크게 작용한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합니다.

국내 경기 상황이 좋아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결과라면 가계가 감내할 수 있겠지만, 현재 가계 입장에서는 소득은 늘지 않는데 대출금리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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