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삼성 액면분할이 주주가치 제고? 경영권 방어!

[생생경제] 삼성 액면분할이 주주가치 제고? 경영권 방어!

2018.02.01.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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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50대 1 액면 분할을 결정한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어제만 해도 굉장히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현상이 있었는데요. 거래대금도 장 시작 직후 3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거셉니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 공식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이라고 말을 합니다. 여러 가지 궁금증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삼성전자 가장 비싼 주식, 액면 분할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정확한 목적이 무엇인지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하 김갑래)>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증권거래나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모르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액면분할이 무엇인지, 왜 하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던데 어떤 건가요?

◆ 김갑래> 액면분할이란 해당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나 자본금 등에는 변화가 없이 발행 주식수, 유통 주식수를 늘리는 주식의 액면금액을 분할하는 절차입니다. 액면분할 용어는 실무적인 용어이고 법적으로는 주식분할이 보다 정확한 표현입니다만, 언론에서 액면분할을 쓰고 있어서 저도 액면분할이라고 하겠습니다.

◇ 김우성> 주식분할이 공식적 표현이고 액면분할, 액면가가 5천 원으로 발행되는데 50분의 1로 줄이겠다는 내용이 설명되고 있죠. 결정 배경에 주주가치 제고 얘기가 나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액면 분할의 배경,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 김갑래> 주주가치 제고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늘렸다, 이건 주주가치 제고가 맞습니다. 향후 기업 지배구조의 구체적 개선이 있다, 이건 주주가치 제고가 맞아요. 기업 가치의 변화가 있기 때문인데요. 기업 가치 변화 없이 주식을 쪼개어 유통 주식수를 늘리면 주주 가치 제고는 그 자체로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향후 주가가 오르면 결론적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되니까 주주가치 제고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가 고점이고 주가가 하락하면 새롭게 삼성전자 주식을 취득한 개인 투자자는 기존 기관 투자자들 물량 떠넘기기의 피해자가 되는 거거든요. 이번에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제가 보기엔 전략적으로 잘 한 선택이에요. 첫 번째가 삼성전자 주식 유동성 확보 및 액면가 저가 착시 현상이 나오니까 국민주로서 이미지가 개선될 수 있고, 경험상으로 보면 아모레퍼시픽 등을 보면 단기적인 주가 부양도 가능하고요. 개인 투자자로 지분 분산되는 것은 명약관화해진 것 같아요. 알려지지 않은 큰 두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제도가 상장기업들이 외국에 비해 경영권 방어 수단이 많지 않아요. 이런 측면에서 지분이 분산되고 기관 투자자들이 집단화되어 행동할 가능성이 적어지면 기업 경영권 방어에, M&A 방어에 유리하고요. 또 하나가 국내외적으로 스튜어디십코드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의사결정을 집단화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면 이러한 경우 차체에 개인 투자자 비중을 늘려버리면 그러한 집단화 효과도 희석화되는 것이죠.

◇ 김우성> 지배구조 이야기 때도 나왔습니다. 경영권 방어 얘기도 앨리엇 관련 뉴스에서 나왔는데요. 아모레 경우처럼 시가가 높은 주식을 액면분할 했을 때 효과가 오래 가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제만 해도 28조 원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삼성전자 주식 몸집 불리기 되는 것 아니냐고 보는데요. 그렇게 볼 근거는 부족한가요?

◆ 김갑래> 경험상으로나 기존에 있던 학술 페이퍼들,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것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제가 말씀드린 저가 착시 현상 때문에, 이러한 경우도 있습니다. 250만 원 미만으로 투자해야 하는 투자자들이 있거든요. 최저 투자금액이 낮아지는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일반 투자자 참여가 증가하고 수요가 증가하니 주가가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는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핵심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가늠하는 건 전문투자자, 국내외 기관투자자이거든요. 이 사람들은 기업의 펀더멘탈을 봅니다. 장기적으로는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한 기대감 때문에 더 경영진이 열심히 하고 분발해 지배구조도 개선하고 이런 속에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장기적인 상승을 이끌 수 있는 건데요. 그렇다고 하기엔 두고 볼 문제이지 예측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 김우성> 정말 결과가 말해줄 얘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변화도 말씀해주셨고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황제주가 아니라 국민주가 된다는 표현도 나오는데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질 때 또 다른 효과나 영향도 고려해보아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 김갑래> 일단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단기 투자 성향의 개인투자자들, 수요 중 일부는 액면분할되면 개인 투자자가 많아질 거니까 지금 단기로 투자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면 문제는 삼성전자가 국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개인 단기 투자 성향이 많으면 주가가 출렁거리는 게 더 커지는데, 삼성전자가 출렁이면 우리 종합 주가 지수가 출렁거려요. 그래서 이미 발표는 된 거니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국민주로 좋다는 겁니다. 다만 장기 성향의 개인 투자자 유치에 힘을 써야 하고요.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주 친화 정책의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하는 것이죠.

◇ 김우성> 앞서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는 건 펀더멘탈이다. 기업의 근본적인 성장력과 힘이라는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그 연장선상에서 실적은 최대예요.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 확대 등이 나오는데요. 현재 내부 상황, 경영 지배구조 상황을 보면 더 이상 보여줄 게 있느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 김갑래> 그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액면분할 관련해 왜 액면가를 100원으로, 50분의 1로 했느냐는 거예요. 100원은 상법과 상장규정이 정한 최저 액면가액입니다.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주가를 싸게 쪼개겠다는 얘기이고요. 유동성 극대화 및 액면가 착시 현상이 높아져요. 나쁘게 생각 안 합니다. 현재 이것은 여러 가지 주주 친화 노력으로 카드를 줬는데 국민주라는 이미지 개선 효과 극대화하겠다는 건데요. 좋다, 나쁘다는 평가보다는 향후 삼성이 얼마나, 액면분할 자체는 주주친화가 아니지만, 액면분할이 주주 친화의 국민주로서 전제조건이 된다면 박수를 보낼 일이고요, 그렇지 않다면 실망스러운 결과가 있을 수 있죠.

◇ 김우성> 액면가 5천 원으로 발행된 주식을 100원으로 만든 이유, 100원은 가장 기본적이고 최저 단위라고 하셨는데요. 개인들에게 물량 떠넘기기 얘기도 나왔고, 경영권 방어 얘기도 하셨지만 이런 부분의 의도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있나요?

◆ 김갑래> 사실 경영권 승계와 액면분할 간 직접적 관련성은 찾기 어려워요. 가십에 불과한 겁니다. 사회과학적 논문을 보아도 개인 투자자 비중이 커지고 기관투자자 비중이 줄어들면 스튜어디십 코드를 통해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 집단화, 주주 행동주의에 대한 영향력은 적어지거든요. 이러한 측면에서는 경영권 승계는 논거가 맞지 않지만 경영권 방어 강화의 일환이라고 얘기를 한다면 그건 가능한 가정입니다.

◇ 김우성> 이런 상황에서는 그간 힘 있는 주주들로부터 경영권 방어 측면도 보이는 것 같고요. 실제 액면분할은 5월 정도 이뤄지고요. 3월 주총 승인이 있다고 하는데, 액면분할이 삼성전자 실적 발표할 때 발표했지만, 그래서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되는 건지에 대한 절차도 궁금해하시는데요. 어떻습니까?

◆ 김갑래> 3월 주주총회 가장 중요하고요. 그 다음 기술적으로 절차적으로 구주를 접수하고 명의개서라고 하는 명부 바꾸고 다시 거래소에서 상장 절차를 또 밟아야 해요.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것은, 이때 전에 있던 구주를 내면 4월 하순 정도부터 5월 초중순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됩니다. 그 상황은 염두에 두셔야 해요. ETF 투자자의 경우도 코스피200 선물이나 관련 코스피 연계 ETF의 경우도 거래에 있어서 트래킹을 어떻게 할지 기술적 문제가 있거든요. 거래소에서도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김우성> 변동되는 시기에 여러 가지 달라지는 부분들을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최근처럼 돈을 에너지에 비유하자면 에너지가 어디로 뻗쳐나가야 할지, 암호화폐로 쏠렸다가 강남 부동산으로 쏠렸다가 이러한 상황인데요. 많은 개인분들은 그래도 반색하거든요. 투자하는 개인의 입장에서 이런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투자 기간은 이렇게 하는 게 좋다는 식으로 조언해주신다면요?

◆ 김갑래> 저도 액면분할 타이밍이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강화책과 맞물려 투기적 자본에 몰리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보면 페이스북, 구글들도 초기에는 투기적 수요가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보십시오. 상장 때 거품이다, 공모가 높았다고 하지만 6배, 10배 올랐거든요. 이렇게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보이고 안정적인 수익성, 성장성을 보이면 단기 투자는 성공할 수가 없어요. 그러한 확신을 주면 삼성전자에 장기 투자자들이 몰릴 거고요. 그런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테뉴어보팅이라고 하는 의결권 행사 등을 통해서 삼성전자 발전에, 경영권 방어에 기여할 거로 생각합니다.

◇ 김우성> 이런 기업들은 단기적인 게 아니라 한 세대와 맞물렸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갑래>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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