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로 본 초계기 마지막 순간...선회하다 '수직 추락'

CCTV로 본 초계기 마지막 순간...선회하다 '수직 추락'

2025.05.31.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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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포항에서 이착륙 훈련 도중 추락한 해상초계기는 사고 직전, 불과 몇 초도 되지 않아 지면을 향해 수직 추락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해군은 사고 1분 전 교신 기록에선 비상내용이 없었다며, 회수한 음성기록저장장치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이륙 이후 고도를 높여가던 흰색 항공기.

고도 900피트에 다다랐을 때쯤 순간적으로 기체 몸통이 90도 방향으로 회전하더니,

조종석이 지면을 향한 채로 내리꽂힙니다.

해군 해상초계기 P-3CK가 그제 낮 1시 49분, 비행 도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하는 모습이 CCTV 화면에 잡혔습니다.

비행 도중 활주로를 접촉한 뒤 재상승하는 과정을 3차례 반복하는 이착륙 훈련 중이었는데, 두 번째로 이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겁니다.

해군은 사고 1분 전인 낮 1시 48분, 항공기와 관제탑 사이 마지막 교신이 있었는데, 활주로를 따라 비행하겠단 허가요청만 있었을 뿐 비상내용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바람은 시속 24km에 육안 비행도 가능할 정도로 기상은 양호했던 상태로 기록됐습니다.

사고기인 P-3CK는 미국에서 1966년 처음 생산돼 동체와 엔진을 사실상 새로 교체한 뒤, 2010년에 해군 인도됐고 2030년에 퇴역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정비 주기에 따라 2021년 8월까지 285개 품목을 점검했을 당시엔 별다른 이상은 없었던 거로 파악됐습니다.

해군은 일단 사고기와 같은 P-3 계열 초계기 비행을 전면 중단하고, 구축함과 해상헬기 등으로 정찰 공백을 메운 뒤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조영상 / 해군 사고대책본부반장 : 사고 기종인 P-3 해상초계기의 비행을 중단조치 했습니다. 해군은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나가겠습니다.]

이어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 자료와 조종석 간 대화 기록이 담긴 음성녹음저장장치를 회수해 사고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서영미
보도디자인 : 지경윤
화면제공 : 해군본부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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