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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8년 전에 이어 또 한 번 '장미 대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선거 당일인 내일(3일)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르고, 남부지방엔 비가 예보됐는데요.
날씨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벨기에 겐트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2017년, 기온과 투표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내놨습니다.
1960년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를 따져보니, 기온이 오를수록, 투표율도 올랐다고 했습니다.
연구팀은 온도 상승이, 투표 같은 집단행동을 부추긴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대선 역사를 봐도 비슷한 경향이 발견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뽑힌 지난 15대 대선 때, 투표율은 80.7%를 기록했는데, 전국 평균 기온은 6.1도로 12월 치곤 온화했습니다.
16대, 17대 대선은, 기온도 낮아졌고, 투표율도 점차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앞선 연구와 비슷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18대 대선은 달랐습니다.
영하 4도의 강추위에도 투표율은 75%를 넘겼습니다.
당시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가 치열하게 맞서며, 투표 열기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어진 19대 대선, 늘 12월에 치러지던 선거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파면돼 처음으로 5월, '장미 대선'으로 열렸습니다.
당일 봄비가 오락가락했지만, 투표율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비가 오면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미국 조지아대 연구팀의 보고서와는 동떨어진 건데,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상황이 반영된 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익숙해진 '사전 투표제도'로 날씨가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의견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심지어 3년 전, 지난 20대 대선은, 코로나19 특수 상황 속에도 투표율 77.1%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당일 날씨보다도 '선거의 3요소'인 인물과 구도, 핵심 공약 등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으로 열리는 선거, 또 유력 후보가 '사법 리스크'를 안은 점도, 이번 조기 대선의 변수로 작용하겠죠.
날씨와 투표율, YTN 김민경입니다.
기획 : YTN선거단
영상편집 : 주혜민
그래픽 : 황현정
YTN 김민경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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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8년 전에 이어 또 한 번 '장미 대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선거 당일인 내일(3일)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르고, 남부지방엔 비가 예보됐는데요.
날씨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벨기에 겐트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2017년, 기온과 투표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내놨습니다.
1960년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를 따져보니, 기온이 오를수록, 투표율도 올랐다고 했습니다.
연구팀은 온도 상승이, 투표 같은 집단행동을 부추긴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대선 역사를 봐도 비슷한 경향이 발견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뽑힌 지난 15대 대선 때, 투표율은 80.7%를 기록했는데, 전국 평균 기온은 6.1도로 12월 치곤 온화했습니다.
16대, 17대 대선은, 기온도 낮아졌고, 투표율도 점차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앞선 연구와 비슷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18대 대선은 달랐습니다.
영하 4도의 강추위에도 투표율은 75%를 넘겼습니다.
당시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가 치열하게 맞서며, 투표 열기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어진 19대 대선, 늘 12월에 치러지던 선거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파면돼 처음으로 5월, '장미 대선'으로 열렸습니다.
당일 봄비가 오락가락했지만, 투표율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비가 오면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미국 조지아대 연구팀의 보고서와는 동떨어진 건데,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상황이 반영된 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익숙해진 '사전 투표제도'로 날씨가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의견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심지어 3년 전, 지난 20대 대선은, 코로나19 특수 상황 속에도 투표율 77.1%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당일 날씨보다도 '선거의 3요소'인 인물과 구도, 핵심 공약 등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으로 열리는 선거, 또 유력 후보가 '사법 리스크'를 안은 점도, 이번 조기 대선의 변수로 작용하겠죠.
날씨와 투표율, YTN 김민경입니다.
기획 : YTN선거단
영상편집 : 주혜민
그래픽 : 황현정
YTN 김민경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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