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롯데그룹 수난시대...검찰이 주목하는 세 가지

[뉴스통] 롯데그룹 수난시대...검찰이 주목하는 세 가지

2016.06.10. 오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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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계 5위의 롯데그룹.

이 거대한 그룹에 검찰이 오늘 아침 갑자기 칼끝을 겨눴습니다.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이 시작됐는데요.

검찰은 꽤 오랜 기간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롯데그룹 전방위 압수수색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이기도 한 부분인들인데요.

들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주시해야 할 부분은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부분입니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호텔롯데를 통해 국내에서 거둔 수익의 대부분을 일본으로 가져간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이번에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갈등 당시에도 이 문제가 불거졌었는데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해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 롯데 건설이 가지고 있는 롯데 제과 주식은 제가 직접 사고. 나머지 부분도 그룹에서 검토해서 10월 말까지는...]

재계 서열 5위의 대기업이 정보가 불투명한 일본 롯데 관계사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것이 기존의 문제였다면, 이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해 국부유출이 실제 이뤄졌는지까지 들여다보는 게 이번 수사의 한 방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단비 / 변호사 : 검찰이 이번 수사를 국부유출로까지 볼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롯데같은 경우에는 지분구조가 굉장히 불투명하고 지주회사인 롯데호텔이 대부분의 주식이 일본에 있고요 배당을 받을 것들을 봤더니 신동빈 회장의 일가에 90%이상이 일본으로 유출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리고, 두번째 주목 해야 할 점.

수상한 자금입니다.

검찰은 오랜 기간 내사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수상한 자금의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수사 선상에 오른 임원들이 하청업체와의 거래 단가를 부풀려 되돌려받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시 말해, 계열사 간 부당거래인 건데요.

호텔롯데와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으로 이어지는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단비 / 변호사 : 지금 현재 수사하고 있는 것들이 비자금 조성했다는 것 아닙니까. 비자금이 조성됐으면 이 비자금을 과연 어디에 사용했겠느냐 출처도 문제가 되고요.]

또한 만약 비자금이 조성됐다면 이 비자금이 오너 일가에 흘러갔는지도 수사대상입니다.

검찰은 우선은 경영진들의 비자금 조성과 배임, 횡령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제2롯데월드 건설의 인허가 과정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군이나 정부 핵심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제2롯데월드 건설 당시, 가까이 있는 성남공항이 가장 문제가 됐습니다.

555m 높이의 제2롯데월드가 세워지면 불과 5km 떨어진 성남공항에서 발진하는 전투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애초 안전을 담보하려면 공항 동편 활주로 각도를 7도 틀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3도만 변경하는 것으로 조정되면서 제2롯데의 건축 허가가 났습니다.

[조원동 / 당시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제2롯데월드의 초고층 신축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군과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 롯데 측에 지나친 편의를 봐줬다는 말이 나왔고, 로비 의혹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단비 / 변호사 : 처음에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 의혹문제가 불거져 나오다가 정말 로비가 있을까 수사를 하던 중 다른 항공기부붐 업자들과의 수십억원대의 용역 거래를 발견했고요.]

이번 압수수색에 투입된 검사와 수사관 등은 총 200여 명에 달합니다.

또한, 이번 압수수색의 범위는 신격호 롯데그룹의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을 포함해 신동빈 회장의 평창동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저 일반적인 압수수색이 아님을 뜻하는 건데요.

검찰이 오늘 아침 갑자기 치고 들어간 것은 롯데 측이 검찰의 내사 사실을 미리 감지하고 증거 인멸 등 수사에 본격 대비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찾아내야 하는 검찰, 숨겨야 하는 롯데.

검찰과 롯데의 사활을 건 숨박꼭질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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