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틈새 속 'P2P 대출' 급성장

중금리 틈새 속 'P2P 대출' 급성장

2015.09.30. 오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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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 P2P 대출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돈을 빌려주는 새로운 대출 방식인데요.

저금리가 안되면 부득불 고금리 대출을 써야 하는 기존 금융시장의 틈새를 뚫고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 완구인 레고를 온라인으로 빌려주는 신생 기업입니다.

이 기업은 얼마 전 P2P 대출 사이트를 통해 16분 만에 2천만 원의 사업 자금을 모았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투자자 100여 명이 사업성을 보고 선뜻 투자에 나섰습니다.

[권정근, '레츠고' 레고 대여업체 대표]
"저희 같은 스타트업은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나 자금을 조달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P2P 대출을 통해서 저희가 새로운 자금 조달처를 확보하는 셈이어서..."

개인 대 개인 간에 이뤄지는 이른바 P2P 대출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말.

하지만 채 1년도 안 돼 100억 원의 대출 실적을 올릴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은 은행의 문턱이 높은 4에서 6등급까지 중간 신용 층의 개인이나 아이디어만 있는 신생 기업들입니다.

은행권만 벗어나면 곧바로 20%가 넘는 고금리를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최고 10% 정도의 중금리가 적용되는 P2P 대출은 가뭄 속의 단비였습니다.

연체에 대한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까지는 기우에 불과합니다.

보통 7∼8%의, 은행보다 높은 금리이지만 지금까지 연체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이미 10여 년 전에 P2P 대출이 등장한 미국과 영국에서는 대출액이 10조 원을 넘는 거대 회사까지 등장했습니다.

[이효진, '8퍼센트' P2P 대출 사이트 대표]
"은행 예금이 1%대거든요. 직접 온라인 플랫폼 통해서 직접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가 직거래를 하면 훨씬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거든요."

하지만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상태여서 장기적으로 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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