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정치 권력?'...강경파에 휘둘리는 '여의도'

'유튜브가 정치 권력?'...강경파에 휘둘리는 '여의도'

2025.09.14. 오전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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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유튜브 권력'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유튜버들이 강성 지지층을 움직이고, 정치인들이 이에 기대며 현실 정치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는 공개적인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정치 1번지' 종로 초선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에 공개적으로 쓴소리했습니다.

특정인의 생각을 따르는 것을 '민주적 결정'이라고 한다며, 유튜브 권력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유튜브에 출연하면 공천은 보장된다'는 식의 과도한 영향력에 당내 처음으로 우려를 표명한 건데,

자존감 좀 가져라, 제도권 언론은 달콤하고 유튜브는 문제가 있느냐는 비판 목소리가 바로 나왔습니다.

곽 의원은 이들 역시 유튜브 권력이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곽상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1일, YTN 라디오) : 유튜브 권력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거나 그 신앙의 권위에 방해가 되면 그 의견에 격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친여 성향 유튜버 영향력은 이미 증명됐습니다.

담론 형성은 물론, 전당대회와 공천 등 선거 결과, 정책 결정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의도가 이들 눈치를 보고, 그럴수록 강성 지지층 목소리가 커지는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여야가 합의한 '더 센 특검법' 수정안은 '개딸'로 불리는 강경파의 반발에 14시간 만에 파기됐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 투톱의 갈등도 적나라하게 표출됐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1일) : 어제 협상안은 제가 수용할 수 없었고, 또 지도부의 뜻과도 다르기 때문에….]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1일) : 어려운 말인가요? 그런 거(여야 협상) 할 때 혼자 하나요?]

친명계 좌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에 따른 경찰 비대화를 우려하자, 강성 지지층에게 '수박' 소리를 듣다 물러섰고,

내란 특별재판부는 위헌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 박희승 의원도 뭇매를 맞다 공개 사과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여야,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극단적 진영화가 가속화 하면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토론 문화, 즉 '협치'가 여의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지경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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