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철강 관세 면제 대가는 '반중 무역동맹'?

미국의 철강 관세 면제 대가는 '반중 무역동맹'?

2018.03.20.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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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면제해주는 대가로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통상 압박에 동참할 것을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로서는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입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요청한 국가들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5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5가지 전제조건에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대미 수출을 지난해 수준으로 억제하고 중국의 다양한 무역 왜곡 정책을 적극적으로 거론하며 주요 20개국, G20 글로벌 철강 포럼에서 미국에 더 협력하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또 미국이 중국을 세계무역기구, WTO에 제소하는데 공조할 것과 미국과의 안보협력을 강화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전제조건을 보면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면제 협상을 계기로 중국에 반대하는 무역동맹의 결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통상 분야에서 중국에 맞설 세력의 결집을 모색하는 것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상품에 대한 다각적인 보복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안으로 중국산 수입품 백여 종에 대해 연간 6백억 달러, 우리 돈으로 64조2천여억 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 4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패키지를 23일까지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관세안이 공표되면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마찰은 물론이고 중국의 보복 관세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3일 이전에 미국으로부터 철강 관세 면제를 얻어내야 하는 입장이지만 중국이 최대 교역국인 상황에서 미국의 전제조건들을 수용할 수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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