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9·19 군사합의 올해 선제적 복원돼야"...북은 무기 성능시험

[앵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9·19 군사합의 7주년 기념식에서 효력이 정지된 군사합의 복원과 관련한 정부 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9·19 군사합의에 대한 언급 없이 무기 성능시험을 이어갔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경기도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 7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등 당시 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정부 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는 선제적으로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동영 / 통일부장관 : 적대적 두 국가를 평화적 두 국가로 바꿔내는 것이 우선 우리에게, 이 정부에게 주어진 초미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9·19 군사합의는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시키자 북한은 전면 파기로 맞받았고, 이후 오물 풍선 살포 등이 이어지자 정부도 효력을 전면 정지했습니다.

정 장관의 선제적 복원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선제적, 단계적 복원을 구체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남북 합의를 정권에 상관없이 지킬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에서는 합의서를 법제화하여 그 정신을 정권과 상관없이 지켜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9·19 군사합의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무기 성능시험을 이어갔습니다.

'금성'으로 명명된 두 종류의 자폭형 무인공격기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시험 결과에 크게 만족하며 인공지능 무기의 고도화를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무인 무장 장비체계들의 인공지능 및 작전능력 고도화를 우리 무력 현대화 건설에서의 최우선적인 중요한 과제로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성능시험에는 북한판 '글로벌호크'로 불리는 전략 무인정찰기 '샛별-4형'도 등장했습니다.

북한은 내년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언급한 핵-재래식 무기 병진 노선을 이어가기 위해 무기 성능시험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YTN 김문경 (mk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