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면세점 선정 D-day...승자는 누구?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 D-day...승자는 누구?

2015.07.10.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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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앵커]
5시쯤 될 것 같은데요, 오늘 서울의 면세점, 그리고 제주의 한 곳. 모두 4개. 서울의 대기업 몫이 2개, 중소, 중견기업 하나, 제주에 하나. 이렇게 네 곳이 발표됩니다. 대한민국의 대기업들, 특히 2세들이 여기에 사활을 걸고 그동안 경쟁을 벌여와서 별들의 전쟁이라도고 합니다.

황금티켓의 주인공, 누구에게 돌아가게 될지 전망해 보고 대체 어느 정도 경제적인 효과가 있는 것이기에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이 벌어지는지도 짚어보겠습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우선 시내면세점이 사실 저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면세점, 어느 정도로 이것이 돈이 되는 것이기에 황금알을 낳는다고 하는 건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예전에 면세점 그러면 대개 공항에 있는 면세점, 출국장 면세점을 생각하셨는데 요즘 면세점이 커지면서 시내면세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이번에 사업자 선정을 하는 것도 시내면세점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서 대개 8조 5000억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세계 전체 10% 에 이를 정도로 굉장히 우리나라가 큽니다.

[앵커]
세계 면세점 중 10% 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면세점 시장 점유율이 세계 1위입니다. 2010년 부터 영국을 앞질러서 우리가 1위하고 있고. 이렇게 예를 들면 이게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지 이해가 되실 거예요. 롯데백화점 본점 있지 않습니까?

전체 1년 매출액이 2조원 정도가 되는데요. 그 3개층, 9층부터 11층까지 면세점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곳 매출액이 나머지 매장 매출액보다 훨씬 높습니다. 2000억이 더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 비중이 외국인들이 훨씬 더 많은 건가요? 아니면 내국인도 많습니까?

[인터뷰]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 우리가 요우커라고 부르는 사람들 비중이 높아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합니다. 지금은 메르스 사태 때문에 물론 면세점에 가셔도 중국인 관광객을 많이 볼 수는 없는데 이제 다시 들끓기 시작하겠죠. 그러다 보니까 유통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보는 겁니다.

유통업이라는 게 그동안은 백화점 중심으로도 발전을 해 왔고 또 그다음에는 대형마트 중심으로 발전을 해 왔는데 두 개 업태가 지금은 약간 정체 상태 내지는 퇴보 상태입니다. 그런데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할 정도로 면세점 시장이 커지고 있으니까 차세대 성장엔진이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 말씀을 들으니까 왜 대기업 2세들이 다 발 벗고 뛰어들었는지가 이해가 됩니다. 누구누구 뛰어들었는지 그래픽으로 보시겠습니다. 우선 제일 경쟁이 치열한 곳은 서울 시내 면세점 중에서 대기업한테 2장이 돌아가는데요. 중소, 중견기업에는 1장, 제주에 1장입니다마는 제일 관심이 집중된 곳은 이 대기업 두 곳입니다. 설명 좀 해 주시죠.

[인터뷰]
이 경쟁 자체가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던 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유통업 판도 자체를 변화시킬 큰 경쟁인 동시에 대기업 오너들 간의 격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현대도 두쪽으로 나뉘어서 참여를 하게 되고요.

[앵커]
같은 가문인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삼성 같은 경우 사촌 경쟁, 신세계와의 경쟁이 있으니까요. 이런 것들이 사실 드라마적인 요소를 더해서 오늘 5시 발표에 대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 저기를 보시면 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함께 참여한 곳이 용산아이파크몰. 삼성가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고, 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인 것이고요. 또 한곳 현대가는 현대백화점에 있는 무역센터점, 저곳에 하겠다고 정지선 회장이죠.

[인터뷰]
입지를 보시면 또 하나 특이한 게 남대문, 동대문, 63빌딩, 홍대상권, 코엑스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서울의 랜드마크격인 곳에 다 거대한 면세타운을 꾸미겠다는 게 이분들 공약이고요. 그 정도 공약만 내건 게 아니라 영업이익을 20%나 사회에 환원하겠다, 이런 쪽도 나타났고. 매장 절반은 요즘은 명품이 많습니다마는 메이드인 코리아, 한국제품으로 채우겠다, 이런 공약을 내세운 곳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지역 간에도 예를 들면 동대문으로 가느냐, 용산으로 가느냐, 강남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지역들도 희비가 엇갈리겠는데요?

[인터뷰]
지역상권의 희비가 굉장히 엇갈리겠죠. 땅값 자체도 많이 바뀔 겁니다. 저것때문에.

[앵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저기는 남대문시장하고 연계해서 중국인들을 많이 끌어들이겠다.

[인터뷰]
신세계백화점 본관을 통으로 내놓고 남대문과 연계한다는 전략이고요. 이렇게 각각 특색 있는 일종의 공약들을 내걸고 이번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 입찰들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두 곳만 웃게 되고 나머지 다섯 곳은 울게 되는 겁니다.

[앵커]
이제 2시간 반 뒤면 결정이 날 거니까 화면 좀 계속 보여주시고요. 지금 조금 전 보신 화면은 이부진 회장하고 정몽규 회장하고 같이 손 잡은 삼성가와 현대가의 동맹인데요. 두 곳이 누가 될지, 잘못 맞히면 망신인데요. 누가 앞서가고 있답니까, 분위기상?

[인터뷰]
예단하기 상당히 어렵죠. 이게 6월 8일부터 2박 3일간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지금 민관위원 15명으로 이뤄진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외부와 격리된 채 심사 중입니다. 왜 관세청에서 주도하느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면세점이라는 게 수입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곳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관세청이 주도하게 되고, 외부와 격리된 채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누구도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지금 시장에서 관측하기로는 기존 면세사업자를 흔히 3강구도라고 불립니다. 3강구도 중에서 한 곳 정도 그리고 안배차원에서 후발주자 내지는 신규 진입을 희망하는 곳, 이 네 곳 중 한 곳 정도로 안배하는 그런 모양새를 취하지 않겠느냐 하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존 사업자 3강이 어디어디죠?

[인터뷰]
롯데가 1위입니다. 그다음 신라, 신세계가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힘을 내고 있죠. 물론 SK네트웍스도 열심히 하고는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롯데, 신세계, 신라 3곳 중에 1곳 정도 주고 나머지에서 1곳 정도 주지 않겠나 하는 대체적인 관측이라는 말씀이시죠. 관세청도 어깨에 힘이 들어갔겠는데요.

[인터뷰]
90년대 후반의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사업처럼 워낙 세간의 관심을 받다 보니까 조금 끝나고 나서도 논란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 중요한 결정이니까 앞으로도많은 화젯거리는 되겠죠.

[앵커]
잠깐 중소기업쪽도 짚어보겠습니다. 말이 중소기업이지 여기도 큰 기업들이 중소중견기업들. 여기는 14개가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요?

[인터뷰]
이렇게 많아진 이유중 하나는 차세대유통산업의 핵심적인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진출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재미있는 건 업종 관련성 같은 걸 많이들 보시는 것 같은데 그거보다는 이번 시내면세점 사업자의 선정 취지 자체가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고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업종 관련성보다는 이런 세 가지 경제에 대한 기여, 이런 것들을 조금 더 보지 않겠느냐. 이렇게 중견중소기업들의 경우에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심사기준을 저희가 보여드렸나요? 한번 보시겠습니다. 심사기준이 어떻게 돼 있는지.

[인터뷰]
1000점 만점입니다. 1000점 만점이고.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경제사회발전공헌도 이런 부분이 배점이 많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물론 관리능력이라든가 경영능력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550점이니까요. 그런데 사실 유통대기업끼리는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부분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까 말씀드린 아무래도 주변 환경요소라든가 경제사회발전공헌도 이런 쪽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겠느냐 하는 이런 예상들이 나오고 있고 그래서 이쪽에 중점을 두고 발표 준비들을 쭉 해 왔습니다.

발표를 했고, 결과도 이제 나오겠죠. 그러다 보니까 중국 관광객 요우커 유치 능력 이런 것들이 직접적 항목으로 들어있지는 않습니다마는 간접적으로 포함이 되는데 예를 들어서 주변 환경요소라든가 경제사회발전 공헌 이런 부분에 입지라든가 향후 유치 계획, 이런 것들이 상당히 중요해지겠죠.

[앵커]
어쨌든 시내 면세점이 큰 게 생기게 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여서 결국 거기서 돈을 버는 것도 있지만 당장 우리 국민들, 그리고 당장 우리 경제에는 고용도 유발하고 투자도 유발하고 그래야 되는 건데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까?

[인터뷰]
글쎄요, 당장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두고는 대개 면세점 새로운 게 하나 생기면 1년 매출 정도가 한 1조원, 많이 보는 증권사는 2조원 정도를예상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게 가만히 있는다고 되는 건 아니고 나라 안 경쟁만 쭉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나라 바깥 경쟁도 치열합니다. 면세점을 두고 우리만 이렇게 만들어가는 게 아니거든요.

중국도 중국 관광객들이 워낙 한국 면세점을 좋아한다는 걸 아니까 남쪽에 있는 섬이죠. 하이난도라는 곳에서 세계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짓겠다. 이런 계획을 이미 공표를 했고요.

[앵커]
그런데 왜 우리나라 면세점을 이렇게 좋아하는 거죠?

[인터뷰]
우리가 좀더 싸다고 그래요. 그다음에 한국 관광을 겸할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조금 더 중국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겠죠.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에 600만명 정도가 한국을 찾았는데 이분들이 와서 관광만 하는 게 아니라 결국 뭔가를 사야 되는데 면세점에서 사게 되는 거죠. 자신들의 물건만 사지 않기 때문에 큰손이라고 불린다고 해요.

주변에서 부탁을 받고 돈을 많이 갖고 와서 명품시계를 하나 산다 그러면 5개씩 사는 거예요. 우리처럼 하나, 두 개 사는 게 아니라 이런 점들 때문에 중국 관광객이 큰 손이다라고 면세점 업계에서 불리고 있는 거겠죠. 일본도 많이 지을 계획이에요. 사실은, 지방면세점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한 2만개씩 늘려나가겠다고 발표해서 중국 관광객, 거기에 일본이나 중국 같은 인접 국가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한국의 20대 직업여성들. 요즘 여행 많이 가잖아요. 이런 여성들을 상대로 한 면세점 전쟁. 한중일 삼국지가 나라 바깥에서도 많이 벌어지겠죠.

[앵커]
소장님도 국내 면세점 가보신 적 있으십니까?

[인터뷰]
국내는 아무래도 잘 안 들르게 되는데요. 젊은 여성들은 해외여행을 결정하고 나서 꼭 들른다고 그래요.

[앵커]
왜 그런가요? 밖에서 사는 것보다 싼가요?

[인터뷰]
국내 면세점을 이용하는 게 편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말도 통하고, 가까운 곳에 있지 않습니까? 찾기도 편하고. 중국 관광객들이 워낙 많아서 메르스 사태 이전에는 조금 출입이 불편한 점은 있었습니다마는 그냥 여행 가기 전에 들뜬 기분을 유지한다는 장점도 있고 그래서 20대 직업여성들은 국내 시내 면세점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거죠.

[앵커]
결과가 5시쯤 발표된다고요. 늦춰질 가능성은 없는 거죠? 오늘 발표가 되기는 되는 거죠?

[인터뷰]
지금으로서는 그런 얘기는 흘러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 아마 발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세 군데. 기존에 하고 있던 세 군데 중 에한 곳 정도. 그리고 나머지 중 한 곳 정도가 되지 않겠냐라는 게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제 1시간, 2시간 반 뒤면 발표될 예정입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의 해설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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