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합당제안 여진...당권 다툼 물밑 경쟁 가시화

기습 합당제안 여진...당권 다툼 물밑 경쟁 가시화

2026.01.31.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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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한 뒤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상황이 차기 당권 경쟁과 연계되는 모습입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합당과 관련해 에둘러 정 대표를 비판하고 나서는 등 사실상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대립 구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청래 대표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 제 재추진에 이어 조국혁신당에 ’깜짝 합당’을 제안한 뒤 당 안팎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자, 이같이 해명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3일) : 먼저 제안을 하지 않고서는 지방선거 전에 시간상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사과할 각오로 제안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합당 제안에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반발과 우려가 터져 나왔습니다.

시점도 못마땅할 뿐 아니라 지방선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인식이 탓입니다.

여기에다 정 대표가 다른 꿍꿍이, 즉 당 대표 연임을 위한 포석을 깐 거 아니냐는 의심까지 더해졌습니다.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8일) : 의심을 떠나가지고 그런 행위 자체가 그런 의심을 불러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고 이해찬 전 총리 추모 분위기 속 내홍은 잠시 잦아드는 듯했지만, 오히려 차기 당권을 둘러싼 미묘한 긴장감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합당 문제에 공개적으로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김민석 / 국무총리 (지난 27일, 유튜브 ’삼프로TV’ : 그날 그런 방식으로 발표될 거다 하는 거는 몰랐습니다. 이 시점에 그런 방식으로 이렇게 제기돼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김 총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까지도 밝혔습니다.

[김민석 / 국무총리 (지난 27일, 유튜브 ’삼프로TV’ : 민주당의 당 대표라는 건 굉장히 자랑스러운, 저희 같은 사람한테는, 그 역사에 이름을 올린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이 있죠.]

정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어준 씨와의 갈등 역시 김 총리가 당권 도전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김 총리는 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기관 조사에서 자신을 서울시장 후보군에 연이어 포함하자, 불쾌감을 드러내며,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김어준 / 방송인 (지난 26일) :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빼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자유고 넣는 것도 이쪽이 결정할 일이에요.]

이 전 총리 장례식 기간 내내 맞상주로 빈소를 지킨 여권의 투톱 모습이 단순한 추모를 넘어 적통을 잇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차기 당권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 속 두 사람의 경쟁 구도는 당내에서도 복합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김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 등이 합당 이슈 등에 대해 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3일) :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의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합니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 안에서는 합당 논의가 당권 다툼으로 흐르는 걸 경계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두 사람의 정치적 계산이 수면 위로 드러날수록 이른바 명-청 대결 양상, 계파 갈등에도 다시금 불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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