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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희준 YTN 해설위원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관계 부처 장관과 재계인사들이 총출동해 워싱턴에서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선의 최종안'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는데 우리의 이익을 최대한 지켜내며 관세 인하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희준 해설위원과 함께 한미 관세 협상 상황과 대응 전략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리 정부 대표단이 미국과의 막판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구윤철 경제부총리가워싱턴에 합류했어요. 먼저 미 상무장관부터 만났다고요?
[김희준 YTN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우리의 우리 정부 경제·산업·통상 수장들이 총집합해서 워싱턴에서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까지 합류했는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대면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지난 24일부터 미국과 집중 교섭을 벌여온 김정관 산업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함께했습니다. 기존 협상 결과에 더해서 본국의 지침을추가해서 보다 진전된 수정안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단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구윤철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미국에서 관심 있는 조선 등을 포함한 그런 어떤 한미 간의 경제적인 어떤 협력을 할 사업에 대해서는 잘 설명 드리고…협상을 통해서 미국 상무부에 한국과 얼라이언스(협력)를 하게 되면 미국도 아주 큰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걸 더 이렇게 설명을 하고 그런 부분에 어떤 미국의 이해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
[김희준 YTN 해설위원]
구 부총리는 협상관세 시한 마지막 날 전날인 현지 시간 31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최종 담판에 나섭니다. 앞서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24일부터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세부 협상안을 조율해 왔는데요.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일본에 이어 미국에 도착해서 31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별도의 협상을 벌입니다. 미국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우리 정부가 막판 대미 설득전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김동관 한화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까지 워싱턴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재계도 총력 지원에 나선 모양새죠?
[김희준 YTN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한화, 삼성에 이어 현대차까지 재계 수장들이 워싱턴에 총집결하면서 우리 협상단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동차, 반도체, 조선업 등 관세 협상의3개 축의 수장들이 직접 나서 정부 대표단에 힘을 싣는 것입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세번째 재계 인사로 오늘 방미길에 나섰는데요. 앞서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조지아주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 철강 공장 건설을 포함한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투자 확대와 첨단 AI 분야 기술 협력 등을 내세워 대미 설득 논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아시다시피 미국 반도체 생산 거점에 3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요. 텍사스 주에 건설 중인 반도체위탁생산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 칩 생산하기로 한 바 있죠. 가장 먼저 미국을 찾은 인사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인데요. 한화는 미국의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운영 중입니다. 관세 협상의 최대 지렛대가 되고 있는 '조선 협력'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읽히는데요. 이밖에 LG, SK 등 각 기업들은 대미 투자 확대 방안을 통해 협상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이 중국과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요. 우리 관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김희준 YTN 해설위원]
미국은 지난 28-29일 스웨덴에서 중국과 3차 고위급 무역 협상 벌였습니다. 베센트 장관과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석하기도 했는데 한국과의 막판 협상이 늦어진 이유이기도 하죠.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관세 전쟁을 격화시키며 상대국에 각각 145%, 125% 고율 관세를 매겼다가 115% 포인트씩 낮추는 90일 간의 관세 휴전을 한 바 있는데요. 그 시한이 8월 11일로 끝납니다. 이것을 앞두고 90일간 관세 휴전을 연장하기로 한 겁니다. 그런데 잠정 합의이고 양국 정상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잠정 휴전을 받아들이느냐, 수용하느냐에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확전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사항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관세 인하율이 관건인데 일본, EU처럼 15%까지는 내려야 우리 수출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거죠?
[김희준 YTN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25%의 상호 관세와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50%의 품목 관세를 모두 면제받으면 너무 좋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차상의 최선은 무엇이냐. 아까 말씀하신 대로 상호관세는 물론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 관세를 적어도 일본과 EU 같은 15%로 낮추는 것입니다. 일본과 EU는 우리와 대미 수출구조가 비슷한 만큼 같은 수준의 관세 인하를 받아내야 우리 자동차 등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 가운데 자동차 비중은 27%로 거의 3분의 1입니다. 이것은 반도체 수출 비중보다 3배 이상의 규모로 그런 만큼 자동차 관세 인하가 중요한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현대·기아차 미국 내 생산비율은 약 40%대인데일본의 혼다, 도요타는 55~70%대로 미국 내 생산 비율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일본과 같은 관세율이 받아도 현대·기아차가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하다는 얘기거든요. 또 하나 짚을 것은 EU와 일본은 미국과의 FTA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2. 5%의 관세가 부과되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12. 5%의 관세를 추가로 받아냈다, 이렇게 보는 게 정확하거든요. 따라서 우리 정부도 미국과의 FTA를 맺고 있는 만큼 그런 점을 강조하면서 12. 5% 정도의 관세를 받아내는 것이 공정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그런 면에서 우리 정부도 약간 협상의 목표치를 조정했다는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밖에 자동차 환경 규제 완화 등 미국 정부가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비관세 철회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정부가 어느 정도 양보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이런 예상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우리 측이 내민 투자안에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어요. 우리는 조선업이라는 카드를 들고 있는데 어느 정도 협상에 효과가 있을까요?
[김희준 YTN 해설위원]
러트닉 장관이 최근 우리 협상단들을 만나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최선의, 최종적 협상안 달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 "모든 것을 내밀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이런 말은 곧 한국이 지금까지 내세웠던 그런 협상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말로도 들리는데요. 일단 러트닉 장관의 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박이 강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대미 투자안을 당초 1천억 달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주었는데 이보다 더 나아가서 2000억 달러 플러스 알파의 대미 투자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이 미국에 약속한 투자액 5500억 달러인데 이걸 GDP 비율로 환산하면 약 13% 정도가 되는 수치입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도 우리 경제 규모의 13% 정도가 되는 수준에서 이같은 안을 내놓은 건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눈높이에는 턱없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다시피 일본과의 협상에서 협상단을 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수치를 수정하면서 높여가는 모습을 보지 않았습니까? 우리 정부와의 협상에서도 그런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내민 비장의 카드가 바로 마스카, 그러니까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프로젝트입니다. 국내 조선사들의 대규모 투자는 물론이고 정부의 대출·보증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수십 년간 쇠락해온 자국 조선업과 해군, 해양력 증강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막대한 해군력을 내세우면서 더욱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거든요. 때문에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중국과 1-2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은 가장 최적의 파트너로 부상을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의 홍보가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마스가라는 슬로건 나쁘지 않아 보여요. 되게 괜찮은 말 같아 보이고요. 거기다가 수십 조에 달하는 조선업 투자가 관세 협상을 푸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라든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 참여 약속, 이런 것도 또 하나의 카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게다가 농축산물 시장 개방은 우리 정부가 원래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던 분야인데 일정 양보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죠.
[김희준 YTN 해설위원]
우리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투자안을 내세우는 것은 우리의 농축산물 시장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움직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일본은 최후의 보루인 쌀을 내어주고 자동차를 지켰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일본과 한국의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일본은 쌀에 있어서 쿼터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5개국에 할당량을 주고 있어요. 따라서 미국산 쌀 쿼터를 늘리려면 다른 나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덜컥 미국산 쿼터만 늘렸다가는 WTO의 규정을 위반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거든요.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금 덜 민감한 미국산 콩과 대두, 옥수수 같은 그런 부분들을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고요. 또 소고기 문제를 거론하면 30개월 넘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러시아, 벨라루스 이렇게 3개 나라밖에 없다고 합니다. 미국의 적성국을 제외하면 한국만 남는 상황이거든요. 2000년대 광우병 파동 이후 다른 나라들은 소고기를 수입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은 어느 정도 양보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미국에서 희소식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희준 해설위원과 함께 한미 관세협상 상황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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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희준 YTN 해설위원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관계 부처 장관과 재계인사들이 총출동해 워싱턴에서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선의 최종안'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는데 우리의 이익을 최대한 지켜내며 관세 인하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희준 해설위원과 함께 한미 관세 협상 상황과 대응 전략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리 정부 대표단이 미국과의 막판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구윤철 경제부총리가워싱턴에 합류했어요. 먼저 미 상무장관부터 만났다고요?
[김희준 YTN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우리의 우리 정부 경제·산업·통상 수장들이 총집합해서 워싱턴에서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까지 합류했는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대면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지난 24일부터 미국과 집중 교섭을 벌여온 김정관 산업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함께했습니다. 기존 협상 결과에 더해서 본국의 지침을추가해서 보다 진전된 수정안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단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구윤철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미국에서 관심 있는 조선 등을 포함한 그런 어떤 한미 간의 경제적인 어떤 협력을 할 사업에 대해서는 잘 설명 드리고…협상을 통해서 미국 상무부에 한국과 얼라이언스(협력)를 하게 되면 미국도 아주 큰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걸 더 이렇게 설명을 하고 그런 부분에 어떤 미국의 이해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
[김희준 YTN 해설위원]
구 부총리는 협상관세 시한 마지막 날 전날인 현지 시간 31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최종 담판에 나섭니다. 앞서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24일부터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세부 협상안을 조율해 왔는데요.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일본에 이어 미국에 도착해서 31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별도의 협상을 벌입니다. 미국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우리 정부가 막판 대미 설득전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김동관 한화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까지 워싱턴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재계도 총력 지원에 나선 모양새죠?
[김희준 YTN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한화, 삼성에 이어 현대차까지 재계 수장들이 워싱턴에 총집결하면서 우리 협상단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동차, 반도체, 조선업 등 관세 협상의3개 축의 수장들이 직접 나서 정부 대표단에 힘을 싣는 것입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세번째 재계 인사로 오늘 방미길에 나섰는데요. 앞서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조지아주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 철강 공장 건설을 포함한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투자 확대와 첨단 AI 분야 기술 협력 등을 내세워 대미 설득 논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아시다시피 미국 반도체 생산 거점에 3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요. 텍사스 주에 건설 중인 반도체위탁생산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 칩 생산하기로 한 바 있죠. 가장 먼저 미국을 찾은 인사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인데요. 한화는 미국의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운영 중입니다. 관세 협상의 최대 지렛대가 되고 있는 '조선 협력'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읽히는데요. 이밖에 LG, SK 등 각 기업들은 대미 투자 확대 방안을 통해 협상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이 중국과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요. 우리 관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김희준 YTN 해설위원]
미국은 지난 28-29일 스웨덴에서 중국과 3차 고위급 무역 협상 벌였습니다. 베센트 장관과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석하기도 했는데 한국과의 막판 협상이 늦어진 이유이기도 하죠.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관세 전쟁을 격화시키며 상대국에 각각 145%, 125% 고율 관세를 매겼다가 115% 포인트씩 낮추는 90일 간의 관세 휴전을 한 바 있는데요. 그 시한이 8월 11일로 끝납니다. 이것을 앞두고 90일간 관세 휴전을 연장하기로 한 겁니다. 그런데 잠정 합의이고 양국 정상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잠정 휴전을 받아들이느냐, 수용하느냐에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확전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사항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관세 인하율이 관건인데 일본, EU처럼 15%까지는 내려야 우리 수출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거죠?
[김희준 YTN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25%의 상호 관세와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50%의 품목 관세를 모두 면제받으면 너무 좋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차상의 최선은 무엇이냐. 아까 말씀하신 대로 상호관세는 물론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 관세를 적어도 일본과 EU 같은 15%로 낮추는 것입니다. 일본과 EU는 우리와 대미 수출구조가 비슷한 만큼 같은 수준의 관세 인하를 받아내야 우리 자동차 등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 가운데 자동차 비중은 27%로 거의 3분의 1입니다. 이것은 반도체 수출 비중보다 3배 이상의 규모로 그런 만큼 자동차 관세 인하가 중요한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현대·기아차 미국 내 생산비율은 약 40%대인데일본의 혼다, 도요타는 55~70%대로 미국 내 생산 비율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일본과 같은 관세율이 받아도 현대·기아차가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하다는 얘기거든요. 또 하나 짚을 것은 EU와 일본은 미국과의 FTA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2. 5%의 관세가 부과되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12. 5%의 관세를 추가로 받아냈다, 이렇게 보는 게 정확하거든요. 따라서 우리 정부도 미국과의 FTA를 맺고 있는 만큼 그런 점을 강조하면서 12. 5% 정도의 관세를 받아내는 것이 공정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그런 면에서 우리 정부도 약간 협상의 목표치를 조정했다는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밖에 자동차 환경 규제 완화 등 미국 정부가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비관세 철회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정부가 어느 정도 양보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이런 예상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우리 측이 내민 투자안에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어요. 우리는 조선업이라는 카드를 들고 있는데 어느 정도 협상에 효과가 있을까요?
[김희준 YTN 해설위원]
러트닉 장관이 최근 우리 협상단들을 만나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최선의, 최종적 협상안 달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 "모든 것을 내밀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이런 말은 곧 한국이 지금까지 내세웠던 그런 협상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말로도 들리는데요. 일단 러트닉 장관의 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박이 강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대미 투자안을 당초 1천억 달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주었는데 이보다 더 나아가서 2000억 달러 플러스 알파의 대미 투자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이 미국에 약속한 투자액 5500억 달러인데 이걸 GDP 비율로 환산하면 약 13% 정도가 되는 수치입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도 우리 경제 규모의 13% 정도가 되는 수준에서 이같은 안을 내놓은 건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눈높이에는 턱없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다시피 일본과의 협상에서 협상단을 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수치를 수정하면서 높여가는 모습을 보지 않았습니까? 우리 정부와의 협상에서도 그런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내민 비장의 카드가 바로 마스카, 그러니까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프로젝트입니다. 국내 조선사들의 대규모 투자는 물론이고 정부의 대출·보증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수십 년간 쇠락해온 자국 조선업과 해군, 해양력 증강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막대한 해군력을 내세우면서 더욱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거든요. 때문에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중국과 1-2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은 가장 최적의 파트너로 부상을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의 홍보가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마스가라는 슬로건 나쁘지 않아 보여요. 되게 괜찮은 말 같아 보이고요. 거기다가 수십 조에 달하는 조선업 투자가 관세 협상을 푸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라든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 참여 약속, 이런 것도 또 하나의 카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게다가 농축산물 시장 개방은 우리 정부가 원래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던 분야인데 일정 양보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죠.
[김희준 YTN 해설위원]
우리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투자안을 내세우는 것은 우리의 농축산물 시장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움직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일본은 최후의 보루인 쌀을 내어주고 자동차를 지켰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일본과 한국의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일본은 쌀에 있어서 쿼터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5개국에 할당량을 주고 있어요. 따라서 미국산 쌀 쿼터를 늘리려면 다른 나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덜컥 미국산 쿼터만 늘렸다가는 WTO의 규정을 위반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거든요.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금 덜 민감한 미국산 콩과 대두, 옥수수 같은 그런 부분들을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고요. 또 소고기 문제를 거론하면 30개월 넘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러시아, 벨라루스 이렇게 3개 나라밖에 없다고 합니다. 미국의 적성국을 제외하면 한국만 남는 상황이거든요. 2000년대 광우병 파동 이후 다른 나라들은 소고기를 수입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은 어느 정도 양보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미국에서 희소식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희준 해설위원과 함께 한미 관세협상 상황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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