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으로" vs "감정조절 안 되나"...'문자 폭로' 후폭풍

"옥상으로" vs "감정조절 안 되나"...'문자 폭로' 후폭풍

2025.10.16.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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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원 사이 '욕설 문자' 폭로를 둘러싸고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가 파행 운영됐습니다.

쳇바퀴 돌듯 유치한 말싸움이 반복됐는데, 정책 감사는 실종된 모습입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욕설 문자' 폭로 이후 이틀, 여야 맞고발까지 번진 상황에서 민주당 김우영·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다시 마주했습니다.

화해 손짓, 적어도 유감 표명을 하라는 뜻으로, 신상 발언 3분을 준 게 화근이었습니다.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 : 김우영 의원에게는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멱살잡이한 거에요. 평소에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지….]

[김우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신이 뭔데 들어오라 마라 해 내가 그랬어요. 그랬더니 저한테 쌍욕을 했어요. 인간 대 인간으로 옥상으로 올라와 그랬어요.]

둘은 욕설 문자의 진위나, 박 의원 휴대전화 번호 노출 이유 등을 두고 내내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김우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확대하는 과정에서 잠깐 번호가 비쳤는데, 일단 박정훈 의원은 사인이 아니고 공인이에요.]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 : 지금 제가 김현지 실장을 공격했다고 한 달 전 일을 끄집어낸 거잖아요. 얼마나 파렴치합니까. 진짜로.]

당사자들의 엇갈린 기억과 유치한 막말에 여야 의원들까지 가세하며, 결국, 국감은 시작 40분 만에 멈춰 섰습니다.

[최민희 /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 (욕한 거 사과하고 분명하게….) (사과했잖아요. 내가 안 했어요?) 어휴, 정회하겠습니다.]

3시간 만에 겨우 재개된 뒤에도 열기는 식지 않았는데,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언론이 여야 공방을 선택적으로 보도한다며, 회의를 돌연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최민희 /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 기자분들 나가주십시오. 선택적으로 지금 찍고 있어서….]

취재진이 빠진 사이, 두 의원은 한주먹 거리다, 내가 이긴다며 반말로 거친 말싸움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서로 사과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우주항공청 등을 대상으로, 오전 10시에 시작한 국정감사는 오후 4시 반쯤에야 겨우 첫 질의를 시작했습니다.

피감 기관들과는 무관한 여야의 감정적인 소모전으로 파행이 거듭되면서 국정을 감시하고 개선하는 국정감사 본래 취지와는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지경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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