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부덕의 소치, 심심한 사과"...여야 대충돌

강선우 "부덕의 소치, 심심한 사과"...여야 대충돌

2025.07.14.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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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 검증 첫날, 가장 관심은 '보좌관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였습니다.

강 후보자는 '부덕의 소치'라며 사과했지만, 여야는 사실관계와 능력, 적격성을 따지며 사사건건 충돌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갑질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첫 공식 석상,

국민의힘 보좌진들 항의를 들으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핏기없는 얼굴로 청문회장에 들어섰습니다.

'갑질왕과 내란정당', OUT을 새긴 맞불 피켓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간 끝에

"피켓을 그렇게 거는 게 맞아?"
"우리는 민주당한테서 배웠습니다."

강 후보자는 겨우 고개를 숙였습니다.

[강선우 /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다시 한 번 심심한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쟁점은 역시 '갑질 의혹'이었습니다.

야당은 쓰레기봉투까지 흔들어 보이며, 직장 내 괴롭힘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달희 / 국민의힘 의원 : 후보자 수행 차량인데 매트 위에 놓인 쓰레기 보신 적 있으시죠? 직접 들고나오신 거죠?]

[강선우 /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전날 밤에 먹던 거를)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

민주당은 변기 수리 등 다소 자극적인 의혹에 해명할 기회를 줬습니다.

[장철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혹시나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일단은 말씀을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강선우 /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비데 노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지역 보좌진에게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하고 부탁 드렸던 사안입니다.]

각종 의혹을 제보한 보좌진을 '법적 조치'했는지도 화두였는데, 강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여가부를 이끌 전문성이 있는지를 놓고도 충돌했습니다.

민주당은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강 후보자가 관련 입법에 앞장서는 등 누구보다 '약자'를 챙길 적임자라고 부각했습니다.

[백승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발달장애인 참사 대책) 결의안이 어떤 내용이었고 또 후보자께 어떤 의미였는지 직접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선우 /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것이 어렵고 힘들겠다고 짐작되는 것보다 더 거칠고 아픕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단식 때 강 후보자가 이불을 정리하는 사진을 띄워놓고, 깜짝 보은 인사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서범수 / 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의 심기 경호의 달인으로서 빗댄 보은 인사 또는 측근 인사의 전형으로밖에 볼 수 없다….]

강 후보자를 보는 당 안팎 여론도 심상치 않은데, 25년간 낙마가 한 명도 없었던 '현역 불패'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김희정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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