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불법·부당한 단일화"...권영세 "매우 실망"

김문수 "불법·부당한 단일화"...권영세 "매우 실망"

2025.05.09.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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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논의 의원총회…김문수 첫 참석
당 지도부, 김문수 마중 나와 꽃다발 전달
권성동 "청렴결백 아이콘"…최근 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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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당 대선 후보와 지도부가 단일화 문제를 놓고 공개 설전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지도부가 온갖 불법·부당한 수단을 동원했다며 단일화를 사실상 거부했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국민의힘 의총에서 당 후보와 지도부가 직접 치고받는 모습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정오쯤부터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김 후보는 당선 뒤 처음으로 의총에 참석했는데요.

이에 그간 김 후보와 갈등을 빚어온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 현관에 직접 마중을 나가고, 준비한 꽃다발까지 전해주며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이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첫 발언에서 김 후보를 청렴결백의 아이콘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최근 단일화 열망을 언급하며 김 후보를 향해 다소 과격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도 했는데요.

뒤이어 연단에 오른 김 후보도 의원들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운을 뗐지만, 곧바로 당 지도부를 직격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김 후보는 지도부가 자신을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불법적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인 만큼 단일화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이겨본 적 있느냐며 한덕수 후보를 깎아내리기도 했는데, 경쟁력이 거의 차이도 안 나는 데 단일화 목적이 무엇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지금의 단일화는 저를 끌어내리고, 선거에서 한 번도 검증받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려는 작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었습니다.]

이에 권 위원장은 즉각 대단히 실망스럽고, 의원들 기대와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맞받았습니다.

결국, 애초 비공개 전환 뒤 의원들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됐던 김 후보가 만류와 반발 속 퇴장하면서, 현재 의총은 정회된 상태입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긴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지도자라면, 또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앵커]
단일화를 둘러싼 진통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인데, 뇌관도 여럿 산적해 있다고요?

[기자]
조금 뒤 오후 4시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의 근거로 삼겠다며 착수한 '당원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후보 적합도 조사가 마무리됩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조금 전 오후 2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사 결과 공개 여부 등을 포함한 단일화 문제 해법을 저녁에 개최되는 의원총회에서 논의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맞서 김 후보 측이 법원에 낸 '대통령 후보자 지위 확인' 가처분 결과도 이르면 오늘 중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용될 경우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시나리오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김 후보는 의총 뒤 예정에 없던 경기도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는가 하는 등 대선 행보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덕수 후보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은 오는 11일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며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다만 단일화에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자신이 그동안 존경하던 김 후보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비판했습니다.

[앵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네, 이재명 후보는 오늘 험지로 꼽히는 경상도 일대를 도는 '3차 골목골목 경청 투어', '영남 신라벨트편' 1박 2일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후보는 주민들을 만나, 색깔이나 연고 말고, 나라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투표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SNS를 통해서는 산불진화헬기·고성능 진화차량 확충과 땅 꺼짐 방지를 위한 '지하공간 통합지도' 활용 등 재난재해 예방 공약도 발표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새로운 나라로, 희망 넘치는 나라로,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오로지 국민만을 위한 나라 만들어 주시겠죠?]

선대위도 벽보와 현수막, 로고송 등 주요 홍보물을 공개하는가 하면, 지역 곳곳을 찾기 위한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는 등 하나둘 채비를 해나가는 모습인데요.

조금 전 오후 2시에는 범진보 세력 연대인 광장 대선 연합정치시민연대 연석회의 기자회견에서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활동을 마무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판결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법쿠데타'이고, 진상을 반드시 규명하겠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조 대법원장은 더 늦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게 사법부 명예를 지키는 길이고, 최소한의 도리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 제2의 조희대 제2의 지귀연과 같은 정치판사들을 방지하는 법과 제도를 단단히 준비하겠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어제로 예고했던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법 발의를 미루고,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정지 법안 등을 논의하려던 법사위 회의도 취소하는 등 사법부 공세에 '속도 조절' 기류도 감지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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