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갑질' 논란에 자세 낮춰...청문회 첫날부터 곳곳 파행

강선우, '갑질' 논란에 자세 낮춰...청문회 첫날부터 곳곳 파행

2025.07.14.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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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여야 신경전으로 인해 초반부터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인사청문회에 나온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현 기자!

가장 관심은 여성가족위원회일 것 같은데,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를 버리게 하는 등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논란 이후 처음으로 나선 공개 석상에서 바짝 자세를 낮췄습니다.

논란이 있었던 점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힌 건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선우 /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 관련해서는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다시 한 번 심심한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이 같은 해명과 사과에도, 청문회에선 역시나 '갑질' 의혹이 쟁점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강 후보자가 어떤 여건 속에서, 어떤 일들을 해 왔는지 봐야 한다며 보좌진 46명을 잘랐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게 가능한 이야기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후보자 아이의 발달장애를 언급하면서 강 후보자가 사람과 아이에 대한 애정을 가진 만큼 여가부 장관 적임자라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 과정에서 강 후보자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가 재작년 단식 투쟁 중이던 이재명 대통령을 찾아가 이불을 덮어주는 사진을 내보이며 대통령의 심기 경호의 달인으로서 뽑힌 동원 인사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강 후보자가 전형적인 '강약약강' 형이라면서 갑질 장관은 약자의 권익을 보장해야 하는 여가부 장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보좌진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한 적도, 예고한 적도 없다'는 강 후보자의 해명과 관련해 진실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보좌진 2명 법적 조치'라는 메시지가 강 후보자로부터 발송된 흔적이 있다며 공세를 퍼부었는데요.

민주당은 뉴스에 나온 걸 보니 법적 조치 예정, 예고라는 표현이 없다며 후보자가 안 했다고 하니까 예고라는 말을 갖다 붙인다고 엄호했습니다.

[앵커]
과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파행을 겪었죠?

[기자]
네, 과방위원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민희 독재 OUT'이라는 팻말을 달고 나왔는데요, 최민희 위원장은 국회법 질서유지 조항을 위반했다면서 산회를 선포했습니다.

실제 산회였다면, 당일 회의를 다시 열 수 없지만, 과방위는 개의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라 산회 선포 자체가 무효가 됐습니다.

여야는 팻말 부착과 제거를 놓고 거듭 설전을 이어가면서, 정회를 반복했습니다.

청문회 '슈퍼 위크'로 불린 첫날, 여가부, 과기부는 물론, 통일부 정동영, 해수부 전재수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나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요일까지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이 검증대에 서는데, 여야 대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은 오늘 최고위 회의에서 카더라식·막무가내식 인신공격과 음해, 도 넘는 국정 발목잡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원칙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청문회 상황과 여론을 주시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병기 /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내각의 조속한 완성을 지원하고 국정 안정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갑질 장관' 강선우, '표절 장관' 이진숙 등은 청문회에 나올 자격조차 없다며 철저한 송곳 검증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장관 후보자들은) 맹탕 청문회를 만들어서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식의 김민석 스타일 침대 축구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거대 여당에 비해 의석수가 적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지만, 의혹 제기와 후보자 검증에 앞장서며 한동안 기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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