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삼성물산 합병 반대가 아니다, 비율이 문제다 - 소액주주

​[생생경제] 삼성물산 합병 반대가 아니다, 비율이 문제다 - 소액주주

2015.07.16.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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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삼성물산 합병 반대가 아니다, 비율이 문제다”-강동오 삼성물산소액주주연대 회원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강동오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회원

◇김윤경> 삼성물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오늘, 소액주주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정하게 될 임시주주총회,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캐스팅 보드를 쥐었다고 할 수 있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줘서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은 일단 커 보입니다. 그렇지만 외국인 주주, 또 소액주주들의 표심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아서 속단하기는 어려운데요. 삼성물산 소액주주 분들이 모여서 의견을 교환하는 인터넷 카페 중에 한 곳입니다. 오늘은 인터넷 카페 소액주주연대의 회원을 연결해서 삼성물산 소액주주의 입장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소액주주연대에서 ‘짐로저스’라는 필명으로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강동오 회원님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강동오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회원(이하 강동오)> 네. 안녕하십니까. 강동오입니다.

◇김윤경>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카페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강동오> 합병 발표 이후에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좀 내보려고 만들었고요. 소액주주 분들이 합병 자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합병에 대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자, 알려드리고자 만들었습니다.

◇김윤경> 소액주주 분들 그러면 회원 수가 얼마나 되나요?

◆강동오> 현재 4,000명 정도 됩니다.

◇김윤경> 그 분들이 갖고 있는 지분을 여쭤봐도 되나요? 안 되나요?

◆강동오> 저희도 취합은 하고 있지 않지만, 평균 500주에서 1,000주 정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단순하게 하면 200만 주에서 400만 주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강동오 씨는 얼마나 갖고 계세요?

◆강동오> 저는 우선주 3,000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우선주 3,000주요. 이번에 주총 앞두고 삼성에서는 거의 소액주주들한테도 개별적으로 다 연락을 취하고 찾아가기도 했다고 하던데요.

◆강동오> 예. 카페에 많은 사례가 올라오고 있는데요. 전화뿐만 아니라 방문을 해서 당황하는 경우도 있고요. 아무래도 주식이란 것을 남들 앞에서 말하기 어려운데. 그런 것까지 얘기하다 보니까 좀 불만들이 많습니다.

◇김윤경> 강동오 씨도 전화 받으셨어요? 삼성한테.

◆강동오> 저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화는 안 받았습니다.

◇김윤경> 그러셨군요. 그런데 이렇게 소액주주들한테 다 전화하고 찾아가고 그러는 것도 괜찮은가요? 주총을 앞두고.

◆강동오> 이게 법적 논란이 될 수 있는데요. 전화 같은 경우는 직원들 통해서 오고 있고요. 찾아가는 것도 직원들이 찾아가지 않습니까? 직원들은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명부를 볼 수가 없어요. 개인정보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찾아오는 것은 사생활 침해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이 보도에 따르면 지금 삼성 측에 위임을 한 소액주주 분들이 생각보다 꽤 많은 것 같아요.

◆강동오> 저희 쪽은 일단 반대를 위한 모임이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는 크게 없다고 생각하고요. 일부 찬성으로 했다가 저희 카페를 보고 합병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게 됨으로써 반대로 돌아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김윤경> 이 카페가 많이 있나요? 이 소액주주연대 말고요, 합병에 찬성한다는 카페가 있을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강동오> 그런 카페는 없고요. 거의 소액주주 반대하시는 분들끼리 모여서 카페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소액주주연대는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이 대부분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이것을 어떤 식으로 주총에서 발표를 하시거나 하실 것인지도 궁금하네요.

◆강동오> 저희는 엘리엇 측이 일단 반대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엘리엇 측에 위임을 권유하고 있고요. 엘리엇을 통해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고 하고 있고. 엘리엇이 지금 먹튀라는 얘기가 나와서. 아무래도 그런 데에 거부감이 있는 주주들이 있을 수 있어서 저희는 따로 위임 권유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표를 모아서 주총에서 표를 행사할 예정입니다.

◇김윤경> 직접 참석하실 예정이신가요?

◆강동오> 예. 내일 참석할 예정입니다.

◇김윤경> 합병에 반대하는 이유를 여쭤본다면 어떤 것일까요?

◆강동오> 일단 합병 자체는 반대를 안 하는데. 합병할 때 합병비율이 있습니다. 합병비율이 현저히, 삼성물산이 저평가된 상태로 비율이 정해지다 보니까 저희 주주 가치, 재산상 손실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엘리엇 매니지먼트에서 합병 비율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기 전에는 안 모이셨죠?

◆강동오> 저희도 각자의 그런 생각은 있었는데. 아무래도 엘리엇이 없었다면 저희가 아무리 표를 행사한다고 한들 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금 참여율이 없었어요. 그런데 엘리엇이 이렇게 나서주면서 저희는 고맙게도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연대가 됐습니다.

◇김윤경> ‘고맙게도’라고 표현을 하셨는데요. 그런데 합병 자체는 반대하지 않고 합병비율에는 이의가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 합병비율이 어느 정도 되면 그러면 적절하다고 보시나요?

◆강동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에서 거의 1:1 수준까지 얘기했거든요.

◇김윤경> 거의 그렇게 얘기를 했죠.

◆강동오>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그 정도 수준으로 보고 있고요.

◇김윤경> 합병의 비율에 문제를 제기하셔서. 엘리엇 매니지먼트부터 위시해서 소액주주연대도 그렇고 반대하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국민연금이 상당히 캐스팅보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합병에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해서. 일부 언론에서는 지금 삼성이 이미 승리했다. 이런 식으로도 나오고 있거든요. 만약에 그 결과대로 가서 합병이 찬성이 되고. 그래도 삼성물산하고 제일모직 주가가 동반 상승해서 물산 주주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얘기하거든요. 그 점은 염두에 안 두시나요?

◆강동오> 일단은 두 가지 질문인 것 같은데요. 일단은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이긴 하지만. 국민연금이 찬성을 안 했다면 무조건 지는 것이었거든요. 부결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해도 저희 쪽에 대한 큰 변화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주가가 오르고 내리고는 아무도 예측을 할 수가 없어요.

◇김윤경> 물론 그렇죠.

◆강동오> 그리고 투자자 입장에서 단기 예측은 좀 무의미하고요. 저희 같은 경우는 중장기 투자자들도 많기 때문에. 단기로 오르고 내리고는 중요하지 않고요. 거꾸로 부결이 되면 제자리, 삼성물산의 가치를 찾아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삼성물산의 가치를 찾아간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이 돼서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조금 미리 손해를 보고, 합병 때문에 미리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찬성을 할지는 좀 의문인 것 같습니다. 소액주주들이.

◇김윤경> 네. 그런데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존재가 사실 못해요. 말하자면 헤지펀드잖아요? 단기 투자수익을 노리고 보통 왔다고 차익 빨리 빼고 나가는. 그런 자본이거든요. 그래서 일부에서는 갑자기 애국심에 호소를 하기도 하거든요. 우리나라의 국익이 헤지펀드에 의해서 손실이 난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가요?

◆강동오> 일단은 한국투자공사도 엘리엇에 투자를 했고요. 엘리엇은 전체 지분의 7%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국민들이 다 갖고 있는 것이고요. 장기 외국인 투자자와. 그렇기 때문에 엘리엇이 먹튀를 한다고 한들 나머지 주주들도 다 수익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그 논리는 좀 안 맞는 것 같고요. 그리고 헤지펀드가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데. 엘리엇 같은 경우는 단기 수익 보다는 중장기 수익을 좀 추구하는 편입니다.

◇김윤경> 그런데 중장기라고는 하지만. 물론 자본주의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 돈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누가 뭐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지금 하나의 경영권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을 수도 있고요. 꼭 삼성물산의 경우만 아니더라도. 그래서 좀 더 우려를 하는 점도 있잖아요.

◆강동오> 거꾸로 말하면 이게 국익 때문에 찬성을 해야 한다 하면 전체 나머지 주주들은 손실을 보더라도 국익 때문에 찬성을 해야 한다는 논리거든요. 그러면 이것은 세금을 걷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 국익을 위해 써야지, 소액주주들이나 다른 주주들은 손실을 보고 전체 국익은 도움이 된다는 발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그리고 일부 반대하는 쪽에서는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 비율을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 합병을 찬성하는 것 자체가 삼성의 3세 승계를 위한 작업을 암묵적으로 동의해 주는 것이다. 사실 연결고리가 다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기 때문에 엘리엇 입장에서 선 사람들이 삼성의 3세 승계에 반대하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점도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 별로 안 하셨나요?

◆강동오> 3세 승계를 합법적으로 하게 된다면, 저희 주주들한테 피해 없이 한다면 저희도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되는 거겠죠. 그런데 지금 주주들한테 피해를 끼치면서 3세 승계 작업을 한다 하면 주주로서는 당연히 반대하는 게 맞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보면 온리 여기 삼성물산에 대해서만 일단 주주로서 생각을 갖고 계신 걸로 제가 해석을 해야 되겠죠.

◆강동오> 예. 맞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동오> 네. 감사합니다.

◇김윤경>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연대의 강동오 회원과 인터뷰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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