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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앵커]
요즘 결혼하는 커플들 결혼비용을 스스로 마련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최근 5년 동안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 97% 이상이 결혼자금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특히 자년 결혼 비용으로 지원하는 금액이 평균 1억 원이 넘어간다고 하는데요. 노후 자금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자녀의 결혼비용에 보탠다는 뜻입니다.
이 조사를 진행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윤성은 책임연구원. 숭실사이버대학교 이호선 교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5년 내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 대부분, 97%가 넘는 부모들이 결혼자금을 지원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지원을 받은 건가요?
[인터뷰]
저희가 조사해 본 결과에 따르면 부모들이 자녀 측에서 부담하는 결혼비용 중에 어느 정도를 지원했는가를 살펴봤습니다. 자녀 결혼 비용의 40~60% 정도를 지원했다는 응답이 3분의 1 정도 됐고요. 또 60% 이상을 부모가 감당한 경우도 한 32% 정도 되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40% 이상 지원했다는 경우도 합쳐도 거의 63%가 넘는데요. 이렇게 주변에서 보시면 어떻습니까, 교수님?
[인터뷰]
자식 시집, 장가 보내기가 이렇게 힘들 수가 있습니까. 보통 힘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사실상 지금 금액으로 1억 3000만 원 정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1억 3000만 원을 지금 97%의 부모들이 제공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과연 우리 부모님들이 그만한 돈이 있는가.
사실 지금 통장에 있는 돈 다 털어도 없고 이미 대출이 쌓여있는 상태기 때문에 이런 엄청난 비용을 실질적으로 많은 부모들이 지원하겠다고 나서고는 있지만 그만큼 이게 노후에는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앵커]
조금 전 교수님께서 평균 1억 3000만 원이 들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박사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온 건가요?
[인터뷰]
저희가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 결혼 지원금액으로 총 얼마를 지출했는가를 질문해 봤는데요. 이분들 평균 자녀 수가 2. 2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2명의 자녀를 결혼시키는 데 총 1억 2506만 원 정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런데 이 금액은 이분들이 모은 노후자금의 55% 에 해당되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해야 될 것은 아들과 딸에 대한 지원금액의 차이인데요. 일단 자녀 한 명을 기준으로 아들을 출가시킨 부모들은 평균 9400만 원 지출했고요. 딸을 출가시킨 경우에는 420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들의 경우에는 평균 9400만 원, 딸은 4200만 원 정도로 금액 차이가 나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왜 이렇게 아들이 돈이 더 많이 드나요?
[인터뷰]
집 구해야죠.
[앵커]
아직까지 집은 남자가 구매해야 된다는 그런 인식이 많이 있나 봐요?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가 관행적으로 보면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 이렇게 주로 나눠져 있는데 그런 관행이 아직까지 우리 머리 속에는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 같고요.
재미있는 조사가 있는데. 이번에 실제로 삼성생명에서 나온 결과를 보니까 부모의 30% 정도는 신혼집은 신랑이 마련하고 혼수는 신부가 마련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오히려 자녀들은 14% 정도만 그렇게 생각을 하더라는 거예요.
오히려 자녀들은 딱 봤을 때 같이 하든지 아니면 조금 더 살림이 나은 사람이 준비하는 게 낫겠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이것을 역으로 생각해 보자면 부모님들도 사실 30%는 그렇게 말을 했지만 70%는 그래도 뭐 살림되는 사람이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인식을 가지신 거고 자녀들 입장은 거의 80% 이상이 같이 5:5로 하든지 아니면 살림이 좀 나은 쪽이 하자, 이런 인식을 보여주는 반대의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사회 인식이 그래도 아직까지는 부담은 있지만 여전히 조금 부담이 있다고 하더라도 좀 변해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어떤 고정관념이라는 게 자녀 세대보다도 부모세대의 책임감이라는 고정관념, 이런 게 많은 것 같은데요. 박사님, 그런데 조사결과를 보면 재미있는 게 신혼집은 신랑이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을 딸을 가진 사람이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런 결과가 나왔어요.
[인터뷰]
맞습니다. 같은 부모 세대 중에서도 딸을 출가시킨 39%가 신혼집은 신랑이 부담해야 한다고 대답을 했는데요. 반면에 아들을 출가시킨 부모들은 27%만 동의를 했습니다.
[앵커]
왜 이런 차가 생기는 걸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이분들이 실제 혼사를 치르면서 경험한 것들이 반영됐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아들을 둔 부모들이 주택자금을 마련하면서 느끼는 부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반면에 딸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기왕에 집에 들어올 사위가 집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시겠죠.
[인터뷰]
그러면 완전 땡큐죠. 그래서 사실 우리가 어떤 상황이든지간에 지금 조사가 박사님 말씀하신 대로 이미 출가를 시킨 집의 부모님들께 여쭤봤던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해야죠. 기왕이면 돈이 덜 나가는 쪽으로 하고 그게 또 마침 이전에 오랜 동안 해 왔던 관행이었기 때문에 그 관행에 기대어 한번 더 아들이, 사위쪽에서 집을 준비하는 게 어떨까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1억이 넘는 결혼자금이 어디로 사용이 되는지에 대한 용처도 분석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주택자금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희가 실제 5년 내에 결혼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도 조사를 해 봤는데요. 그분들에게 결혼 자금 지출 내역을 조사를 해 봤습니다. 일단 주택자금으로 역시 평균 1억 600만 원. 비용이 지출됐고요.
또 혼수 비용으로 1800만 원, 그리고 결혼 예식 비용으로 90만 원. 그리고 신혼여행으로 480만 원, 기타 경비로 430만 원 총 1억 4280만 원으로 결혼비용으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것이 전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가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주택마련자금이 1억 원이 넘는군요.
[인터뷰]
지금 서울 지역 같은 경우에 1억 미만의 전세를 찾는 것은 거의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보다 어렵습니다. 워낙 어려울 정도로 주택 금액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만큼 아무래도 남자, 신랑 측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죠.
[앵커]
보니까 아무리 봐도 결혼을 할 자녀세대에서는 이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께서도 도와주시고 싶을 텐데 부모님들은 자금을 마련을 하시나요?
[인터뷰]
부모님들 대부분의 93%가 예금이나 적금을 깼다고 응답을 했고요. 또 무리하게 빚을 낸 경우도 12%나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밖에도 퇴직금을 쓰거나 연금이나 보약을 해약하고 또 살던 집을 처분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앵커]
살던 집까지 처분하고요. 그러니까 대학 보낼 때도 빚을 많이 끌어다 쓰시는 분들도 많은데 결혼시킬 때도 계속 빚이 불어나는군요.
[인터뷰]
지금 아이들을 시집, 장가 보내는 분들이 사실 베이비붐 세대 그리고 그 윗세대들이거든요. 이 세대들이 어떤 특징이 있느냐면 처음에 태어날 때부터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결혼할 때부터 하우스푸어였고요. 그리고 아이들 키울 때 에듀푸어도 했고 그리고 나서 아이들 결혼을 시키면서 웨딩푸어가 시작되는 겁니다.
아이들 다 결혼을 시키고 나면 그때 당시 아이들 결혼시키고 난 이후에는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빚이 쌓이게 되는 것이죠. 지금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심지어 가지고 있던 유일하게 있던 집을 판 경우도 5%에 달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는 뭐냐하면 지금 현재 12% 정도는 이미 빚을 진 상태고 앞으로도 아이들 시집, 장가 가기만 한다면 빚을 내겠다는 응답 비율이 27% 정도 되거든요.
이 얘기를 또 들어보면 내 노후가 어쩌든간에 시집, 장가는 가라, 이런 것으로 하나가 해석이 되고 두 번째는 아이들 결혼이 내 노후보다는 먼저 다라는 부모님들의 생각이 들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부모세대는 은퇴를 이미 하셨거나 아니면 은퇴를 앞두고 계신 분들일 것 같은데요. 노후생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들을 하시던가요?
[인터뷰]
실제로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 부모님들의 60%는 자녀들의 결혼자금을 대느라 노후에 조금 무리가 갈 것이다라고 응답을 했고요. 또 16%는 매우 무리가 갈 것이라고 응답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들 4명 중 3명은 자녀 결혼 지원의 여파로 노후생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혼비용에 돈을 쓰다보면 아무래도 본인들의 노후 준비에 좀 소홀해질 수밖에 없겠죠. 부모들이 이렇게까지 노후에 무리를 지면서까지 이렇게 자녀들 결혼을 도와주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인터뷰]
그래도 보내는 게 낫죠. 끝까지 들러붙어 있는 것보다 가는 게 좋으니까 보내는 것인데 문제는 뭐냐하면 아이들을 결혼시키는 데 내 노후자금을 55% 정도쓰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이야기는 뭐냐하면 아이들을 결혼시키고 나서 사실상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노년빈곤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은 것이 소득이 없잖아요. 이제 은퇴를 하시고 더 이상 일자리를 마련하기 어렵고 일자리를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직업이 가지고 있는 질 자체가 워낙 낮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소득은 없고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 노인빈곤은 눈앞에 보이죠.
문제는 뭐냐하면 눈앞에 보이는 빈곤이 증가하다 보면 결국은 이게 자녀들의 부담으로 또 넘어가게 돼요. 이런 악순환의 고리 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금 현재 아이들을 결혼시키는 이 세대가 태어날 때 한창 유행했던 로고가 뭐냐하면 무턱대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였는데 이런 로고였는데 이제는 이 로고를 듣고 태어난 세대가 노년층으로 들어가고 아이들을 시집장가를 보내면서 무턱내고 주다보면 노년 빈곤을 못 면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안타깝습니다.
[앵커]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까 가족들간, 예비부부들 간에여러 가지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보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자식은 결혼을 해야 하는데 줄 돈은 없고 그러니까 자식은 달라고 하죠. 줄 돈은 없죠. 그러니까 가족간에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는 굉장히 증가될 수밖에 없고 실질적으로 돈 문제는 해법이 없습니다.
어디가서 대출을 내려고 해도 집 한 채 달랑 있는데 최근에는 은행 문턱이 더 높아졌잖아요. 그래서 대출내기도 어렵죠. 그리고 대출을 내고 나서도 그러면 거기에 해당되는 이자는 누가될 것이냐는 거죠. 결국 부모세대가 내야 하는데 부모세대는 더 이상 소득이 없고. 이렇다 보면 서로 간의 갈등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런 갈등이 높아지다 보면 우리가 흔히 YTN에서 나오는 여러 사건사고들에서 듣게 되는 안타까운 이야기들도 그 하나가 주제가 되고 있죠.
[앵커]
박사님, 이번에 연구를 진행을 하시면서 우리나라 결혼 문화에 대해서 해외와 비교를 한다든지 이런 문화의 특징이 있다, 또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이런 생각을 하신 게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우리나라에서의 결혼이라는 것이 집안의 사회, 경제적인 능력을 드러내는 과시성 행사의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러한 측면이 고비용 결혼 관행으로 이어진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일생에 한 번뿐이라는 이런 소비의 예외성을 두는 이런 의미를 부여해서 좀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는 이런 상술도 한몫 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결혼 당사자들이 조금 주체적으로 결혼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서 결혼을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무엇보다 결혼식은 하루지만 결혼생활은 평생이라는 것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박사님께서 결혼식 부분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교수님 결혼식 외에 주거라든지 출산이라든지 사회전반적인 문제로 봤을 때 좀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우리가 어떻게 변화를 시켜야 할까요?
[인터뷰]
우리가 결혼을 한 번 하는 시대가 끝난 것 같아요. 재혼도 많아지고 삼혼도 많아지는 이런 세상이긴 한데 그래도 결혼은 참 소중한 거잖아요. 그런데 첫 번째 시작이 부담으로 시작하고 그 첫 번째 시작 이후로 고통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이 선택은 제가 볼 때는 현명한 선택은 아닌 것 같아요.
최근에는 스몰웨딩이라고 해서 그야말로 보여주는 웨딩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웨딩, 우리 가족을 위한 웨딩, 우리 둘의 사랑을 확인하는 웨딩, 이런 것들이 증가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을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면서 진짜 솔직한 결혼의 시작이 그 이후의 더 큰 행복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사님 마지막으로 이번에 연구 진행하시면서 개인적으로 느끼신 점 있으실까요?
[인터뷰]
글쎄요. 저희 연구소의 또 다른 조사에서 보면 5, 60대 부모세대들이 많이 하시는 말씀이 자신의 노후가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봐 가장 걱정이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이런 걱정을 하시면서 또 한편으로 과도하게 노후자산을 자식들에게 쏟아붓다 보면 그것이 또 나중에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이러한 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요즘 보면 젊은 세대는 작은 결혼식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해요. 오히려 아까 연구결과에서 봤듯이 부모님들이 고정관념을 가지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부모세대에게 한마디 조언을 하신다면요?
[인터뷰]
저는 이번 연구결과를 쭉 보면서 재미있는 것을 봤는데요. 그게 뭐냐면 예물과 예단을 꼭 해야 된다는 게 이게 부모는 30%,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젊은 세대는 오히려 16%밖에 안 됐다는 겁니다.
역으로 생각해 보자면 부모님들의 70%는 예단, 예물에 연연하지 않고요. 자녀 세대들의 80% 이상도 예단, 예물에 연연하지는 않거든요. 점차 이런 세대가 또 다른 실질적인 이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눈를 떠 가면서 참다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보이는 것 같아서 지금과 같은 것이 다가올 현실과 잘 맞닿아간다면 앞으로의 결혼은 아름답고 동시에 실속있는 결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윤성은 책임연구위원. 숭실사이버대학 이호선 교수님 모시고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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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결혼하는 커플들 결혼비용을 스스로 마련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최근 5년 동안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 97% 이상이 결혼자금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특히 자년 결혼 비용으로 지원하는 금액이 평균 1억 원이 넘어간다고 하는데요. 노후 자금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자녀의 결혼비용에 보탠다는 뜻입니다.
이 조사를 진행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윤성은 책임연구원. 숭실사이버대학교 이호선 교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5년 내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 대부분, 97%가 넘는 부모들이 결혼자금을 지원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지원을 받은 건가요?
[인터뷰]
저희가 조사해 본 결과에 따르면 부모들이 자녀 측에서 부담하는 결혼비용 중에 어느 정도를 지원했는가를 살펴봤습니다. 자녀 결혼 비용의 40~60% 정도를 지원했다는 응답이 3분의 1 정도 됐고요. 또 60% 이상을 부모가 감당한 경우도 한 32% 정도 되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40% 이상 지원했다는 경우도 합쳐도 거의 63%가 넘는데요. 이렇게 주변에서 보시면 어떻습니까, 교수님?
[인터뷰]
자식 시집, 장가 보내기가 이렇게 힘들 수가 있습니까. 보통 힘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사실상 지금 금액으로 1억 3000만 원 정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1억 3000만 원을 지금 97%의 부모들이 제공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과연 우리 부모님들이 그만한 돈이 있는가.
사실 지금 통장에 있는 돈 다 털어도 없고 이미 대출이 쌓여있는 상태기 때문에 이런 엄청난 비용을 실질적으로 많은 부모들이 지원하겠다고 나서고는 있지만 그만큼 이게 노후에는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앵커]
조금 전 교수님께서 평균 1억 3000만 원이 들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박사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온 건가요?
[인터뷰]
저희가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 결혼 지원금액으로 총 얼마를 지출했는가를 질문해 봤는데요. 이분들 평균 자녀 수가 2. 2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2명의 자녀를 결혼시키는 데 총 1억 2506만 원 정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런데 이 금액은 이분들이 모은 노후자금의 55% 에 해당되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해야 될 것은 아들과 딸에 대한 지원금액의 차이인데요. 일단 자녀 한 명을 기준으로 아들을 출가시킨 부모들은 평균 9400만 원 지출했고요. 딸을 출가시킨 경우에는 420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들의 경우에는 평균 9400만 원, 딸은 4200만 원 정도로 금액 차이가 나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왜 이렇게 아들이 돈이 더 많이 드나요?
[인터뷰]
집 구해야죠.
[앵커]
아직까지 집은 남자가 구매해야 된다는 그런 인식이 많이 있나 봐요?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가 관행적으로 보면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 이렇게 주로 나눠져 있는데 그런 관행이 아직까지 우리 머리 속에는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 같고요.
재미있는 조사가 있는데. 이번에 실제로 삼성생명에서 나온 결과를 보니까 부모의 30% 정도는 신혼집은 신랑이 마련하고 혼수는 신부가 마련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오히려 자녀들은 14% 정도만 그렇게 생각을 하더라는 거예요.
오히려 자녀들은 딱 봤을 때 같이 하든지 아니면 조금 더 살림이 나은 사람이 준비하는 게 낫겠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이것을 역으로 생각해 보자면 부모님들도 사실 30%는 그렇게 말을 했지만 70%는 그래도 뭐 살림되는 사람이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인식을 가지신 거고 자녀들 입장은 거의 80% 이상이 같이 5:5로 하든지 아니면 살림이 좀 나은 쪽이 하자, 이런 인식을 보여주는 반대의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사회 인식이 그래도 아직까지는 부담은 있지만 여전히 조금 부담이 있다고 하더라도 좀 변해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어떤 고정관념이라는 게 자녀 세대보다도 부모세대의 책임감이라는 고정관념, 이런 게 많은 것 같은데요. 박사님, 그런데 조사결과를 보면 재미있는 게 신혼집은 신랑이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을 딸을 가진 사람이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런 결과가 나왔어요.
[인터뷰]
맞습니다. 같은 부모 세대 중에서도 딸을 출가시킨 39%가 신혼집은 신랑이 부담해야 한다고 대답을 했는데요. 반면에 아들을 출가시킨 부모들은 27%만 동의를 했습니다.
[앵커]
왜 이런 차가 생기는 걸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이분들이 실제 혼사를 치르면서 경험한 것들이 반영됐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아들을 둔 부모들이 주택자금을 마련하면서 느끼는 부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반면에 딸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기왕에 집에 들어올 사위가 집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시겠죠.
[인터뷰]
그러면 완전 땡큐죠. 그래서 사실 우리가 어떤 상황이든지간에 지금 조사가 박사님 말씀하신 대로 이미 출가를 시킨 집의 부모님들께 여쭤봤던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해야죠. 기왕이면 돈이 덜 나가는 쪽으로 하고 그게 또 마침 이전에 오랜 동안 해 왔던 관행이었기 때문에 그 관행에 기대어 한번 더 아들이, 사위쪽에서 집을 준비하는 게 어떨까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1억이 넘는 결혼자금이 어디로 사용이 되는지에 대한 용처도 분석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주택자금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희가 실제 5년 내에 결혼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도 조사를 해 봤는데요. 그분들에게 결혼 자금 지출 내역을 조사를 해 봤습니다. 일단 주택자금으로 역시 평균 1억 600만 원. 비용이 지출됐고요.
또 혼수 비용으로 1800만 원, 그리고 결혼 예식 비용으로 90만 원. 그리고 신혼여행으로 480만 원, 기타 경비로 430만 원 총 1억 4280만 원으로 결혼비용으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것이 전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가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주택마련자금이 1억 원이 넘는군요.
[인터뷰]
지금 서울 지역 같은 경우에 1억 미만의 전세를 찾는 것은 거의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보다 어렵습니다. 워낙 어려울 정도로 주택 금액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만큼 아무래도 남자, 신랑 측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죠.
[앵커]
보니까 아무리 봐도 결혼을 할 자녀세대에서는 이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께서도 도와주시고 싶을 텐데 부모님들은 자금을 마련을 하시나요?
[인터뷰]
부모님들 대부분의 93%가 예금이나 적금을 깼다고 응답을 했고요. 또 무리하게 빚을 낸 경우도 12%나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밖에도 퇴직금을 쓰거나 연금이나 보약을 해약하고 또 살던 집을 처분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앵커]
살던 집까지 처분하고요. 그러니까 대학 보낼 때도 빚을 많이 끌어다 쓰시는 분들도 많은데 결혼시킬 때도 계속 빚이 불어나는군요.
[인터뷰]
지금 아이들을 시집, 장가 보내는 분들이 사실 베이비붐 세대 그리고 그 윗세대들이거든요. 이 세대들이 어떤 특징이 있느냐면 처음에 태어날 때부터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결혼할 때부터 하우스푸어였고요. 그리고 아이들 키울 때 에듀푸어도 했고 그리고 나서 아이들 결혼을 시키면서 웨딩푸어가 시작되는 겁니다.
아이들 다 결혼을 시키고 나면 그때 당시 아이들 결혼시키고 난 이후에는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빚이 쌓이게 되는 것이죠. 지금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심지어 가지고 있던 유일하게 있던 집을 판 경우도 5%에 달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는 뭐냐하면 지금 현재 12% 정도는 이미 빚을 진 상태고 앞으로도 아이들 시집, 장가 가기만 한다면 빚을 내겠다는 응답 비율이 27% 정도 되거든요.
이 얘기를 또 들어보면 내 노후가 어쩌든간에 시집, 장가는 가라, 이런 것으로 하나가 해석이 되고 두 번째는 아이들 결혼이 내 노후보다는 먼저 다라는 부모님들의 생각이 들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부모세대는 은퇴를 이미 하셨거나 아니면 은퇴를 앞두고 계신 분들일 것 같은데요. 노후생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들을 하시던가요?
[인터뷰]
실제로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 부모님들의 60%는 자녀들의 결혼자금을 대느라 노후에 조금 무리가 갈 것이다라고 응답을 했고요. 또 16%는 매우 무리가 갈 것이라고 응답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들 4명 중 3명은 자녀 결혼 지원의 여파로 노후생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혼비용에 돈을 쓰다보면 아무래도 본인들의 노후 준비에 좀 소홀해질 수밖에 없겠죠. 부모들이 이렇게까지 노후에 무리를 지면서까지 이렇게 자녀들 결혼을 도와주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인터뷰]
그래도 보내는 게 낫죠. 끝까지 들러붙어 있는 것보다 가는 게 좋으니까 보내는 것인데 문제는 뭐냐하면 아이들을 결혼시키는 데 내 노후자금을 55% 정도쓰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이야기는 뭐냐하면 아이들을 결혼시키고 나서 사실상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노년빈곤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은 것이 소득이 없잖아요. 이제 은퇴를 하시고 더 이상 일자리를 마련하기 어렵고 일자리를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직업이 가지고 있는 질 자체가 워낙 낮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소득은 없고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 노인빈곤은 눈앞에 보이죠.
문제는 뭐냐하면 눈앞에 보이는 빈곤이 증가하다 보면 결국은 이게 자녀들의 부담으로 또 넘어가게 돼요. 이런 악순환의 고리 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금 현재 아이들을 결혼시키는 이 세대가 태어날 때 한창 유행했던 로고가 뭐냐하면 무턱대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였는데 이런 로고였는데 이제는 이 로고를 듣고 태어난 세대가 노년층으로 들어가고 아이들을 시집장가를 보내면서 무턱내고 주다보면 노년 빈곤을 못 면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안타깝습니다.
[앵커]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까 가족들간, 예비부부들 간에여러 가지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보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자식은 결혼을 해야 하는데 줄 돈은 없고 그러니까 자식은 달라고 하죠. 줄 돈은 없죠. 그러니까 가족간에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는 굉장히 증가될 수밖에 없고 실질적으로 돈 문제는 해법이 없습니다.
어디가서 대출을 내려고 해도 집 한 채 달랑 있는데 최근에는 은행 문턱이 더 높아졌잖아요. 그래서 대출내기도 어렵죠. 그리고 대출을 내고 나서도 그러면 거기에 해당되는 이자는 누가될 것이냐는 거죠. 결국 부모세대가 내야 하는데 부모세대는 더 이상 소득이 없고. 이렇다 보면 서로 간의 갈등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런 갈등이 높아지다 보면 우리가 흔히 YTN에서 나오는 여러 사건사고들에서 듣게 되는 안타까운 이야기들도 그 하나가 주제가 되고 있죠.
[앵커]
박사님, 이번에 연구를 진행을 하시면서 우리나라 결혼 문화에 대해서 해외와 비교를 한다든지 이런 문화의 특징이 있다, 또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이런 생각을 하신 게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우리나라에서의 결혼이라는 것이 집안의 사회, 경제적인 능력을 드러내는 과시성 행사의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러한 측면이 고비용 결혼 관행으로 이어진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일생에 한 번뿐이라는 이런 소비의 예외성을 두는 이런 의미를 부여해서 좀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는 이런 상술도 한몫 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결혼 당사자들이 조금 주체적으로 결혼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서 결혼을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무엇보다 결혼식은 하루지만 결혼생활은 평생이라는 것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박사님께서 결혼식 부분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교수님 결혼식 외에 주거라든지 출산이라든지 사회전반적인 문제로 봤을 때 좀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우리가 어떻게 변화를 시켜야 할까요?
[인터뷰]
우리가 결혼을 한 번 하는 시대가 끝난 것 같아요. 재혼도 많아지고 삼혼도 많아지는 이런 세상이긴 한데 그래도 결혼은 참 소중한 거잖아요. 그런데 첫 번째 시작이 부담으로 시작하고 그 첫 번째 시작 이후로 고통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이 선택은 제가 볼 때는 현명한 선택은 아닌 것 같아요.
최근에는 스몰웨딩이라고 해서 그야말로 보여주는 웨딩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웨딩, 우리 가족을 위한 웨딩, 우리 둘의 사랑을 확인하는 웨딩, 이런 것들이 증가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을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면서 진짜 솔직한 결혼의 시작이 그 이후의 더 큰 행복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사님 마지막으로 이번에 연구 진행하시면서 개인적으로 느끼신 점 있으실까요?
[인터뷰]
글쎄요. 저희 연구소의 또 다른 조사에서 보면 5, 60대 부모세대들이 많이 하시는 말씀이 자신의 노후가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봐 가장 걱정이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이런 걱정을 하시면서 또 한편으로 과도하게 노후자산을 자식들에게 쏟아붓다 보면 그것이 또 나중에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이러한 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요즘 보면 젊은 세대는 작은 결혼식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해요. 오히려 아까 연구결과에서 봤듯이 부모님들이 고정관념을 가지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부모세대에게 한마디 조언을 하신다면요?
[인터뷰]
저는 이번 연구결과를 쭉 보면서 재미있는 것을 봤는데요. 그게 뭐냐면 예물과 예단을 꼭 해야 된다는 게 이게 부모는 30%,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젊은 세대는 오히려 16%밖에 안 됐다는 겁니다.
역으로 생각해 보자면 부모님들의 70%는 예단, 예물에 연연하지 않고요. 자녀 세대들의 80% 이상도 예단, 예물에 연연하지는 않거든요. 점차 이런 세대가 또 다른 실질적인 이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눈를 떠 가면서 참다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보이는 것 같아서 지금과 같은 것이 다가올 현실과 잘 맞닿아간다면 앞으로의 결혼은 아름답고 동시에 실속있는 결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윤성은 책임연구위원. 숭실사이버대학 이호선 교수님 모시고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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