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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앵커]
롯데가의 형제의 난, 엄밀히 말하면 형의 난이 20여일 만에 진압됐습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 소장, 그리고 경제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초대했습니다.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어떻게 된 것입니까?
[인터뷰]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주총에 참석은 했습니다마는 상정된 안건에 대한 반대라든가, 자신의 안건을 상정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종업원 지주회 같은 성격이 애매했던 세력들. 막연히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내 편이 돼 줄 것이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마는 그렇지 않다는 걸 확인한 계기가 돼겠죠.
부친 신격호 회장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 게 2013년 하반기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요. 이때부터 가신을 포함해서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 온 차남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렇게 분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 주주총회 안건이 사외이사 선임, 지배구조 개선. 이렇게 돼 있는데 이건 무슨 의미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주주총회는 일단 형식적 대표로 있는 신동빈 회장이 요청한 임시주총입니다. 여기서 롯데홀딩스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두 가지 안건은 기업경영지도체제 개선, 이게 우리 말로 하면 기업 지배구조 개선입니다.
그리고 사회규범준수. 이게 사외이사 선임안건입니다. 이 두 가지 안건이 오늘 상정이 된 안건이고요. 이게 과반 이상의 결의로 채택이 됐다고 롯데홀딩스측은 밝혔습니다.
[앵커]
조금 더 경영을 투명하게 하겠다. 이런 얘기인가요?
[인터뷰]
보도자료를 냈는데 여기에 따르면 이렇게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주주총회는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으로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보다 투명성이 높은 규범 경영을 계속해서 추진하는 것을 희망했다. 좀 어렵습니다마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확실히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 이런식으로 해석을 한 것입니다. 또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당시에 가족과 기업경영은 별개다라고 한 것은 기억을 하실 텐데요.
그런 의지가, 이렇게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입니다.
[앵커]
오늘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은 전혀 힘을 못쓰고 물러난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안건 채택도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단 우호지분 확보 경쟁에서는 완패한 것을 자인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많지는 않지만 지분, 또 아버지의 의중.
이 두 가지를 가지고 다시 경영권에 재도전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앵커]
그게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진 거죠?
[인터뷰]
글쎄요, 소송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앵커]
어떤 소송을 낼 수 있습니까?
[인터뷰]
예를 들어서 당장 소송을 낼 수 있는 게 두 가지 측면이 있겠죠. 예를 들어서 이미 27일, 28일 양일간에 걸쳐서 벌어졌던 롯데홀딩스에서 이사해임건, 즉 아버지가 차남을 내치고 거꾸로 차남은 아버지를 내치는 법적 효력을 두고 다툴 수가 있겠고요.
또 하나는 지주회사의 최대지주로 있는 L투자회사의 대표로 차남이 등재가 돼 있는데 이게 부당하다며 일본 법원에 소송을 낸 상태입니다. 이 두 가지가 관건이 될 테고요. 이 와중에 아버지가 과연 온전한 정신상태냐?
아버지 의중은 어떤 것이냐. 이런 것들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앵커]
오늘 사실 사태 초기까지만 해도 롯데홀딩스의 주총이 열리면 표 대결을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느냐라는 그런 전망도 했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종업원지주회도 그렇고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잡은 것은 무슨 판단, 어떤 정세 속에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나요?
[인터뷰]
아까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오랫동안 준비를 해 온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그렇고 가신들을 내편으로 끌어들인 다음에 경영권을 교체하는 과정도 오랫동안 준비해 온 과정이고 특히 아버지의 정신상태가 온전치가 못하다라는 얘기가 흘러나온 2013년 하반기부터는 가속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가신과 주주들 입장에서도 롯데그룹의 존속과 발전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차남이 나은 것이 아니냐라는 나름의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소송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소송에서 어떤 주목할 만한 성과가 안 나온다고 하면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무것도 안 남는 건가요, 다 잃는 건가요?
[인터뷰]
지금의 구도는 승자독식 구도가 맞습니다. 다만 정말 이렇게 이 전쟁이 끝나느냐. 지금은 1라운드 전투, 아주 중요한 전투가 끝났을 뿐이고요. 전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가족들의 의중도 상당히 중요하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승자독식 구도로 완전히 마무리가 되느냐. 이렇게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승자불균형 승계구도랄까요.
그런데 승자가 대부분을 가져가지만 패자에게도 약간의 재산이 남는, 이런 중재와 타협 노력이 가족 내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거기에는 어머니가 조금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겠군요. 어머니 입장에서 그래도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그래도 장남인데.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인터뷰]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30분에 걸쳐서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그것도 한국과 일본의 언온들은 대개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리지 않겠느냐라고 이렇게 해서 본사 앞에 진을 쳤습니다마는 예상 외로 신주쿠에 있는 제국호텔이라는 데서 열렸습니다.
30분 만에 마무리가 됐는데 일종의 007작전처럼 벌어졌는데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형제 외에 부모는 참석을 안 했습니다. 신격호 회장의 경우는 사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부터 비서실장이 차남측 인사로 대체가 되면서 참석이 불가능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흘러나왔고요.
[앵커]
지금 서울에 있는 거죠, 신격호 회장은?
[인터뷰]
어머니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 같은 경우는 불참했는데 이건 주주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참했을 가능성이 높고요.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가족 내부에 중재작업을 정중동 차원에서 하고 있지 않겠느냐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형의 난이 어쨌건 동생의 완승으로 일단 끝났는데요. 그러면 아버지는 어떻게 되는 거냐. 아버지가 창업주고 지금 총괄명예회장인데 아버지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인터뷰]
아버지의 말과 행동 이런 것들이 나중에 소송이 장기화되면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죠. 만일 아버지가 정신 능력을 상실한 경우라면 우리 상법상은 법적 효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가 됩니다.
그분이 한 말이라든가. 그분이 취한 조치 같은 것들이 효력이 없습니다. 후견인 제도라는 건 있습니다. 만일 장남이 아버지의 후견인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면 얘기는 좀 달라집니다마는 지금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도 차남측에서는 아버지의 건강상태에 관한 예를 들어서 방문진단 같은 걸 통해서 일종에 진단서 같은 걸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 그렇다면 차남측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하다는 뜻이 되겠죠.
이런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서 이것은 조금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 되겠습니다, 추후에.
[앵커]
이건 어디까지나 추론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사실을 갖고 있지 않지만 어쨌건 신격호 총괄 명예회장이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어떤 식으로든 치료진료를 받았을 수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진단서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죠?
[인터뷰]
방문 진단 같은 것은 몇 차례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 거라면 근거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앞으로 소송을 통한 법리논쟁이 지속된다면 이 부분은 밝혀지겠죠.
[앵커]
또 하나 궁금한 건 그러면 그동안 나왔던 주연급 조연들 있지 않습니까? 누나 신영자 씨도 있고 그리고 신동인 자이언츠 구단주 대행했었던 사촌형인가요, 육촌형인가요?
[인터뷰]
가족과 가신의 대결구도처럼 롯데사태는 전개가 됐죠. 가신들을 통한 형식적 대결. 말하자면 주주총회, 이사회의 대결에서는 차남이 완승을 한 게 분명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가족들인데요.
가족은 지난달 27일, 28일 벌어진 형의 구테타에는 가족들이 동조를 했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이냐. 예전처럼 단순하게 전망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앵커]
이미 승패가 갈린 것 같은데.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가족내에서는 승패보다는 중재를 위한 이러다가는 다 큰일난다라는 의미의 공감대가 형성이 돼서 일종에 중재 노력들이 물밑에서 가속화되지 않겠느냐. 그런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승자인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이미 그러지 않아도 반기를 들었었던 세력인데, 진압이 됐는데 거기에 전리품을 더 둔다. 그러기도 쉽지 않을까요, 사람 마음이?
[인터뷰]
그런데 지배구조 개선을 하고 기업경영을 향상시키겠다, 이렇게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신동빈 회장이 밝혔거든요. 그것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실은 좋은 모양새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를 들어서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벌어진 도덕성 논란, 예를 들면 아들이 아버지를 내쳤다. 심지어는 아버지를 정신 능력 상실자로 몰았다, 이런 오명을 벗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 그룹 내에도 테스크포스트팀을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이런 것을 통해서 혁신적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안들을 내놓으면서 자신의 행위가 도덕성 논란을 뛰어넘는 현대 주식회사, 가족과 분리된, 기업경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을 하겠죠. 저는 재미있게도 지금 이 상황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하고 삼남 태종 이방원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조선건국하고 6년 만에 왕자의 난을 일으켜서 삼남인 자신의 정적들을 제거하고 심지어 아버지로부터 권력도 빼앗죠. 그리고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아버지는 함흥으로 가서 함흥차사의 전설을 만들어내죠. 그때 아버지의 마음은 아들이자 원수가 되는 것이죠. 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게 됩니다.
삼남 이방원에 대해서. 그러나 결국은 삼남 이방원이 태종으로 3대 왕으로 등극하는 걸 막지는 않죠. 무학대사의 설득과 본인의 특유의 운명론으로. 이건 운명인가보다하고 수용하게 되는데 이런 체념의 긴 과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신격호 회장이 만일 총기가 온전하다는 전제하에, 그렇다면 아마 그런 체념의 과정을 밟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정확히 똑같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비유를 해 주신 겁니다. 태조 이성계는 함흥으로 갔고 지금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호텔 서울 38층에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그동안 말썽이 많았고요.
그래서 특히 가족들이 경영하는 쪽에서 오히려 전문경영인들 쪽으로 가면서 문제가 전반적으로 나아진 것이 아니냐라고 보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신동빈 회장이 취임한 다음에 그렇게 가면서.
그렇다면 이번에 롯데가 굉장히 기업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는데 오히려 가족들이 족벌경영에 손을 떼고 전문 경영인들 위주로 한다면 좋아지는 측면도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어떻게 보면 내부에서는 분명히 그런 움직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과 일부 친인척들은 일종의 가신의 반란이다. 이렇게 보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문경영인도 승계구도에서 배제되지 말아야 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만은. 즉 우리 재벌 승계구도의 진화가 이루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번 사태의 경우도 외형적으로는 장차남간의 형제간 분쟁입니다마는 사실은 가족 대 전문경영인의 싸움이라는 측면도 무시 못하거든요.
제가 어제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헨리 포드라는 미국의 자동차 왕이 가족승계를 고집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아들인 에드셀 포드라는 사람을 25살에 사장을 시켜놓고가신들을 중심으로 섭정을 합니다. 사실은 미덥지 못하니까 권한을 안 주는 것이죠. 암으로 둘째 아들이 죽고 나서 장손에게 다시 물려줍니다.
그런데 장손하고도 부딪혀서 결국은 그런 상황에서 회사는 망할뻔하고 헨리 포드는 파산하게 될 뻔한 거죠. 심지어는 루즈벨트 정권에서는 그 회사를 국유화하자라는 이런 얘기까지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가 죽고나서 장손인, 손자가 맡아서 80년까지 회사를 완전히 반석 위에 올려놓거든요.
그리고 나서 한 마지막 결단은 뭐였냐 하면 다시는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전문 경영인에게 물려주게 되거든요.
우리 기업들도 승계 폭을 넓히지 않으면 형제간 분쟁은 물론이고 자식들이 아버지를 부정하는 혹은 친인척을 부정하는 그런 상황은 피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조금 더 대를 넘기면서 전문 경영인들이 승계구도 안으로 들어오지 않겠느냐. 그렇게 되면 조금 진화되는 게 아니겠느냐. 그렇게 기대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가 약속들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잊혀지도록 한다는 것이 문제인데 이번에 신동빈 회장이 많은 약속들을 국민 앞에서 했습니다.
순환출자 해소하겠다고 했고 돈도 많이 든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이 약속들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 여기에 대해서 국민들의 신뢰와 애정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그것이 달려 있을 겁니다.
오늘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 소장 분석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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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가의 형제의 난, 엄밀히 말하면 형의 난이 20여일 만에 진압됐습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 소장, 그리고 경제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초대했습니다.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어떻게 된 것입니까?
[인터뷰]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주총에 참석은 했습니다마는 상정된 안건에 대한 반대라든가, 자신의 안건을 상정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종업원 지주회 같은 성격이 애매했던 세력들. 막연히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내 편이 돼 줄 것이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마는 그렇지 않다는 걸 확인한 계기가 돼겠죠.
부친 신격호 회장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 게 2013년 하반기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요. 이때부터 가신을 포함해서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 온 차남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렇게 분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 주주총회 안건이 사외이사 선임, 지배구조 개선. 이렇게 돼 있는데 이건 무슨 의미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주주총회는 일단 형식적 대표로 있는 신동빈 회장이 요청한 임시주총입니다. 여기서 롯데홀딩스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두 가지 안건은 기업경영지도체제 개선, 이게 우리 말로 하면 기업 지배구조 개선입니다.
그리고 사회규범준수. 이게 사외이사 선임안건입니다. 이 두 가지 안건이 오늘 상정이 된 안건이고요. 이게 과반 이상의 결의로 채택이 됐다고 롯데홀딩스측은 밝혔습니다.
[앵커]
조금 더 경영을 투명하게 하겠다. 이런 얘기인가요?
[인터뷰]
보도자료를 냈는데 여기에 따르면 이렇게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주주총회는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으로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보다 투명성이 높은 규범 경영을 계속해서 추진하는 것을 희망했다. 좀 어렵습니다마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확실히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 이런식으로 해석을 한 것입니다. 또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당시에 가족과 기업경영은 별개다라고 한 것은 기억을 하실 텐데요.
그런 의지가, 이렇게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입니다.
[앵커]
오늘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은 전혀 힘을 못쓰고 물러난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안건 채택도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단 우호지분 확보 경쟁에서는 완패한 것을 자인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많지는 않지만 지분, 또 아버지의 의중.
이 두 가지를 가지고 다시 경영권에 재도전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앵커]
그게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진 거죠?
[인터뷰]
글쎄요, 소송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앵커]
어떤 소송을 낼 수 있습니까?
[인터뷰]
예를 들어서 당장 소송을 낼 수 있는 게 두 가지 측면이 있겠죠. 예를 들어서 이미 27일, 28일 양일간에 걸쳐서 벌어졌던 롯데홀딩스에서 이사해임건, 즉 아버지가 차남을 내치고 거꾸로 차남은 아버지를 내치는 법적 효력을 두고 다툴 수가 있겠고요.
또 하나는 지주회사의 최대지주로 있는 L투자회사의 대표로 차남이 등재가 돼 있는데 이게 부당하다며 일본 법원에 소송을 낸 상태입니다. 이 두 가지가 관건이 될 테고요. 이 와중에 아버지가 과연 온전한 정신상태냐?
아버지 의중은 어떤 것이냐. 이런 것들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앵커]
오늘 사실 사태 초기까지만 해도 롯데홀딩스의 주총이 열리면 표 대결을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느냐라는 그런 전망도 했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종업원지주회도 그렇고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잡은 것은 무슨 판단, 어떤 정세 속에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나요?
[인터뷰]
아까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오랫동안 준비를 해 온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그렇고 가신들을 내편으로 끌어들인 다음에 경영권을 교체하는 과정도 오랫동안 준비해 온 과정이고 특히 아버지의 정신상태가 온전치가 못하다라는 얘기가 흘러나온 2013년 하반기부터는 가속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가신과 주주들 입장에서도 롯데그룹의 존속과 발전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차남이 나은 것이 아니냐라는 나름의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소송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소송에서 어떤 주목할 만한 성과가 안 나온다고 하면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무것도 안 남는 건가요, 다 잃는 건가요?
[인터뷰]
지금의 구도는 승자독식 구도가 맞습니다. 다만 정말 이렇게 이 전쟁이 끝나느냐. 지금은 1라운드 전투, 아주 중요한 전투가 끝났을 뿐이고요. 전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가족들의 의중도 상당히 중요하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승자독식 구도로 완전히 마무리가 되느냐. 이렇게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승자불균형 승계구도랄까요.
그런데 승자가 대부분을 가져가지만 패자에게도 약간의 재산이 남는, 이런 중재와 타협 노력이 가족 내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거기에는 어머니가 조금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겠군요. 어머니 입장에서 그래도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그래도 장남인데.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인터뷰]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30분에 걸쳐서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그것도 한국과 일본의 언온들은 대개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리지 않겠느냐라고 이렇게 해서 본사 앞에 진을 쳤습니다마는 예상 외로 신주쿠에 있는 제국호텔이라는 데서 열렸습니다.
30분 만에 마무리가 됐는데 일종의 007작전처럼 벌어졌는데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형제 외에 부모는 참석을 안 했습니다. 신격호 회장의 경우는 사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부터 비서실장이 차남측 인사로 대체가 되면서 참석이 불가능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흘러나왔고요.
[앵커]
지금 서울에 있는 거죠, 신격호 회장은?
[인터뷰]
어머니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 같은 경우는 불참했는데 이건 주주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참했을 가능성이 높고요.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가족 내부에 중재작업을 정중동 차원에서 하고 있지 않겠느냐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형의 난이 어쨌건 동생의 완승으로 일단 끝났는데요. 그러면 아버지는 어떻게 되는 거냐. 아버지가 창업주고 지금 총괄명예회장인데 아버지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인터뷰]
아버지의 말과 행동 이런 것들이 나중에 소송이 장기화되면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죠. 만일 아버지가 정신 능력을 상실한 경우라면 우리 상법상은 법적 효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가 됩니다.
그분이 한 말이라든가. 그분이 취한 조치 같은 것들이 효력이 없습니다. 후견인 제도라는 건 있습니다. 만일 장남이 아버지의 후견인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면 얘기는 좀 달라집니다마는 지금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도 차남측에서는 아버지의 건강상태에 관한 예를 들어서 방문진단 같은 걸 통해서 일종에 진단서 같은 걸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 그렇다면 차남측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하다는 뜻이 되겠죠.
이런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서 이것은 조금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 되겠습니다, 추후에.
[앵커]
이건 어디까지나 추론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사실을 갖고 있지 않지만 어쨌건 신격호 총괄 명예회장이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어떤 식으로든 치료진료를 받았을 수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진단서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죠?
[인터뷰]
방문 진단 같은 것은 몇 차례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 거라면 근거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앞으로 소송을 통한 법리논쟁이 지속된다면 이 부분은 밝혀지겠죠.
[앵커]
또 하나 궁금한 건 그러면 그동안 나왔던 주연급 조연들 있지 않습니까? 누나 신영자 씨도 있고 그리고 신동인 자이언츠 구단주 대행했었던 사촌형인가요, 육촌형인가요?
[인터뷰]
가족과 가신의 대결구도처럼 롯데사태는 전개가 됐죠. 가신들을 통한 형식적 대결. 말하자면 주주총회, 이사회의 대결에서는 차남이 완승을 한 게 분명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가족들인데요.
가족은 지난달 27일, 28일 벌어진 형의 구테타에는 가족들이 동조를 했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이냐. 예전처럼 단순하게 전망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앵커]
이미 승패가 갈린 것 같은데.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가족내에서는 승패보다는 중재를 위한 이러다가는 다 큰일난다라는 의미의 공감대가 형성이 돼서 일종에 중재 노력들이 물밑에서 가속화되지 않겠느냐. 그런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승자인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이미 그러지 않아도 반기를 들었었던 세력인데, 진압이 됐는데 거기에 전리품을 더 둔다. 그러기도 쉽지 않을까요, 사람 마음이?
[인터뷰]
그런데 지배구조 개선을 하고 기업경영을 향상시키겠다, 이렇게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신동빈 회장이 밝혔거든요. 그것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실은 좋은 모양새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를 들어서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벌어진 도덕성 논란, 예를 들면 아들이 아버지를 내쳤다. 심지어는 아버지를 정신 능력 상실자로 몰았다, 이런 오명을 벗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 그룹 내에도 테스크포스트팀을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이런 것을 통해서 혁신적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안들을 내놓으면서 자신의 행위가 도덕성 논란을 뛰어넘는 현대 주식회사, 가족과 분리된, 기업경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을 하겠죠. 저는 재미있게도 지금 이 상황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하고 삼남 태종 이방원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조선건국하고 6년 만에 왕자의 난을 일으켜서 삼남인 자신의 정적들을 제거하고 심지어 아버지로부터 권력도 빼앗죠. 그리고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아버지는 함흥으로 가서 함흥차사의 전설을 만들어내죠. 그때 아버지의 마음은 아들이자 원수가 되는 것이죠. 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게 됩니다.
삼남 이방원에 대해서. 그러나 결국은 삼남 이방원이 태종으로 3대 왕으로 등극하는 걸 막지는 않죠. 무학대사의 설득과 본인의 특유의 운명론으로. 이건 운명인가보다하고 수용하게 되는데 이런 체념의 긴 과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신격호 회장이 만일 총기가 온전하다는 전제하에, 그렇다면 아마 그런 체념의 과정을 밟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정확히 똑같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비유를 해 주신 겁니다. 태조 이성계는 함흥으로 갔고 지금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호텔 서울 38층에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그동안 말썽이 많았고요.
그래서 특히 가족들이 경영하는 쪽에서 오히려 전문경영인들 쪽으로 가면서 문제가 전반적으로 나아진 것이 아니냐라고 보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신동빈 회장이 취임한 다음에 그렇게 가면서.
그렇다면 이번에 롯데가 굉장히 기업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는데 오히려 가족들이 족벌경영에 손을 떼고 전문 경영인들 위주로 한다면 좋아지는 측면도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어떻게 보면 내부에서는 분명히 그런 움직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과 일부 친인척들은 일종의 가신의 반란이다. 이렇게 보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문경영인도 승계구도에서 배제되지 말아야 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만은. 즉 우리 재벌 승계구도의 진화가 이루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번 사태의 경우도 외형적으로는 장차남간의 형제간 분쟁입니다마는 사실은 가족 대 전문경영인의 싸움이라는 측면도 무시 못하거든요.
제가 어제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헨리 포드라는 미국의 자동차 왕이 가족승계를 고집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아들인 에드셀 포드라는 사람을 25살에 사장을 시켜놓고가신들을 중심으로 섭정을 합니다. 사실은 미덥지 못하니까 권한을 안 주는 것이죠. 암으로 둘째 아들이 죽고 나서 장손에게 다시 물려줍니다.
그런데 장손하고도 부딪혀서 결국은 그런 상황에서 회사는 망할뻔하고 헨리 포드는 파산하게 될 뻔한 거죠. 심지어는 루즈벨트 정권에서는 그 회사를 국유화하자라는 이런 얘기까지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가 죽고나서 장손인, 손자가 맡아서 80년까지 회사를 완전히 반석 위에 올려놓거든요.
그리고 나서 한 마지막 결단은 뭐였냐 하면 다시는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전문 경영인에게 물려주게 되거든요.
우리 기업들도 승계 폭을 넓히지 않으면 형제간 분쟁은 물론이고 자식들이 아버지를 부정하는 혹은 친인척을 부정하는 그런 상황은 피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조금 더 대를 넘기면서 전문 경영인들이 승계구도 안으로 들어오지 않겠느냐. 그렇게 되면 조금 진화되는 게 아니겠느냐. 그렇게 기대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가 약속들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잊혀지도록 한다는 것이 문제인데 이번에 신동빈 회장이 많은 약속들을 국민 앞에서 했습니다.
순환출자 해소하겠다고 했고 돈도 많이 든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이 약속들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 여기에 대해서 국민들의 신뢰와 애정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그것이 달려 있을 겁니다.
오늘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 소장 분석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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