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동물 뼈 추정 뼛조각 발견 잇따라...왜?

[취재N팩트] 동물 뼈 추정 뼛조각 발견 잇따라...왜?

2017.04.03.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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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를 뭍으로 옮기기 전에 하는 진흙 제거 작업 과정에서 또다시 동물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말에 이어서 닷새 만에 또 나온 건데요, 추가로 동물 뼈 1점이 더 나왔다는 소식도 오늘 브리핑에서 나왔습니다.

행여 가족 찾을 수 있을까 기대했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얼마나 실망감이 컸을까요.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뼛조각이 어떻게 발견이 된 건가요?

[기자]
세월호를 부두에 올리려면 모듈 트랜스포터라는 장비를 배 아래로 집어넣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들어가는 공간이 있어야겠죠.

이를 위해서 인양 때부터 세월호 아래에 받침대를 하나 받쳐놨거든요.

반목이라고 부르는 철로 만든 빔인데, 세월호 선체를 따라 길게 3개를 대놨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안에 있던 진흙이 선박의 벌어진 틈 사이로 흘러내린 겁니다.

그래서 지난 1일부터 지금 그 진흙을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조타실 아래쪽 부분에 떨어진 진흙에서 뼛조각이 나온 겁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근데 또 동물 뼈로 나왔죠?

[기자]
작업을 준비하던 근로자가 새벽 5시쯤에 발견을 해서 국과수와 해경 전문가가 급히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그래서 1차 감식을 했는데, 사람 뼈는 아닌 것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국과수 법의관은 조심스럽지만, 지난번처럼 돼지 뼈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확한 결과는 DNA 조사 등을 거쳐 한 달 뒤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브리핑 때도 추가로 뼛조각이 1점 더 발견됐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비슷한 장소였고 동물 뼈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동물 뼈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장소와 같은 곳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뼈는, 처음에 7점, 어제 9점과 추가 1점를 합치면 모두 17점입니다.

[앵커]
같은 장소에서 동물 뼈가 계속 나오고 있는 건데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계속해서 동물 뼈가 조타실 근처에서 뼈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확한 원인은 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추정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조타실 아래쪽에는 바로 객실이 있습니다.

세월호 선체가 기울어 가라앉으면서 객실에 있던 음식이 흘러갔을 수가 있습니다.

세월호가 인천에서 제주도까지 14시간을 가는 배입니다. 저녁에 출발해서 1박 2일 동안 이동을 하는데, 방에서 먹으려고 사서 간 족발 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치킨도 먹을 수가 있으니까 닭 뼈도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가능합니다.

일부에서는 살아 있는 돼지 얘기도 나오는데, 제주도는 살아 있는 돼지는 싣고 갈 수가 없습니다.

반입이 금지돼 있어서 가능성은 작습니다.

그리고 보통 여객선 안에는 식당도 있고 매점도 있어서 여기서 나온 음식물 뼈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어떤 이유 때문이다"라고 밝혀진 사실은 없고 전부 추정만 될 뿐입니다.

[앵커]
계속해서 동물 뼈가 나오면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얼마나 상심이 클까요?

마음을 많이 다쳤을 것 같습니다.

[기자]
사실 지난달에 처음 뼛조각이 나왔을 때 취재진도 깜짝 놀랐거든요.

게다가 해수부가 미수습자 추정 유해가 나왔다고 긴급 공지를 하면서 현장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렸던 가족들 역시 기대감에 마음을 졸였습니다.

정확히 감정할 전문가가 없어서 부랴부랴 국과수 직원을 현장에 투입했는데, 돼지 뼈로 밝혀졌습니다.

닷새 만에 또 뼈가 나왔다고 해서 가족들이 현장에 갔지만, 이번에도 동물 뼈였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미수습자 가족 관계자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목놓아서 펑펑 울었다", "오열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 말만 들어도 얼마나 상심이 컸는지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동물 뼈뿐만 아니라 다른 물건들도 발견됐죠?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건 이준석 선장 물품입니다.

여권과 카드가 나왔습니다.

한 개 손가방 안에 이 모든 것이 들어있었습니다.

가방 안에 통장 한 개도 더 있었는데요.

추가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같은 가방에 들어있는 것으로 봐서 이것 역시 이준석 선장 것으로 해수부는 보고 있습니다.

이준석 선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속옷 바람으로 가장 먼저 배를 탈출했지 않습니까.

그 모습이 또 생생하게 화면에 잡히면서 무책임한 선장의 태도에 전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밖에, 통장 지갑과 필기구, 수첩, 휴대전화, 스웨터, 넥타이 등도 발견됐습니다.

다 합치면 모두 마흔여덟 점입니다.

이 물건 가운데 혹시 주인이 누군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도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준석 선장 외에 다른 물품의 주인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개펄, 그러니까 진흙더미에서 이런 물건이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작업을 어떻게 하는 건가요?

[기자]
가장 기본적인 작업은 수작업입니다.

그러니까 손으로 일일이 뒤지면서 진흙 안에 뭐가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습니다.

세월호 선체 바로 아래서 살피는 게 아니라 진흙을 삽으로 퍼내서 자루에 담고 일단 부두로 옮기고 있습니다.

거둔 위치별로 자리배치를 한 다음에 육상에서 하나씩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진흙이 제거돼야 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가 아래로 들어갈 수 있어서 먼저 공간부터 확보하는 겁니다.

민간 유해 발굴 전문가도 현장에 투입됐고요.

선체조사위 위원 2명과 미수습자 가족 2명, 유가족 1명도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진흙의 양이 얼마나 되는 건가요?

[기자]
추정되는 진흙의 양은 300㎥가량입니다.

작업은 지난 1일부터 시작을 했고요.

현재까지 146㎥가량 거둬들였습니다.

절반 가까이 작업이 진행된 건데요.

초반에는 작업자가 충분히 확보가 안 됐습니다.

하지만 추가 인력이 들어오면서 현재는 80명이 제거 작업을 벌이면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작업은 새벽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쉴 틈 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상하는 목표 시점은 내일까지입니다.

계획대로 6일 세월호를 부두로 옮기려면 하루 전인 5일에는 모듈 트랜스포터가 잘 작동을 하는지 시험을 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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