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존폐 기로' 갈림길...후보간 입장차 뚜렷

여가부, '존폐 기로' 갈림길...후보간 입장차 뚜렷

2025.05.30.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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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여성신체 발언 논란 이후 후보들의 여성공약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윤석열 정부가 폐지를 추진했던 '여성가족부'를 두고 후보 간 입장 차가 명확하게 갈렸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해 기능을 강화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TV 토론에서 여성신체 혐오 발언을 다음 날이었습니다.

여성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 많은 영역에서 구조적인 성차별을 겪고 있어 여가부를 폐지할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남성들에 대한 불이익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8일) : 어떤 성이든지 성을 이유로 불이익, 차별을 받지 않게 할 필요가 있겠다…. 요즘은 성차별하면 남성이 차별을 받는 그런 경우도….]

이재명 후보 측이 여가부 폐지 공약을 띄웠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논란을 빚은 이준석 후보와 차별화를 앞세워 여성층 표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여권 신장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여가부 존폐에는 유보적입니다.

공약집을 통해서는 저출생과 고령화 등 인구 정책을 총괄 조정할 인구청년가족부 신설을 제시했는데, 기존 여가부에서 가족과 관련한 기능을 떼어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4일) : 여가부 없애야 된다는 것도 아니고 여가부를 무조건 확대하자 이것도 아니고…가정, 가족 이런 부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역할을 섬세하고 더 확대해 나가고….]

이준석 후보는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며 여가부 폐지를 포함한 정부 부처 축소를 1순위 공약으로 내건 상황입니다.

전통적 지지층인 20대 남성을 겨냥한 것으로 읽힙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 후보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 : 그 부처가 왜 존재하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부처들은 조정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성평등부총리를 신설해 여가부 장관직을 겸임하도록 하겠다며 가장 전향적인 입장입니다.

여가부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폐지가 추진됐지만, 구 야권와 여성·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15개월째 장관이 공석인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대선 결과에 따라 극명하게 부처의 운명이 갈리게 된 건데, 여성신체 발언 논란으로 또다시 여가부 존폐가 선거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서영미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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