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화성-20형 첫 공개...신형 미사일 능력 과시

북, ICBM 화성-20형 첫 공개...신형 미사일 능력 과시

2025.10.11.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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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 화성-20형을 선보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국방력 강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는데요,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북한이 어젯밤 10시에 열병식을 거행했습니다. 당초에는 9일에서 10일 넘어가는 자정에 열리지 않을까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밤 10시에 한 이유가 혹시 10월 10일 10시를 맞추기 위한 것일까요?

[문성묵]
앵커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10, 10, 10. 세 십 자가 연결되는 그런 걸 염두에 뒀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열병식이 사실 가장 중요한 행사라는 점에서 그동안 북한이 열병식을 했던 전례를 보면 해당되는 날 0시에 시작을 해서 심야로 했었단 말이죠. 그래서 저는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그 시간에 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했었는데, 그전 날은 대규모 매스게임, 집단체조 공연을 했고 거기서 연설도 했죠. 그리고 두 번째 날 10시에 한 것인데 그전에 10시를 맞춘 것은 경축 연회가 있었어요. 그 연회를 열고 그 인원들이 그대로 이동을 해서 하려면 아마 대략 10시가 맞고 상징적으로도 10시가 10, 10, 10 이렇게 연결되는 그런 측면들이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북한이 2020년 이후에 여러 차례, 이번 포함해서 8번 열병식을 다 야간에 했거든요. 전기도 없는 북한이 야간에 이렇게 하는 것은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그런 목표, 그런 전략적 차원에서 이런 시간을 선정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이번 열병식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그러니까 80이라는 숫자를 좀 의미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만큼 크게 열렸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겁니까?

[문성묵]
그러니까 역대급 규모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동원된 병력의 숫자, 정확한 숫자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마는 동원된 병력도 사실은 많고요. 그다음에 무기 장비의 숫자도 많았을 거예요. 아마 지난 9월 초에 베이징 망루에서 중국의 대규모 열병식을 보면서 한 달 후에 있을 열병식날은 어떻게 할까? 아마 그런 구상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어쨌든 그동안 김정은 집권 이후에 열렸던 그 어느 열병식보다 역대급으로 또 한 가지 주목되는 부분은 참석자의 격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그동안 열병식을 여러 번, 이제 사회주의 국가들이 정주년이라고 해서 5년, 10년 단위의 숫자를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지난 9월달에도 80주년,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그런 열병식을 대규모로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 당 창건 80주년인데 그래서 그 참석자의 격이결국은 중국의 리창 총리도 왔고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죠. 그리고 지금 베트남의 1인자 주석이 왔고요. 이런 것으로 봤을 때 80주년 기념행사를 김정은의 업적을 최대한 부각하고 북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것을 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그런 의도로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중국과 러시아에서 2인자가 다 왔고 베트남의 1인자가 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베트남 1인자를 제치고 중국의 2인자가 가장 상석이라고 할 수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쪽, 그러니까 화면상으로 봤을 때는 왼쪽에 자리했는데 이렇게 되면 1위가 중국 2인자, 그다음에 베트남 1인자, 그다음에 러시아 2인자예요. 그런데 러시아 2인자도 말씀하신 대로 전직 대통령 출신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3위까지 밀렸는데 중국을 제일 우선시 하는 이유가 뭘까요?

[문성묵]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마 고민을 했을 거예요. 이런 행사를 할 때 굉장히 중요한 게 의전이거든요. 의전에 실패하면 행사가 실패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인데. 지난 9월에 있었던 중국 열병식 행사에서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푸틴 다음으로서 예우를 받았어요. 그러니까 오른쪽에 푸틴이 섰거든요. 왼쪽에 김정은. 좌정원 우푸틴이었는데, 이번에는 보면 오른쪽 자리에 리창 국무원 총리가 섰단 말이죠. 제가 볼 때는 지난 9월달에 방중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수년 동안 소원했던 북중 관계의 복원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2023년 이후에 러시아와의 관계가 급속하게 발전을 했고 심지어는 파병까지 하면서 어떻게 보면 피로 맺어진 혈맹, 동맹 조약을 사실 맺은 거거든요. 그리고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많은 빚을 졌어요. 그래서 메드베데프가 꼭 오른쪽에 안 서도 크게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그동안 신세를 지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마 이런 의전을 결정할 때 사전에 양해를 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그런 차원에서 또 베트남 주석은 지난 8월에 한국을 먼저 왔었죠.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인 건 맞지만 한국과 미국, 서방과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또 정상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의전서열을 고려한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이 연장선상에서 베트남 서기장과 그리고 라오스 국가주석도 이번에 방북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베트남과 라오스의 지도자들이 방북을 한 게 상당히 오랜만입니다. 10년 이상 된 그런 시기인데 이 국가들에도 이번에 방북에 대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문성묵]
북한이 그동안 핵개발에 집중하면서 UN 안보리 제재 결의의 대상이 됐죠. 다시 말하면 국제법을 위반한. 국제에서 어떻게 보면 국제적으로 고립된, 세칭 왕따를 당한 그런 위치에 있었어요. 외교주의상도 굉장히 떨어졌죠.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많은 공관을 폐쇄했고 최근에 보면 우리 한국은 쿠바와 수교를 했고 또 시리아와도 수교를 했거든요. 쿠바, 시리아는 정말 북한의 혈맹에 가까운, 그런 밀접한 나라들이었지만 한국과 수교를 하면서 굉장히 국제적으로 위축된 입지였는데 이제 핵무력을, 특히 국제사회가 중국과 러시아 권위주의 독재 국가와 미국을 중시한 서방국가, 자유국가와의 대립과 갈등, 이 분위기에 편승해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편에 서면서 결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뒷배를 업고 지금 상당히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자신의 위치를 높인 그런 상황에 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지금 참석한 국가가 과거에 비해서는 많아졌지만 사실은 몇 나라 안 되거든요. 그런 것으로 보면 지금 라오스라든지 베트남은 그래도 몇 안 되는 사회주의 정치 체제를 유지하는 국가들이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아마 그쪽에도 적극적으로 방문을 구애했을 것이고 아마 이 나라에서도 북한의 초청을 거절하지 않고 참석을 해서 김정은의 면을 올려줬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 열병식이 아직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진은 몇 가지 일부 공개가 됐거든요.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아마 화성-20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지난해 10월에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할 때 이미 최종 완결판이라고 말을 했었는데 왜 또 화성-20형을 개발한 겁니까?

[문성묵]
그러니까 북한이 완성했다 완결했다고 하는 말을 수없이 했기 때문에 이게 진짜 완성인지 완결인지. 왜냐하면 2017년에도 북한이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했거든요. 그러면서도 이후에 핵무력을 계속 발전시켜야 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어쨌든 완성을 했다라고 얘기한 것은 이게 최강의 무기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었다고 보고요. 그런데 사실은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ICBM이 미국을 직접 타격하려면 정상 각도 발사를 해야 되거든요. 제대로 된 사거리 발사를 해야 되는 것이고. 그런데 아직은 그렇게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거기에다 또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은 뭐냐 하면 북한이 미국과 같이, 또는 대한민국과 같이 정찰위성이 제대로 발전되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게 자기들이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구비했다고 보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게 강력한 힘을 과시하려면 뭔가 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되거든요. 화성-20형의 차이점은 뭐냐 하면 화성-19와 20의 차이는 아마 사거리는 비슷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나 대표적인 차이점은 탄두입니다. 탄두를 다탄두, 여러 개의 탄두를 실었고요. 그 탄두가 무거워지면 엔진의 추력이 커져야 되거든요. 엔진의 추력은 19보다 40% 늘렸다고 해요. 아마 엔진을 만드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다음에 미사일 본체죠, 동체. 동체도 탄소섬유 복합 체제를 해서 좀 더 가볍게 그리고 고열에 견딜 수 있는 그런 형태로 발전시키면서 이걸 20형이라고 했는데 과거 화성-17, 18 나왔을 때도 괴물 미사일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괴물 미사일이라는 명칭을 받고 있는데 그것과 차이점이 뭐냐 하면 발사체가 들어가 있어요. 이게 고체형 발사체계입니다. 그러니까 고체 발사를 하면 기습적으로 발사할 수 있고 요격을 회피할 수 있다고 하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화성-20형을 부분에 발표하면서 자기들의 국방력은 끊임없이 진화 발전하고 있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됐던 무기 중에서 주목됐던 것이 극초음속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마입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피해 갈 수 있는 그런 기술이 아닐까 추정이 되고 있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문성묵]
미사일의 싸움도 결국 창과 방패거든요. 어쨌든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서 다층방어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와 함께 미국이 가지고 있는 사드라든지 패트리엇이라든지 다층요격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이 요격체계를 회피해서 타격을 하려면 지금 그림에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화성-11형이라는 게 우리가 보통 한국과 미국은 저걸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 화성-11형만 해도 이게 회피기동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요격이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최대 800km이기 때문에 우리 남한 전체를 포함해서 제주도 이상도 타격할 수 있는 그러한 사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탄도에 저렇게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시킨다면 속도가 조금 마하5거든요. 속도가 빨라지고 회피, 활공비행을 하게 되면 그만큼 추적과 요격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은 지금 두 가지 다루고 있습니다마는 화성-20은 미국을 향해서, 화성-11마는 대한민국을 향한 그런 강력한 무기체계, 위협 체계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이번 열병식에 주목이 됐던 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던 부대가 열병식에 참여했더라고요.

[문성묵]
그러니까 도보부대 중간에 참석을 했는데 북한 노동당 총비서 김정은이 연설을 했어요. 경축 공연에서도 연설을 하고 열병식에서도 또 연설을 했더라고요. 그 연설의 내용을 보면 시종일관 군을 자랑하는 연설이에요, 군에 대해서. 군이 충성을 다하고 있다, 강력한 힘이다, 이런 얘기인데 중간에 해외 파병 군인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어요. 여기 보면 국제적 정의와 진정한 평화를 위해 해외 전장에서 발휘한 영웅적 전투정신, 달성한 승리라고 했는데요. 승리를 달성했다고 하는데 정말 승리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20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거든요. 저는 침략 전쟁에 병력을 파병해서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한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보는데 어쨌든 이건 굉장히 자기가 자랑하는 것이고, 푸틴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고 자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그런 판단을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 그 인원들을, 결국은 김정은이 작년에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이 부분이거든요. 파병할 때 파병 사실을 숨겼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그 파병을 정당화하고 그걸 업적으로 만드는 모습이 지금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열병식에서 주목됐던 것 중 하나가 딸 주애가 열병식을 함께 참관할 것인가, 이 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보도도 나오지 않고 있고요.

[문성묵]
그러니까 중국에 갈 때도 데리고 갔기 때문에 안방에서 하는 열병식에 나오게 하는 게 뭐가 어렵겠느냐. 오히려 안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나, 저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나온 것을 보면 사실 북한이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사진도 안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것으로 봤을 때는 아마 김주애가 안 나왔을 가능성. 지금 이 장면은 2023년 창군, 건군절의 장면인데 이건 김정은 바로 옆 특별 좌석에 있었던 모습이거든요. 그런데 아마 이번에는 김주애가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 아마 이건 지난번에 베이징에 갔을 때도 김주애를 공개는 많이 안 했거든요. 막 도착하는 장면만 공개를 했고.

[앵커]
기차에서 내리는 장면만 보였어요.

[문성묵]
아마 제가 볼 때는 그 이후에 여러 가지 동향들을 살폈을 거예요. 그러니까 중국 갔다 온 뒤로 한 달 동안 주애의 모습이 안 보이고 있어요. 제가 볼 때는 평양종합병원 개원식할 때 그때도 나올 만한데 주애의 모습은 안 보였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내부적으로 그런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도 해 봅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에 아까 말씀하셨듯이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했는데 국방력 강화 의지는 거듭 확인했지만 한국이나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거든요.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겁니까?

[문성묵]
아마 염두에 두고 있을 거예요. 지난번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자기들은 비핵화, 핵포기는 없다. 헌법에 명시됐기 때문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건 나보고 헌법을 어기라는 얘기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좋은데 나를 만나고 싶다면 비핵화의 야망을 털어내라. 그러면 만날 수 있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제가 볼 때는 일련의 지금 과정을 보면 미국과의 만남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트럼프와 만나서 핵보유를 인정받는다면 이건 가장 큰 성공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염두에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또 한 가지는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어요. 중국은 지금 미국과 갈등을 겪고는 있지만 미국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거든요. 이번에 시진핑이 여기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도 저는 트럼프와의 만남을 염두에 두고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미국을 콕 집어서 자극을 하는 것은 중국에 대해서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북한에서 열린 열병식과 관련해서 문성묵 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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