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대통령 정청래"...당정 틈새 파고드는 국민의힘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당정 틈새 파고드는 국민의힘

2025.09.14. 오전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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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은 최근 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여의도 대통령'으로 부르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입법 주도권을 거대 여당을 비꼬는 말인데, 이재명 대통령에겐 다소 불편한 말입니다.

검찰개혁 등을 두고 생긴 정부·여당의 틈새를 파고들려는 '투 트랙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란'을 26차례 언급하며 야당 심판론을 강조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이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만나 협치를 강조한 지 하루 만이었습니다.

제1야당 대표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지난 9일) : 기세는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양보가 아니라 여전히 국민의힘,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입니다.]

검찰청 폐지 문제를 두고도 '여의도 대통령' 수식어는 또 소환됐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9일) : (검찰 해체 시도를 강행하면) 국민의힘은 이를 이재명 용산 대통령의 완전한 레임덕이자, 정청래 여의도 대통령의 입법독재로 간주하겠습니다.]

검찰 개혁, 협치 등을 주제로 당정 간 엇박자가 불거졌고, 실제 정부와 민주당 강성 세력 사이 서로를 향한 볼멘소리도 공개적으로 표출됐습니다.

[정성호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6일) : 민주적 통제에서 벗어난 국가기관, 특히 수사기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점들을 함께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민형배 / 더불어민주당 검찰 정상화 특위 위원장 (지난달 27일) : 당 지도부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투트랙 전략'도 본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환한 웃음으로 여러 차례 대통령을 추켜 세운 반면, '악수는 사람과 한다'며 손을 빼던 정청래 대표에게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9일) : 정청래 대표님과 악수하려고 당 대표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했는데….]

전선을 더 넓히려는 시도도 감지됩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발표했던 특검법 수정안이 여권 내 반발로 좌초되자, 국민의힘은 친여 유튜버 김어준 씨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했다며 '충정로 대통령'으로 명명했습니다.

[정희용 / 국민의힘 사무총장 (지난 12일) : 여야 간 합의와 협상이 당 대표 한마디에 뒤집혀 버린다면 앞으로 있을 합의에 대해 신뢰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국민의힘은 대여투쟁 고삐를 강하게 조이면서도 민생 협의체 등 협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고 있습니다.

강성 지지층을 바라보는 민주당 지도부, 국민 전체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대통령실 입장 차를 활용해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이주연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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