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생산직 호봉제 폐지...산업계 전반 퍼지나

LG이노텍, 생산직 호봉제 폐지...산업계 전반 퍼지나

2016.06.16. 오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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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그룹 계열사인 LG이노텍이 생산직을 대상으로 연공 중심의 호봉제를 폐지하고 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노조가 있는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인데 산업계 전반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에 근무한 기간에 따라 급여가 책정되는 호봉제.

국내 대기업 대다수는 사무·기술직에 대해 성과에 따라 급여를 주는 연봉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생산직 대상으로는 호봉제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LG이노텍이 노조가 있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호봉제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오삼일 / LG이노텍 노경기획팀장 : 이번 인사체계 개편은 기존의 연공주의 성격이 강한 호봉제로써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입니다.]

호봉제가 폐지되는 대상자는 생산직 현장사원 4천3백여 명이고, 전체 직원의 52%입니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으로 LG이노텍의 사무·기술직을 포함한 전 직원은 연봉제가 적용됩니다.

LG이노텍이 첫 물꼬를 트면서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호봉제를 적용하는 기업 비중은 2012년 75.5%에서 2014년 68.3%, 지난해 65.1%로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노조 반발로 무산된 현대차 사례처럼 노동계는 섣부른 연봉제 도입을 경계했습니다.

[김준영 / 한국노총 대변인 : 업무 특성상 성과연봉제가 가능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 내 단결, 협조 등을 깰 수 있어 회사 전체적으로는 불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공공기관 중심으로 연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들의 임금체계 개편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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