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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 열병식 참석차 방중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우 의장은 베이징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을 통해 원산 갈마 지구에 가고 싶다는 뜻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우 의장은 열병식이 끝난 뒤 열린 환영 오찬에서 러시아에 남아 있는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을 전달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는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 북중 정상회담의 의미와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6년여 만에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민정훈]
북중 정상회담의 내용은 그렇게 구체적인 건 공개되지 않아서 그것은 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어쨌든 두 정상이 환하게 웃으면서 만나는 장면 그리고 이번 중국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극진한 예우를 보여줬던 점,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봅니다. 어쨌든 과거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을 실패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문을 걸어닫고 들어가서 내부 정비를 하고 그 와중에 코로나19가 북한을 덮치면서 봉쇄 정책을 펼 수밖에 없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북중 간의 관계가 단절되는 이런 모습이 보여졌거든요. 그리고 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6년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단절됐던 북중 관계가 다시 복원되는 그런 신호탄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북한 입장에서 어쨌든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서 경제적으로 생존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느 정도 막을 내려가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인 셈법이 달라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자국의 생존에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초청을 받아서 국제무대에 다자무대에 데뷔하는 이러한 의의도 함께 가지면서 화려하게 중국에 입정을 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방중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 언급해 주셨는데 김 위원장이 중국과 경제협력을 심화해서 더 많은 성과를 얻고 싶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을까요?
[민정훈]
제반 분야에 있어서 중국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거의 97%의 교역이 중국과 이루어진다고 언론보도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이 중국과의 경제협력 규모에 비해서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그런 통계도 있기 때문에 어쨌든 식량부터 에너지까지, 그리고 건설, 노동자 수출까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중국과의 협력은 굉장히 필요하교. 그런 측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제반분야, 거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전방위에 걸쳐서 중국과 협력을 기대하고 호혜적인 통상 무역 관계를 이뤘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만큼 직접적으로 중국에 대해서 경제 지원과 협력을 해달라는 이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중국과의 국경이 열리고 활발하게 북중 교역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중국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극진하게 예우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이런 말씀해 주셨는데 예전보다 북한의 위상을 많이 높여주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민정훈]
이번에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통해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부분이 북중러 3국 정상의 회동이었어요. 그 부분이 거의 1960년대 이후로 처음이기 때문에 상당히 오랜 만에 이루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북중러가 가까운 국가인 것 같으면서도 뭔가 서로 다른 이해관계 때문에 전격적으로 회동을 하고 전략적으로 뭔가 계획을 세운 이런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었거든요. 그런 부분을 뛰어넘고 북중러 협력을 보다 더 한층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 이래서 전 세계가 주목을 했거든요.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 거죠.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전략경쟁이 심화되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공세적인 자국, 미국우선주의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제적 위상을 중국이 높일 수 있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결집해서 반미연대의 리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거든요. 그 핵심 국가가 러시아와 북한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거고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에서 중국은 북한을 자기의 통제 아래 다시 놓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을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을 공식 초청해서 극진한 예우를 통해서 북중 관계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그런 의지가 컸기 때문에 그러한 의지가 표출이 돼서 극진한 예우가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북중 회담이 앞으로 있을 북미나 미중 관계에 어떤 구체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세요?
[민정훈]
가능성은 다 열려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북중러 3국이 연대하는 부분이 강하게 표출이 됐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도 러시아와의 연대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서 생존을 하고 군사력, 경제력을 뭔가 증대하려는 이러한 포석을 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서 미국과 만날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그렇다면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로 해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그런 포석이다, 이렇게 부가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고요. 어쨌든 북한 입장에서는 다시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면서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과거에 했던 시소 외교, 즉 두 국가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면서 경제적 생존과 군사적 제고를 한동안 도모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북한의 몸값은 한동안 올라가지 않을까 그런 예상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에 주애를 데리고 가면서 차기 지도자 신고식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다른 행사에는 노출시키지 않았단 말이죠.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세요?
[민정훈]
적절하게 조절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주애를 국제무대에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4대 세습의 신호탄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너무 지나치게 부각이 되면 4대 세습이 갖고 있는 국제사회의 반감이 있지 않습니까? 부정적 이미지가 높아질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이번에 방중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다자 무대라는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고요. 시진핑 주석이 깔아놓은 그런 성대한 축제, 행사의 장이란 말이에요. 거기에 김주애가 깜짝 등장해서 우리가 말하는 신스틸러가 돼버리면,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의 데뷔, 그리고 시진핑 주석이 행사에서 의도한 이러한 초점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을 우려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이 차려놓은 행사에 가서 너무 부각을 받으면 그것도 객 입장에서는 실례거든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세습 체제가 공고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개만 하고 뒤에서 참관을 통해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일단 처음에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김주애를 바로 뒤에서 국제사회에 보여줌으로써 서열을 분명히 보여줬고요. 그것을 통해서 분명하게 전 세계에 김주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생각하고요. 그 이후에는 본래 행사의 목적에 맞게, 방문의 목적에 맞게 김주애를 좀 감추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부각시키고 행사 본연의 취지를 살린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애의 등장과 감췄던 부분이 조금 조절을 한 것 같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는데요. 이번 방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착용한 명품시계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화면 보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북러 회담 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반갑게 악수하고 포옹하는데요. 이때 김 위원장의 손목시계가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스위스의 명품 시계인 IWC사제품으로 추정되는데,2천만 원이 넘는 제품입니다. 이 영상은 북러 회담 때두 정상이 차를 타자,김여정 부부장이 뒤따라차에 오르는 모습인데요. 김 부부장이 든 가방,프랑스 명품 디올백으로 추정되는데천만 원 정도 제품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다음 화면은 이 화면은 지난 6월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딸 주애와북한 원산 갈마 해안지구를시찰했을 때인데요. 주애의 팔목에는프랑스 명품인 까르띠에 시계로추정되는 제품이,리설주의 손에는구찌 가방으로 보이는 제품이 포착됐습니다. 이런 명품 노출이 의도적인 건 아닐 것 같은데요. 어쨌든 노출이 됐거든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민정훈]
그러니까 북한의 경제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일가가 누리는 경제적인 풍족함을 잘 보여주는 거고요. 어쨌든 정상 국가의 지도자, 집안으로서 다른 국가들의 지도자와 똑같이 경제적으로 풍족함을 보여주는 그런 부분이 있는 거죠. 그리고 이번에 방중을 할 때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복이 아니라 정장, 양복을 입고 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을 통해서 서방의 여느 지도자와 다름없다는 이런 부분을 강조한 것 같고요. 명품이라고 불리는 사치품을 계속 착용하는 부분은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도 서방의 다른 국가들처럼 그러한 부분에서 부족할 게 없다는 부분. 그래서 다른 서방의 정상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부분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를 대표해서는 우원식 의장이 열병식에 참석을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잠깐 마주쳐서 악수도 했다고 하지만 의미 있는 대화는 나누지 못한 것 같아요.
[민정훈]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경색된 남북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번에 방중하신 우리 대표단에서 나오는 얘기가 우리 대표단, 남쪽 대표단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렇게 나왔거든요. 그러한 부분에서 아무래도 지시가 내려온 것 같고요. 그러한 부분을 김정은 위원장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우원식 국회의장께서 7년 만에 만납니다라고 했을 때 짧게 네라고 대답을 하고 나서 더 이상의 대화를 피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남북 관계를 경색된 부분을 고려해서 뭔가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고요. 그러한 부분은 현재 남북관계가 갖고 있는 한계를 잘 보여주는 것이고 이것은 아마 우리 정부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서 한반도 긴장 완화 그리고 북미 관계의 개선에 있어서 우리의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미국 측을 부각시키면서 따라가야 되는 그런 현실을 잘 보여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여쭤보면 향후 북측과 우리 정부의 관계, 어떤 관계를 통해서 나아질 수 있을까요?
[민정훈]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가 가장 적절한 정책 방향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주도해서 남북관계라든지 한반도 정세를 선도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는 어렵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해서 북미관계의 개선, 그와 발맞춰서 남북 관계 개선을 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서두르지 않고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우리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그리고 그 와중에 우리가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에 제공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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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열병식 참석차 방중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우 의장은 베이징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을 통해 원산 갈마 지구에 가고 싶다는 뜻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우 의장은 열병식이 끝난 뒤 열린 환영 오찬에서 러시아에 남아 있는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을 전달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는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 북중 정상회담의 의미와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6년여 만에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민정훈]
북중 정상회담의 내용은 그렇게 구체적인 건 공개되지 않아서 그것은 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어쨌든 두 정상이 환하게 웃으면서 만나는 장면 그리고 이번 중국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극진한 예우를 보여줬던 점,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봅니다. 어쨌든 과거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을 실패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문을 걸어닫고 들어가서 내부 정비를 하고 그 와중에 코로나19가 북한을 덮치면서 봉쇄 정책을 펼 수밖에 없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북중 간의 관계가 단절되는 이런 모습이 보여졌거든요. 그리고 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6년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단절됐던 북중 관계가 다시 복원되는 그런 신호탄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북한 입장에서 어쨌든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서 경제적으로 생존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느 정도 막을 내려가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인 셈법이 달라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자국의 생존에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초청을 받아서 국제무대에 다자무대에 데뷔하는 이러한 의의도 함께 가지면서 화려하게 중국에 입정을 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방중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 언급해 주셨는데 김 위원장이 중국과 경제협력을 심화해서 더 많은 성과를 얻고 싶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을까요?
[민정훈]
제반 분야에 있어서 중국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거의 97%의 교역이 중국과 이루어진다고 언론보도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이 중국과의 경제협력 규모에 비해서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그런 통계도 있기 때문에 어쨌든 식량부터 에너지까지, 그리고 건설, 노동자 수출까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중국과의 협력은 굉장히 필요하교. 그런 측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제반분야, 거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전방위에 걸쳐서 중국과 협력을 기대하고 호혜적인 통상 무역 관계를 이뤘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만큼 직접적으로 중국에 대해서 경제 지원과 협력을 해달라는 이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중국과의 국경이 열리고 활발하게 북중 교역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중국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극진하게 예우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이런 말씀해 주셨는데 예전보다 북한의 위상을 많이 높여주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민정훈]
이번에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통해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부분이 북중러 3국 정상의 회동이었어요. 그 부분이 거의 1960년대 이후로 처음이기 때문에 상당히 오랜 만에 이루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북중러가 가까운 국가인 것 같으면서도 뭔가 서로 다른 이해관계 때문에 전격적으로 회동을 하고 전략적으로 뭔가 계획을 세운 이런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었거든요. 그런 부분을 뛰어넘고 북중러 협력을 보다 더 한층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 이래서 전 세계가 주목을 했거든요.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 거죠.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전략경쟁이 심화되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공세적인 자국, 미국우선주의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제적 위상을 중국이 높일 수 있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결집해서 반미연대의 리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거든요. 그 핵심 국가가 러시아와 북한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거고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에서 중국은 북한을 자기의 통제 아래 다시 놓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을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을 공식 초청해서 극진한 예우를 통해서 북중 관계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그런 의지가 컸기 때문에 그러한 의지가 표출이 돼서 극진한 예우가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북중 회담이 앞으로 있을 북미나 미중 관계에 어떤 구체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세요?
[민정훈]
가능성은 다 열려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북중러 3국이 연대하는 부분이 강하게 표출이 됐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도 러시아와의 연대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서 생존을 하고 군사력, 경제력을 뭔가 증대하려는 이러한 포석을 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서 미국과 만날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그렇다면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로 해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그런 포석이다, 이렇게 부가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고요. 어쨌든 북한 입장에서는 다시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면서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과거에 했던 시소 외교, 즉 두 국가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면서 경제적 생존과 군사적 제고를 한동안 도모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북한의 몸값은 한동안 올라가지 않을까 그런 예상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에 주애를 데리고 가면서 차기 지도자 신고식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다른 행사에는 노출시키지 않았단 말이죠.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세요?
[민정훈]
적절하게 조절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주애를 국제무대에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4대 세습의 신호탄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너무 지나치게 부각이 되면 4대 세습이 갖고 있는 국제사회의 반감이 있지 않습니까? 부정적 이미지가 높아질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이번에 방중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다자 무대라는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고요. 시진핑 주석이 깔아놓은 그런 성대한 축제, 행사의 장이란 말이에요. 거기에 김주애가 깜짝 등장해서 우리가 말하는 신스틸러가 돼버리면,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의 데뷔, 그리고 시진핑 주석이 행사에서 의도한 이러한 초점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을 우려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이 차려놓은 행사에 가서 너무 부각을 받으면 그것도 객 입장에서는 실례거든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세습 체제가 공고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개만 하고 뒤에서 참관을 통해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일단 처음에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김주애를 바로 뒤에서 국제사회에 보여줌으로써 서열을 분명히 보여줬고요. 그것을 통해서 분명하게 전 세계에 김주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생각하고요. 그 이후에는 본래 행사의 목적에 맞게, 방문의 목적에 맞게 김주애를 좀 감추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부각시키고 행사 본연의 취지를 살린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애의 등장과 감췄던 부분이 조금 조절을 한 것 같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는데요. 이번 방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착용한 명품시계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화면 보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북러 회담 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반갑게 악수하고 포옹하는데요. 이때 김 위원장의 손목시계가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스위스의 명품 시계인 IWC사제품으로 추정되는데,2천만 원이 넘는 제품입니다. 이 영상은 북러 회담 때두 정상이 차를 타자,김여정 부부장이 뒤따라차에 오르는 모습인데요. 김 부부장이 든 가방,프랑스 명품 디올백으로 추정되는데천만 원 정도 제품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다음 화면은 이 화면은 지난 6월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딸 주애와북한 원산 갈마 해안지구를시찰했을 때인데요. 주애의 팔목에는프랑스 명품인 까르띠에 시계로추정되는 제품이,리설주의 손에는구찌 가방으로 보이는 제품이 포착됐습니다. 이런 명품 노출이 의도적인 건 아닐 것 같은데요. 어쨌든 노출이 됐거든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민정훈]
그러니까 북한의 경제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일가가 누리는 경제적인 풍족함을 잘 보여주는 거고요. 어쨌든 정상 국가의 지도자, 집안으로서 다른 국가들의 지도자와 똑같이 경제적으로 풍족함을 보여주는 그런 부분이 있는 거죠. 그리고 이번에 방중을 할 때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복이 아니라 정장, 양복을 입고 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을 통해서 서방의 여느 지도자와 다름없다는 이런 부분을 강조한 것 같고요. 명품이라고 불리는 사치품을 계속 착용하는 부분은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도 서방의 다른 국가들처럼 그러한 부분에서 부족할 게 없다는 부분. 그래서 다른 서방의 정상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부분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를 대표해서는 우원식 의장이 열병식에 참석을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잠깐 마주쳐서 악수도 했다고 하지만 의미 있는 대화는 나누지 못한 것 같아요.
[민정훈]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경색된 남북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번에 방중하신 우리 대표단에서 나오는 얘기가 우리 대표단, 남쪽 대표단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렇게 나왔거든요. 그러한 부분에서 아무래도 지시가 내려온 것 같고요. 그러한 부분을 김정은 위원장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우원식 국회의장께서 7년 만에 만납니다라고 했을 때 짧게 네라고 대답을 하고 나서 더 이상의 대화를 피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남북 관계를 경색된 부분을 고려해서 뭔가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고요. 그러한 부분은 현재 남북관계가 갖고 있는 한계를 잘 보여주는 것이고 이것은 아마 우리 정부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서 한반도 긴장 완화 그리고 북미 관계의 개선에 있어서 우리의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미국 측을 부각시키면서 따라가야 되는 그런 현실을 잘 보여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여쭤보면 향후 북측과 우리 정부의 관계, 어떤 관계를 통해서 나아질 수 있을까요?
[민정훈]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가 가장 적절한 정책 방향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주도해서 남북관계라든지 한반도 정세를 선도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는 어렵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해서 북미관계의 개선, 그와 발맞춰서 남북 관계 개선을 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서두르지 않고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우리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그리고 그 와중에 우리가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에 제공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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