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육박...주머니 사정만 더 '빠듯'

환율 1,200원 육박...주머니 사정만 더 '빠듯'

2012.06.02.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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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200원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유로존 위기 탓에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데, 수출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성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한 달 사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27원 50전에서 1,180원 30전으로 52원 넘게 급등했습니다.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 값이 치솟고 그렇지 못한 원화 가치는 급락한 것입니다.

대외여건 탓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기간 오히려 가치가 오른 일본 엔화나 소폭 절하에 그친 중국 위안화에 비하면 원화 환율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너무 컸다는 지적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입 물가가 올라 서민들의 씀씀이는 더 팍팍해진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 보고서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1%, 약 10원 오르면 민간 소비는 2,041억 원, 0.21%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투자 역시 966억 원, 0.49%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런 부담을 견디려면 수출증가가 내수부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터뷰: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환율이 오르게 되면 수출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달러 공급이 늘어나서 환율이 하락하면서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결국 수출에서 환율 덕을 봐야 하는데, 해외에서의 구매력이 감소한 여파 등으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 석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막기 위해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밝혀, 일각에서는 1,200원 선이 쉽게 뚫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YTN 홍성혁[hong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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