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전자담배 피해자 "구역질 나 식사 힘들었다"

[생생경제] 전자담배 피해자 "구역질 나 식사 힘들었다"

2015.05.19.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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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구역질 나 식사 힘들었다“- 김영철(가명, 전자담배 피해자), 신국범 팀장(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생활안전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신국범 팀장(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생활안전팀), 김영철(가명, 전자담배 피해자)

◇김윤경> 논란 속의 전자담배. 유해성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담뱃값 올해 들어서 많이 올랐죠. 그래서 금연 결심을 하신 분도 많았지만요. 전자담배로 갈아타신 분도 많습니다. 이 전자담배가 많이 보급되면서 가격도 쌌기 때문인데. 어쩐지 연기가 나지 않으니까, 냄새가 안 나니까 금연보조상품 같기도 해서 사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엄연히 니코틴이 들어있는 흡연식 담배의 대안 제품이라고 볼 수 있고. 금연보조제는 아닙니다. 게다가 이 니코틴 함량과 안전성 문제는 계속해서 엇갈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전자담배 이용하면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 한국소비자원이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실시한 전자담배 실태 조사 결과가 있어서요. 한 번 저희가 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전자담배를 이용하셔서 피해를 보신 분 한 분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한국소비자원의 신국범 팀장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국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생활안전팀 팀장(이하 신국범)> 네. 안녕하십니까.

◇김윤경> 이번에 전자담배를 국가기술표준원과 공동으로 실태조사를 하셨다고 하는데. 이번 조사 어떻게 실시하게 되셨나요?

◆신국범> 최근에 담뱃값이 인상된 이후에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서,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 시스템에 전자담배로 인한 위해 사례가 올해 들어 급격히 증가하는 등, 전자담배의 안전성 논란이 사회적 이슈가 되어서 저희가 조사를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김윤경> 그런데 팀장님. 여기서 안전성이라고 하면요. 이 안전성은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건강에 대한 안전성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가 좀 궁금하네요.

◆신국범> 건강에 대한 안전성도 포함이 될 것이고요. 전자담배를 이용하면서 신체상이나 건강상에, 또는 다른 위해가 미치지 않는, 그런 안전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이를테면 그러니까 전자담배도 일종의 전자기기니까 그것으로 인한 피해. 이런 것도 포함된단 말씀이시죠? 이 부분을 안전성 조사를 하셨는데, 어떻게 결과가 나왔나요?

◆신국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해서요. 액상에 표시되어 있는 니코틴 함량과 실제 니코틴 함량을 조사한 결과. 25개 제품 중에서 10개 제품이 표시보다 10% 이상 오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리고 중간 농도의 니코틴 액상과 연초 담배의 기체상 니코틴 함량을 비교해 봤더니, 전자담배의 한 개비 당 기체상 니코틴 함량이 1.1배에서 최고 2.6배까지 많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초 담배와 동일한 흡연 습관을 유지할 경우에는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우려가 있었고요.

◇김윤경> 이것도 안전성 우려에 포함되는 것이죠?

◆신국범> 예. 그렇죠. 그리고 시중의 니코틴 액상 판매 실태를 보니까, 소량으로도 치사량에 이를 수 있는 고농도 니코틴 원액이 아무런 안전 조치 없이 판매되고 있어서. 니코틴 오남용으로 인한 사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김윤경> 치사량에 이를 수 있다면 니코틴이 얼마나 되면 치사량이 되는데요?

◆신국범> 일반적으로 40에서 60mg을 섭취하게 되면 치사량에 이릅니다.

◇김윤경> 한번에요? 그것을 그냥 판다는 거예요? 그 양을요? 그렇군요. 그러면 소비자원 통해서 들어온 전자담배 피해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신국범> 최근 3년간 소비자원에 전자담배와 관련된 위해사례는 총 63건이 접수가 되었고요. 올해 들어서 1월부터 4월까지 29건이 집중적으로 접수가 되었습니다. 이 중에 보면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구토나 가슴통증, 입 안에 염증이 발생했다는 부작용 사례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요. 그리고 니코틴 액상 용기가 안약 용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안약으로 오인하고 눈에 넣은 사례가 8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가 가지고 놀다가 빨거나 눈에 넣은 사례가 3건이 있었고요. 전자담배 기기 관련해서는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하였던 건이 20건이 접수된 상태입니다.

◇김윤경> 그래요? 이게 작던데 폭발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감전 같은 경우도 있고 그런 것인가요?

◆신국범> 네. 그렇습니다.

◇김윤경> 이게 안약 용기와 비슷하다고 했는데. 니코틴 용액 들어있는 것들은 다 용기가 이런 모양이에요?

◆신국범> 전부 다 그렇지는 않고요. 농도가 높고, 고농도의 니코틴 원액을 소용량, 소단위로 포장하다 보니까. 소용량으로 포장하기 쉬운 안약 용기에 포장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이 전자 담배를 제조, 수입, 또 판매하는 곳에서는 이런 위험성에 대해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팔아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 조치들이 취해져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조치를 준비해야 할까요?

◆신국범> 니코틴 오남용과 관련해서 유럽 연합 같은 경우에는. 안전 용기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고요. 그리고 2016년부터는 니코틴 액상농도를 2% 이하로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도 이와 관련된 규정이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고농도의 니코틴 액상으로 인한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니코틴 액상 농도 기준 마련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소비자가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표시 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윤경> 소비자들의 측면에서는 어떤 점에 주의하면 될까요?

◆신국범> 니코틴 액상은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시고요. 니코틴 함량 등 정확한 정보와 도구 없이 고농도의 니코틴 원액을 희석하는 행위는 니코틴 남용할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행동은 피해야 할 것 같고. 전자담배가 연초 담배보다 더 많은 기체상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흡연량을 적절히 조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국범> 예. 감사합니다.

◇김윤경> 한국소비자원의 신국범 팀장님으로부터 실태 조사 결과 들어봤고요. 이어서 전자담배 이용하셨다가 피해 보신 분 한번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인 요청으로 가명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철 씨 안녕하신가요? 잘 들리십니까?

◆전자담배 피해자 김영철(가명, 이하 김영철)> 예. 안녕하세요. 잘 들립니다.

◇김윤경> 흡연 언제부터 하셨어요?

◆김영철> 흡연은 제가 군생활 할 때부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몇 년 정도?

◆김영철> 이제 12년 정도 됐죠.

◇김윤경> 꽤 오래 하셨네요. 그러면 전자담배는 언제부터 쓰셨어요?

◆김영철> 전자담배는 제가 피운 게 2012년도에 처음 했던 것으로 기억하니까요. 지금으로부터 한 3년 전 정도?

◇김윤경> 그렇군요. 전자담배 쓰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김영철> 그때는 제가 좀 헤비스모커였거든요. 담배량도 많았고. 직장생활 하면서 너무 많이 피는 것 같아서. 담배를 좀 끊기는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담배를 처음에 좀 줄이고자 해서 전자담배를 피기 시작했었습니다.

◇김윤경> 그런데 이 전자담배로 하면, 얼마나 피우는지를. 보통 연초 담배는 갑으로 세잖아요. 전자담배는 그게 안 세져서 오히려 더 많이 피울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해요.

◆김영철> 그렇긴 하죠. 왜냐하면 이게 액상에 담겨져 있는, 처음의 용기를 기준으로 하거든요. 그리고 연초 담배는 개피 수로 알기 때문에 제가 어느 정도 폈는지 알지만. 이것 같은 경우는 자기가 어느 정도. 니코틴이 들어간 충분한 양 그 자체는 자기 만족감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예요. 정확하게 하기는 힘들죠.

◇김윤경> 그러면 김영철 씨는 전자담배 때문에 어떤 피해를 입으셨어요?

◆김영철> 예. 처음에는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있다고 해서 시작을 했었는데. 처음에 시작을 하니까 약간 울렁거림이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구역질이 계속 나고, 그 다음에 일주일 정도 됐을 때는 식사 같은 것을 하기 힘들더라고요. 구역질 때문에. 음식물을 먹어도, 나중에는 계속 구토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도저히 이게. 처음에는 원인이 이것 때문이 아닌 줄 알았는데, 이것 때문인 것으로 확신하고나서 부터는 아예 안하게 됐습니다.

◇김윤경> 병원에 가서 물어보셨어요? 어떻게 확신을 하게 되셨어요?

◆김영철> 병원에서도 한 번 여쭤봤었고요. 그 다음에 확실히 하고 나서와 안 하고 나서 차이가 크더라고요. 병원에서도 아무래도 니코틴의 양을 조절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니코틴이 과다로 들어가면 그런 증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지금 당장 바로 하지 말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김윤경> 그랬더니 증상은 없어지시던가요?

◆김영철> 예. 증상은 안 하고 나서부터 빠르게 호전이 됐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지금은 연초 담배를 피우세요? 전자담배를 피우세요?

◆김영철> 지금은 연초 담배만 피우고 있습니다.

◇김윤경> 다시 돌아가셨군요. 전자담배로 인한 피해를 보고 나서 구입처나 이런 곳에 항의도 하셨어요?

◆김영철> 예. 그래서 구입을 한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가서 반품을 요청했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사용을 했기 때문에 반품 자체는 아예 안 되고. 어쩔 수 없이 사고 나서 폐기 처분을 한 상태죠.

◇김윤경> 그렇군요. 이런 문제들이 많다고 이번에 조사가 됐기 때문에 많이 시정이 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고요. 연초 담배도 끊으세요. 담뱃값도 오르고, 건강도 생각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철> 네. 감사합니다.

◇김윤경> 전자담배를 이용해서 피해를 보셨던 김영철 씨와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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