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추모식서도 시선 회피..."내란 척결" vs "야당 말살"

DJ 추모식서도 시선 회피..."내란 척결" vs "야당 말살"

2025.08.18. 오후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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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했지만, 여야 대표는 여전히 악수조차 없는 냉랭한 기류를 유지했습니다.

DJ 정신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상대를 겨냥한 날 선 발언들을 덧붙이며, 사실상 극한 대치 정국을 예고했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광복절 연휴 직후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6주기 추모식,

나란히 앉은 여야 수장은 사흘 전 광복절 경축식 때와 마찬가지로 마치 상대방이 없는 듯, 앞만 바라봤습니다.

한평생 화합을 강조한 고인의 철학이 무색한 장면이었습니다.

먼저 연단에 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980년 광주가 2024년 내란을 몰아냈다'고 포문을 열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대화 상대가 아닌 수사 대상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말하셨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민주당이 정치 보복을 멀리한 '김대중 리더십'을 본받기는커녕, 국민 편을 가르고 진영 갈등을 유도하고만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집권여당이 야당을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

이처럼 냉랭한 기류가 흐르는 건 8월 임시국회 시작과 맞닿아 있습니다.

오는 21일 첫 본회의가 열리는데,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민주당과 필리버스터로 맞불을 놓으려는 국민의힘이 벌써 극한 대치에 돌입한 겁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대화와 소통이 가능한 정당정치의 장으로 당장 돌아오십시오.]

[김정재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더 센 상법, 불법파업조장법, 방송장악법 강행 처리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여야가 통합과 화해의 정치라는 김대중 정신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서로 팔짱만 낀 채 협치를 위한 기회를 놓쳤단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공식 행사장에서의 의례적 인사치레조차 사라진 정치 현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금으로써는 난망한 상황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강은지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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