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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유다원 앵커, 김명근 앵커
■ 출연 :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분주하게 돌아가는 정국 상황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문수 후보 그리고 한덕수 예비후보가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2차 회동을 가졌습니다. 먼저 주요 발언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덕수 / 무소속 예비후보 : 전 우리 후보님께서 오늘인가 발표하셨나요? 일주일 간 연기하자, 단일화를 한다, 방향은 단일화다. 이런 것이 저는 그게 결국, 하기 싫다 하는 것과 똑같이 느껴집니다. 당장오늘 내일 우리 결판 냅시다! 모든 방법은 다 당에서 하라는 대로 다 받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일주일 뒤 이런 말씀 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 저녁, 내일 아침 하자는 거죠, 왜 못합니까?]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정말 나라가 어렵다면 권한대행 자리도 막중하지 않습니까? 그럼 그걸 그만 두고 나왔을 때는 뭔가 상당한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었을 텐데, 우리 후보님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여러가지 성격으로 보나,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으로 보나 합당할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왜 안 들어오시고 밖에 계십니까?]
[앵커]
오늘도 단일화 관련해서는 입장 차만 확인했습니다. 먼저 두 분 오늘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준우]
어제 빈손으로 웃으면서 만났다가 무표정으로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뭔가 진전된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오늘 어제와 달리 생중계로 했다는 거 그것만 다르고 결국 내용은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늘 전체적으로 보면 한덕수 후보가 굉장히 대화 자체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고 말씀이 더 많으셨어요. 보니까 한덕수 후보 쪽에서 조금 더 절실함이 있었던 게 아닌가 단일화에 대해서 더 필요하고 절실한 사람은 역시 한덕수 후보였다는 것이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김문수 후보가 계속 일관되게 얘기하고 있는 것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지 않았느냐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은 경선에 8강, 4강, 2강 처음부터 끝까지 단일화라는 대전제 속에서 경선을 치러왔는데 그 부분을 빼고. 물론 경선도 한 건 맞죠. 경선도 했지만 일관되게 단일화에 대한 승복, 단일화에 어떻게 참여할 거냐, 이 두 개가 같이 투트랙으로 해서 완주가 됐는데 완주되고 나니까 하나를 빼고 경선 뛴 사람은 나다, 그 하나만 얘기를 하니까 이게 좁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덕수 후보께서는 오늘 지방 일정 갔다 올라왔는데 제가 보기에는 국회에서는, 경내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 전부 다 비상대기하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저녁에라도 한덕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극적인 결단 같은 게 있을 수 있으니까 오늘 전부 다 경내에 머물러라라는 그런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밤사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르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성민]
굳이 한 줄로 표현을 하자면 느긋한 김문수, 조급한 한덕수 이렇게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한덕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오늘, 내일 중에 결판을 내자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고 김문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진작에 입당을 하지 왜 이제 와서 청구서를 내미느냐, 사실 이런 취지로 반박을 한 셈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회동 역시도 빈손으로 끝났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 시간은 결국 김문수 후보의 편이다라는 것을 김문수 후보가 확고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차 회동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것처럼 김문수 후보의 입장은 사실상 11일이 지나게 되면 한덕수 후보는 후보 등록도 안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동으로 단일화가 되지 않겠느냐라는 계산이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태세를 구축하면서 한덕수 후보에게 권한대행 자리까지 어떻게 보면 내려놓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진작 참여하지 않았느냐 이런 식으로 오히려 단일화 자체 협상의 본질보다는 오히려 곁가지를 주장하면서 한덕수 후보의 적정성까지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회동 내용을 전체적으로 다 보셨을 때 발언 비중으로만 보면 조금 전에 말씀도 해 주셨겠지만 한덕수 후보가 훨씬 더 발언 비중이 많았잖아요. 절실하지 않았을까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준우]
절실했고. 지금 한덕수 후보 입장에서는 11일을 넘기면 할 수 없다는 이유가 굉장히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일단 만약에 11일 이후로 넘기게 되면 본인이 직접 비용을 치러야 할 선거자금이 있는데 그 선거자금이 전국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단 예를 들어서 전국에 있는 행정동에 하나씩만 현수막을 걸어도 그게 총 3억이 들어갑니다. 단 한 번에 3억이 들어가고요. 그다음에 최소한 선거공보물을 2500세대로 치지 않습니까? 물론 종이를 몇 장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기준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5억이고 10장이 넘어가면 10억이 훨씬 넘습니다. 그리고 또 유세 차량은 1대 같은 경우 2000만 원이 들거든요. 전국에 다 깐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니까 하루에 2~3억이 그냥 날아가는 거고. 지난번에 실제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있지 않습니까? 그분이 그때 대선에 출마한다고 한국에 들어와서 캠프을 차렸는데 오늘은 1억이 나갔고 3일까지, 내일, 모레까지 3억이 더 필요합니다 후보님이라고 밑에 참모들이 얘기하니까 본인이 그다음 날 나는 대선 포기하겠다라고 했었어요. 그만큼 선거의 자금이라는 게 현실적인 문제인데 11일 이후 넘어서 조금 더 진행하고 각자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토론을 하자고 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11일을 넘기게 되면 12, 13, 14, 15 이렇게 하면 5일 동안 수십억이 드는 거예요. 그걸 한덕수 후보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거죠.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있고 또 그때 가서 만약에 단일화를 한다 하더라도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없는 거예요. 만약에 한덕수 후보가 된다고 하면. 그러면 기호가 13번이 되어버리면 이건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 되는 거고요. 또 하나 한덕수 후보가 만약에 그래서 단일화 되지 않습니까, 한덕수 후보 쪽으로. 그러면 국민의힘 당의 자금을 쓸 수 없는 그런 문제가 또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가 다음 주로 단일화 방송 토론하자, 여론조사를 하자, 이것은 단일화를 안 하겠다 그 말과 다르지 않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그래서 이야기한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한 후보 같은 경우는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선후보 등록을 포기한다고 밝히기도 했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김 후보 입장에서는 경선을 거쳐 올라왔는데 양보해라 이런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박성민]
그렇습니다. 주목해 볼 만한 키워드는 이게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사실상 후보 교체 작업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냐라고 반발하고 있는 대목인데요. 그러니까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서 이렇게 일사불란하게 본인을 향해서 단일화 시간표를 요구하고 그리고 당이 정한 일정에 따라서 토론회를 하고 그리고 여론조사를 통해서 단일화를 11일까지 마치겠다고 하는 이런 움직임 자체가 결국에는 단일화 작업을 통해서 누구를 최종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점에 대해서 열어둔 결말이라기보다는 한덕수 후보로 이미 정해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국민의힘 내부 당원들의 여론을 보면 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열망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 측에서도 당에서 요구하는 절차에 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덕수 후보에게로 지위가 넘어간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한덕수 후보가 11일까지 단일화 진행이 되지 않는다면 등록을 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만큼 이 시간만 버틴다고 한다면 결국 공정하게 경선을 통해서 당내에서 본 후보의 지위를 획득한 본인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계산이 저는 끝났다고 보고 한덕수 후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 단일화 협상의 키는 김문수 후보의 입장 변화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간다면 저는 11일 전 단일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의 입장 변화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고 봤는데 입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시나요?
[이준우]
입장 변화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김문수 후보가 이런 식으로 단일화에 비협조적으로 나와서 단일화가 결렬되고 그렇게 해서 한덕수 후보를 주저앉히는 식으로 해서 김문수 후보 혼자 대선 출마하게 되면 문제가 뭐냐 하면 한덕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지지율을 흡수를 못하는 거예요. 그러면 대선에서 뻔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어떤 식으로든 한덕수 후보가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단일화 정리를 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덕수 후보의 표심을 본인이 가져와야 하는 면도 있고 그리고 또 반대도 마찬가지죠. 한덕수 후보도 김문수 후보를 주저앉히는 게 아니라 단일화해서 정정당당하게 본인이 가져왔다 그러면 김문수 후보의 표를 가져갈 수 있겠죠. 이렇게 서로가 단일화의 성공 조건은 단일화가 내 쪽으로 됐을 경우에 상대방의 적어도 70% 이상의 지지율이 나한테 흡수된다, 이런 대전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도 이것을 그냥 자기가 시간이 내 편이라고 하면서 무조건 버틸 수만은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늘 밤, 내일 해서 결정의 순간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앞서서 김문수 후보가 오늘 오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서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토론을 하자고 하고 또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여론조사를 하자 이렇게 역으로 제안을 했는데 어떤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세요?
[박성민]
저는 일종의 명분쌓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보면 한덕수 후보와 엇갈렸던 대목이 한덕수 후보는 1차 회동 때 김문수 후보가 어떠한 대안도 준비해 오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김문수 후보는 밝힌 입장을 보면 본인은 이 단일화 시간표, 본인의 안을 짜서 갔는데 여기에 대해서 한덕수 후보가 받지 않았다. 사실상 이런 입장이 부딪친 거잖아요. 이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 당 내에서조차도 11일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다음 주를 얘기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김문수 후보는 표면적으로는 내 안이 준비되어 있다, 그러니까 대안이 준비되어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명분상으로는 본인이 단일화 자체를 안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현실적으로 봤을 때 11일까지 단일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파산인 거거든요. 왜냐하면 몇백 억이 되는 대선 후보 비용을 한덕수 후보에게 가는 것을 국고에서 전혀 보전받지 못하는 상황이고 기호 2번조차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단일화의 의미 자체가 퇴색되는 상황이다 보니 지금 상황에서 사실 한시가 급하고 11일이 마지노선이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상황에서 다음 주를 얘기한다는 것은 안 하겠다는 뜻인 거죠.
[앵커]
한 예비후보 측에서는 사실 김 후보가 계속해서 이전에는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다가 지금은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느냐 이런 지적이거든요. 다른 속내가 있다라는 뜻인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준우]
그렇죠. 한덕수 후보가 가지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뭐냐 하면 단일화를 일관되게 약속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단일화 얘기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든 사람도 김문수 후보고 8명의 후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응한 사람도 김문수 후보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경선 내내 단일화를 찬성하는 당심과 민심의 표를 얻어서 결국 1등을 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최종후보가 됐으니까 그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라고 묻는 거, 이거는 당연한 얘기죠. 그리고 당 지도부 입장에서도 당초에 약속했던 그거 지키라고 말하는 게 왜 무리냐, 왜 하면 안 되는 거냐라고 당 지도부가 그렇게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김문수 후보가 어떻게 할 수밖에 없냐면 나는 다음 주에 하자고 했다라고 하면서 봐라, 내가 단일화 안 하겠다는 게 아니고 나는 다음 주에 하자고 하지 않느냐라고 하면서 단일화 얘기는 나는 응한다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거죠. 그래서 단일화를 안 했다, 단일화 약속을 번복했다 이런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아마도 다음 주에 구체적인 날짜와 그다음에 여론조사 일정을 공개하고 제안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아까 제가 잠깐 말씀드렸지만 불과 5일 사이에 굉장한 비용이 들어가거든요, 한덕수 캠프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이건 사실상 하지 말자는 뜻과 다를 바 없는그런 얘기가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결국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김문수 후보한테 유리해지는 건데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다 보니까 다음 주로 넘어가든 본인이 힘들게 그 경선을 거쳐서 올라왔는데 굳이 한덕수 후보한테 넘겨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지지 않나요?
[박성민]
아마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계속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럼 왜 들어와서 경선을 치르지 않았느냐. 그리고 당은 왜 아직도 무소속 후보를 위해서 움직이는 듯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느냐라고 반발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사실 지금 보면 김문수 후보뿐만 아니라 경선에서 떨어진 국민의힘 다른 경선 후보들도 김문수 후보의 편을 들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절차를 거쳐서 선출된 본 후보의 지위를 흔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저는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이고 그리고 법적으로도 상당한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김문수 후보 측의 입장 변화를 보게 되면 처음에는 후보로서 제대로 당이 존중을 해 주지 않는다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종의 존중 혹은 감정 이런 부분들을 건드리면서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만 봐도 메시지를 보게 되면 법적인 절차를 이야기하고 응분을 조치를 이야기하고 지금 당에서 하고 있는 토론회 아니면 여론조사 일정 이런 데 응하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불법이라고 이야기한단 말입니다. 이게 사실 감정싸움을 넘어서서 더 나아가서는 정당한 후보의 지위를 흔들려고 한다라는 식으로 법적인 싸움까지도 김문수 후보는 저는 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지금 상황에서 가처분 신청까지 이미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위원장들이 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고 하면 이른바 당무우선권, 후보에게 있다라고 하는 그 당무우선권을 활용해서 지도부를 교체할 수도 있는 것이고 혹은 지도부와 전면적으로 소송을 하는 형태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오전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김 후보가 긴급기자회견을 했었는데 이에 대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심하다, 알량하다. 이런 비판까지 한 상황입니다. 일단 관련 내용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됩니다. 오늘 오후 TV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분 후보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비상대책위원장인 제가 짊어지겠습니다. (김문수 후보님께서) 한덕수 후보를 누가 끌어냈냐고 했는데 저는 바로 김문수 후보가 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오늘 아침 기자회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한덕수 후보의 지지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으면 한덕수 후보가 나왔겠습니까? 그래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 스스로 한덕수 후보와 전당대회 직후 바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본인 입으로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한덕수 후보를 끌어들인 것이 당 지도부의 책임이라고요? 당 지도부가 그렇게 힘이 있으면 대선에 나갔지 대선 관리를 했겠습니까?]
[앵커]
단일화 문제를 두고 당의 공식 대선후보와 당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일이 있었던가요?
[이준우]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봐도. 보통 우리 보수정당사에서 가장 경선이 치열했던 적은 MB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MB 대통령 후보와 서로 경쟁할 때 그때는 정말 치열했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치열했냐면 여기서 이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확신과 공감대가 엄청 퍼져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치열했던 겁니다. 지금도 저렇게 치열한 이유가 뭐냐 하면 여기서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다고 하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 그런 정서가 있는 거예요. 지금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물론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덕수 후보 포함해서 범보수 후보, 그다음에 밖에 있는 개혁신당 후보 이분들 지지율을 다 더하지 않습니까? 거의 동수가 나올, 제가 수치는 말을 하면 어려워지니까 수치는 말을 안 했지만 거의 동수가 나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단일화를 굉장히 열띠게 만들어서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다고 그러면 이재명 후보한테 이길 수 있겠다라고 하는 그런 공감대가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더 단일화에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는 거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김문수 후보 측에서 가처분신청을 했거든요. 이것은 그분들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위원장이라고 하더라고요, 8명이. 그런데 그 8명이 김문수 후보의 뜻에 관계없이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게 보기 어려운 게 가처분 신청했다고 기자회견한 자리가 김문수 후보 캠프 기자회견장이었습니다. 거기서 했었고 그런 중요한 일을 했다고 하면 김문수 후보 측과 교감 없이 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 지도부가 결정한 일, 비대위에서 결정한 일을 두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는 것은 굉장히 감정을 되돌리기 어려운 그런 상황으로 몰고 가는 거고요. 법적인 소송이라든가 우리 당 내에서 해결해야 할 정치적 사안을 법적인 문제로 끌어들인 것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다. 그리고 이 상황이 끝나더라도 법적 소송에 대한 감정이 남아서 제대로 화합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건 서로 양측이 다 법적 소송이나 분쟁은 자제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늦어도 모레까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 이런 입장인데 김문수 후보와는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박성민]
기본적으로 지금 김문수 후보는 버티면 이긴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있기 때문에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가 저렇게 격분을 하면서 알량한 후보 자리라고 표현을 쓰기도 하신 건데요. 그런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지금 저렇게 발언하는 건 저는 해당행위라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국민의힘 내부의 공정한 경선을 거쳐서 8명에서 4명, 4명에서 2명, 2명에서 1명 이렇게 좁혀지는 치열한 경선을 치른 자당의 대선 후보에게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지금 단일화를 거부하느냐라고 사실상 정치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무소속 예비후보인 한덕수 후보를 위해서 움직이는 듯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이것이 상식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이런 점에서 저는 법적인 분쟁까지 간다라고 했을 때에도 앞서 말씀드렸던 그 후보가 좁혀지는 경선 과정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담보가 되었던 그 절차가 있었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도의적으로 비난은 받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가 후보로 선출된 과정 자체에는 절차적 흠결이 전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내에서 얘기 나오는 당을 쪼개서 따로 후보를 내자라든지 아니면 후보를 교체하자라든지 이런 식의 움직임 자체가 성립이 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는 본인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보라는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알고 시간 자체도 많이 없다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버티기 전략으로 어떻게 보면 응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저렇게 국민의힘 지도부가 격분을 하고 감정 섞인 언사까지 오가는 상황이 됐다고 하더라도 김문수 후보가 사실상 압도적인 우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한 후보가 김 후보보다 앞서 있는 것도 있고 어제 국민의힘에서 발표한 전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보면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 이 의견이 높게 나왔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이준우]
많이 높게 나왔죠. 국민들의 의견 그리고 당원들의 표심이 단일화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큰 것입니다. 그것은 맞죠. 당의 주인은 당원이기 때문에 이 말도 사실 김문수 후보가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또 하나 단일화에서 싸우는 목적이 뭐냐 하면 목적을 따져봐야 해요. 여기서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여기서 후보로 나와서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목적이잖아요. 그러면 당의 입장에서는 정권 창출이 결국은 궁극적인 목적이 되는 건데 지금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떤 식으로든 한덕수 후보가 높게 나오는 게 수치로 데이터로 나옵니다. 그리고 당에서 또 여의도연구원 이런 데서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하는데요. 어쨌든 이런 식으로 하든 저런 식으로 하든 지금은 외연 확장성 그리고 중도에 소구력이 있는 한덕수 후보가 범보수의 단일한 후보로 나간다고 하면 이재명 후보한테 이길 수 있다는 결과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여러 가지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고. 그러다 보니까 당에서는 이기는 대선 후보를 만들자는 것인 거고. 그런데 김문수 후보는 자꾸 내가 경선에서 힘들게 이겨서 여기까지 왔는데 나 말고 누구 다른 사람 생각하느냐라고 얘기를 하는 거고. 그러니까 이게 접점이 두 분 다 똑같이, 그러니까 김문수 후보도 그렇고 당도 그렇고 둘 다 똑같이 대선 승리라는 하나의 깃발을 바라봐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한쪽은 하나의 깃발을 바라보고 있고 한쪽은 내가 대선 후보 되는 것, 지키는 것 이걸 바라보고 있으니까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이렇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또 그런가 하면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두 후보 간의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여론조사는 지속할 것이다, 이렇게 앞서 밝혔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박성민]
그러니까 당은 당의 길을 간다라는 이거라는 거죠. 그러니까 당이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앞서 우리가 여러 차례 논의했던 현실적인 문제들이 현실화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가시화가 되고 있는 시점이 임박했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 측에서 조금 더 느긋하게 시간을 두고 보자라고 하는 것 자체에 동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도 여러 가지 향후 상황들을 대비해서 절차적인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이 단일화를 후보 본인이 경선 과정에서 공공연하게 단일화를 하겠다고 김문수 후보가 직접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토대로 당은 준비를 한 것이고 그 절차에 응하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그 귀책사유는 김문수 후보에게 있는 것이다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당은 끝까지 단일화를 위해서 최대한 절차적으로 노력을 해 왔다, 이런 부분들을 증명하기 위한 이 절차적 명분을 쌓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냉정하게 보면 저는 토론회를 진행하든 여론조사를 진행하든 그것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결국 단일화라는 것은 후보들 간의 문제인 거거든요. 후보들끼리 여러 가지 조건을 협상하고 만나서 대화를 하고 해야 하는데 지금 오히려 보면 이 후보 두 사람의 만남보다는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 간의 치열한 설전 이런 것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단일화의 주체가 뒤바뀐 것이 아닌가. 그리고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왜 무소속 후보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으며 왜 그 대척점에는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있는 것인가. 이런 의문점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준우]
제가 조금 보충설명을 드리면 지금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 특히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굉장히 이 시간이 즐거울 것 같아요. 열심히 너희들 싸워라, 분열해라, 갈등해라, 이걸 기대할 것 같은데 또 다른 한편으로 보면 어제오늘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모든 뉴스가 국민의힘 단일화에 집중됩니다. 뉴스 점령 비율이 훨씬 높아진 거죠. 이재명 후보가 어제오늘 방송을 보면 그렇게 많이 안 나왔을 겁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냐면 보수와 우파, 중도, 무당층이 시선을 끌어모으는 그런 효과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식의 효과가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갈등을 안 하면 제일 좋지만 애당초 단일화하는 그 과정은 갈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것이 없을 수는 없는 거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의 표를 흡수하는 게 꼭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오늘, 내일 이 상황에서 넘기지 않고 단일화에 대한 결단이 드라마틱하게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어제 단일화 촉구하면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앞서서 일부 상임고문들도 이미 단식농성에 들어갔는데 이 압박이 김문수 후보에게는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보세요?
[박성민]
사실 저는 지금 김문수 후보가 오늘 낸 메시지를 봐도 전혀 영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본인이 단일화에 대한 굳건한 의지가 있고 당 지도부와 협력적으로 나가겠다는 자세가 있고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다고 한다면 오늘 2차 김문수-한덕수 2차 담판에서 빈손으로 끝나지는 않았겠죠. 그래서 저는 단식이라든지 아니면 당 지도부 회의에서 굉장히 수위 높은 압박, 의원총회를 통해서 여러 의원들 입장이 나오고 김문수 후보를 압박하는 다각도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는 지금 끝까지 버텨서 이기겠다라는 생각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정말 김문수 후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당의 공식후보와 지도부 간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데 그럼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될 거라고 보세요?
[이준우]
결국 두 후보가 결단해야 하죠. 당에서는 아까 잘 말씀하셨지만 경선 내내 단일화를 전제로 경선이 치러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경선을 주관했던 당의 입장에서는 단일화가 곧 시작되겠구나. 경선 끝나자마자 시작되겠구나라고 예상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실무진이 준비를 해 왔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두고 김문수 후보 측에서 왜 내가 지금 공식 후보인데 단일화에 대한 실무진이 준비가 있느냐라고 지적한 건 옳지가 않다. 본인도 어떻게 보면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를 이용해서 결국 1등으로 선출된 후보이기 때문에 꼭 그렇게만 보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의 행보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서 경제 5단체장과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재판 일정들이 대선 뒤로 미뤄졌기 때문에 한결 사법리스크가 덜해진 모습인데요. 어떻게 보세요?
[박성민]
아무래도 당에서 계속해서 요구를 해 왔던 이 후보에게 공정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라는 이 주장에 대해서 고등법원과 여러 재판부가 상식적인 판단을 내려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이 선거운동을 하는 기간 동안 재판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발목이 잡힐 일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게 단순히 고등법원이 파기환송심을, 공판기일을 미뤘다라는 이유로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기보다는 이미 국민의힘이 내부에서 내홍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에 민주당은 차근차근 이렇게 선대위도 출범을 하고 그리고 각자 영역을 맡아서 그리고 지역을 맡아서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재명 후보 역시도 현장 곳곳을 누비면서, 특히 당의 험지라고 불리는 그런 지역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그리고 이른바 중도 확장성이 있는 분야인 경제라든지 민생 분야와 관련해서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후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법원이 기일 변경을 해 줬는데 민주당이 이렇게 입법 대응 전략을 강행하는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준우]
민주당에서 지금 이렇게 보는 것 같아요. 조희대 대법원장을 14일 청문회에 부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탄핵도 추진할 것처럼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본보기식으로 응징하게 되면 나머지 그걸 보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전부 다 움츠러들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수천 명에 둘러싸여 있는데 총을 든 사람이 한 명을 저격해서 쓰러뜨렸다고 칩시다. 그다음에 총알이 없어도 총구를 갖다 대면 전부 다 동시에 다 엎드립니다. 그런 효과를 노린 거죠. 그래서 지금 민주당에서 굉장히 입법부의 권능을 너무 지나치게 남용하고 행사해서 이렇게 사법부를 입법부 아래에 두는 이런 행태는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거다. 앞으로 이런 정부가 탄생한다고 하면 우리나라가 삼권분립이 아니라 전부 다 삼권이 일치되는 그런 왕조 국가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위험성까지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어제 법사위에서는 대통령 당선자의 재판을 정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가 됐습니다.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의 맞춤형 면죄부 법안이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성민]
저는 당연한 것을 법제화하게 된 이 상황 자체의 책임은 국민의힘의 정치공세에 있다고 보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헌법 84조를 둘러싸고 계속 논쟁이 있었고 그 논쟁을 촉발시켰던 것은 국민의힘이기도 했거든요. 계속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진행돼 왔던 재판은 계속돼야 한다라는 식으로 논쟁을 벌여왔던 것이고 사실 헌법 84조의 취지는 대통령은 내란죄라든지 외환죄를 저지르지 않고서야 사실은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고 여기서 이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라는 이 대목을 봤을 때는 결국에 대통령을 법적인 분쟁이나 사법적인 방해로부터 분리해놓겠다라는 취지가 있는 것이고 국정 안정을 도모하는 목적도 입법에는 분명히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당연한 법의 취지를 계속해서 논쟁의 영역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 차원에서도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 법안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우]
저는 헌법 84조를 만들었을 때 최초에 그분들이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을까? 굉장히 상식적인 수준이었을 겁니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이 내란과 외환죄가 아니면 소추 당하지 아니한다거든요. 즉 다시 말해서 재판받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하면 그런 사람을 후보로 안 낼 것이다라는 믿음 때문에 이렇게 법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악용해서 명확하게 규정이 안 되어 있다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하나 헌법 68조에는 또 이렇게 돼 있습니다. 대통령 당선인이 판결 등의 사유로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위한 새로운 선거를 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그전에 있던 대통령 당선 전에 있던 재판이 있다고 하면 그게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 진행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판결 등의 사유로 자격이 상실되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뛰어넘는 그런 입법을 한다는 것은 이건 위헌의 여지까지 있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또 실제로 강원도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분 같은 경우 지난번에 강원도지사에 당선됐는데 그전에 당선되기 전에 진행되던 재판 때문에 당선되고 나서 7개월 만에 당선 무효가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국의 광역단체장, 시의원, 도의원들이 본인이 당선되기 전에 진행되던 재판은 그대로 진행돼서 자격 상실 유무가 확정되는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왜 이재명 후보에게만 이게 예외로 되어야 하는지 정당성이 전혀 없는 거죠. 법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한테 공동으로 적용되어야지 권위가 산다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럼 이 법안이 중도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박성민]
저는 일각에서는 역풍에 대한 우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전혀 역풍이 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오히려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에 있었던 대법원이 내렸던 파기환송심 선고를 두고 국민들이 100만 명이 넘게 대법원에서 로그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무죄가 나왔던 2심 재판부의 판결을 뒤집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한다라는 여러 가지 응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두 분과의 말씀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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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분주하게 돌아가는 정국 상황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문수 후보 그리고 한덕수 예비후보가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2차 회동을 가졌습니다. 먼저 주요 발언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덕수 / 무소속 예비후보 : 전 우리 후보님께서 오늘인가 발표하셨나요? 일주일 간 연기하자, 단일화를 한다, 방향은 단일화다. 이런 것이 저는 그게 결국, 하기 싫다 하는 것과 똑같이 느껴집니다. 당장오늘 내일 우리 결판 냅시다! 모든 방법은 다 당에서 하라는 대로 다 받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일주일 뒤 이런 말씀 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 저녁, 내일 아침 하자는 거죠, 왜 못합니까?]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정말 나라가 어렵다면 권한대행 자리도 막중하지 않습니까? 그럼 그걸 그만 두고 나왔을 때는 뭔가 상당한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었을 텐데, 우리 후보님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여러가지 성격으로 보나,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으로 보나 합당할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왜 안 들어오시고 밖에 계십니까?]
[앵커]
오늘도 단일화 관련해서는 입장 차만 확인했습니다. 먼저 두 분 오늘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준우]
어제 빈손으로 웃으면서 만났다가 무표정으로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뭔가 진전된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오늘 어제와 달리 생중계로 했다는 거 그것만 다르고 결국 내용은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늘 전체적으로 보면 한덕수 후보가 굉장히 대화 자체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고 말씀이 더 많으셨어요. 보니까 한덕수 후보 쪽에서 조금 더 절실함이 있었던 게 아닌가 단일화에 대해서 더 필요하고 절실한 사람은 역시 한덕수 후보였다는 것이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김문수 후보가 계속 일관되게 얘기하고 있는 것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지 않았느냐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은 경선에 8강, 4강, 2강 처음부터 끝까지 단일화라는 대전제 속에서 경선을 치러왔는데 그 부분을 빼고. 물론 경선도 한 건 맞죠. 경선도 했지만 일관되게 단일화에 대한 승복, 단일화에 어떻게 참여할 거냐, 이 두 개가 같이 투트랙으로 해서 완주가 됐는데 완주되고 나니까 하나를 빼고 경선 뛴 사람은 나다, 그 하나만 얘기를 하니까 이게 좁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덕수 후보께서는 오늘 지방 일정 갔다 올라왔는데 제가 보기에는 국회에서는, 경내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 전부 다 비상대기하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저녁에라도 한덕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극적인 결단 같은 게 있을 수 있으니까 오늘 전부 다 경내에 머물러라라는 그런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밤사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르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성민]
굳이 한 줄로 표현을 하자면 느긋한 김문수, 조급한 한덕수 이렇게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한덕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오늘, 내일 중에 결판을 내자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고 김문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진작에 입당을 하지 왜 이제 와서 청구서를 내미느냐, 사실 이런 취지로 반박을 한 셈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회동 역시도 빈손으로 끝났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 시간은 결국 김문수 후보의 편이다라는 것을 김문수 후보가 확고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차 회동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것처럼 김문수 후보의 입장은 사실상 11일이 지나게 되면 한덕수 후보는 후보 등록도 안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동으로 단일화가 되지 않겠느냐라는 계산이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태세를 구축하면서 한덕수 후보에게 권한대행 자리까지 어떻게 보면 내려놓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진작 참여하지 않았느냐 이런 식으로 오히려 단일화 자체 협상의 본질보다는 오히려 곁가지를 주장하면서 한덕수 후보의 적정성까지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회동 내용을 전체적으로 다 보셨을 때 발언 비중으로만 보면 조금 전에 말씀도 해 주셨겠지만 한덕수 후보가 훨씬 더 발언 비중이 많았잖아요. 절실하지 않았을까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준우]
절실했고. 지금 한덕수 후보 입장에서는 11일을 넘기면 할 수 없다는 이유가 굉장히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일단 만약에 11일 이후로 넘기게 되면 본인이 직접 비용을 치러야 할 선거자금이 있는데 그 선거자금이 전국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단 예를 들어서 전국에 있는 행정동에 하나씩만 현수막을 걸어도 그게 총 3억이 들어갑니다. 단 한 번에 3억이 들어가고요. 그다음에 최소한 선거공보물을 2500세대로 치지 않습니까? 물론 종이를 몇 장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기준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5억이고 10장이 넘어가면 10억이 훨씬 넘습니다. 그리고 또 유세 차량은 1대 같은 경우 2000만 원이 들거든요. 전국에 다 깐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니까 하루에 2~3억이 그냥 날아가는 거고. 지난번에 실제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있지 않습니까? 그분이 그때 대선에 출마한다고 한국에 들어와서 캠프을 차렸는데 오늘은 1억이 나갔고 3일까지, 내일, 모레까지 3억이 더 필요합니다 후보님이라고 밑에 참모들이 얘기하니까 본인이 그다음 날 나는 대선 포기하겠다라고 했었어요. 그만큼 선거의 자금이라는 게 현실적인 문제인데 11일 이후 넘어서 조금 더 진행하고 각자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토론을 하자고 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11일을 넘기게 되면 12, 13, 14, 15 이렇게 하면 5일 동안 수십억이 드는 거예요. 그걸 한덕수 후보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거죠.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있고 또 그때 가서 만약에 단일화를 한다 하더라도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없는 거예요. 만약에 한덕수 후보가 된다고 하면. 그러면 기호가 13번이 되어버리면 이건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 되는 거고요. 또 하나 한덕수 후보가 만약에 그래서 단일화 되지 않습니까, 한덕수 후보 쪽으로. 그러면 국민의힘 당의 자금을 쓸 수 없는 그런 문제가 또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가 다음 주로 단일화 방송 토론하자, 여론조사를 하자, 이것은 단일화를 안 하겠다 그 말과 다르지 않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그래서 이야기한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한 후보 같은 경우는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선후보 등록을 포기한다고 밝히기도 했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김 후보 입장에서는 경선을 거쳐 올라왔는데 양보해라 이런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박성민]
그렇습니다. 주목해 볼 만한 키워드는 이게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사실상 후보 교체 작업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냐라고 반발하고 있는 대목인데요. 그러니까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서 이렇게 일사불란하게 본인을 향해서 단일화 시간표를 요구하고 그리고 당이 정한 일정에 따라서 토론회를 하고 그리고 여론조사를 통해서 단일화를 11일까지 마치겠다고 하는 이런 움직임 자체가 결국에는 단일화 작업을 통해서 누구를 최종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점에 대해서 열어둔 결말이라기보다는 한덕수 후보로 이미 정해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국민의힘 내부 당원들의 여론을 보면 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열망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 측에서도 당에서 요구하는 절차에 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덕수 후보에게로 지위가 넘어간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한덕수 후보가 11일까지 단일화 진행이 되지 않는다면 등록을 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만큼 이 시간만 버틴다고 한다면 결국 공정하게 경선을 통해서 당내에서 본 후보의 지위를 획득한 본인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계산이 저는 끝났다고 보고 한덕수 후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 단일화 협상의 키는 김문수 후보의 입장 변화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간다면 저는 11일 전 단일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의 입장 변화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고 봤는데 입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시나요?
[이준우]
입장 변화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김문수 후보가 이런 식으로 단일화에 비협조적으로 나와서 단일화가 결렬되고 그렇게 해서 한덕수 후보를 주저앉히는 식으로 해서 김문수 후보 혼자 대선 출마하게 되면 문제가 뭐냐 하면 한덕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지지율을 흡수를 못하는 거예요. 그러면 대선에서 뻔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어떤 식으로든 한덕수 후보가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단일화 정리를 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덕수 후보의 표심을 본인이 가져와야 하는 면도 있고 그리고 또 반대도 마찬가지죠. 한덕수 후보도 김문수 후보를 주저앉히는 게 아니라 단일화해서 정정당당하게 본인이 가져왔다 그러면 김문수 후보의 표를 가져갈 수 있겠죠. 이렇게 서로가 단일화의 성공 조건은 단일화가 내 쪽으로 됐을 경우에 상대방의 적어도 70% 이상의 지지율이 나한테 흡수된다, 이런 대전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도 이것을 그냥 자기가 시간이 내 편이라고 하면서 무조건 버틸 수만은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늘 밤, 내일 해서 결정의 순간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앞서서 김문수 후보가 오늘 오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서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토론을 하자고 하고 또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여론조사를 하자 이렇게 역으로 제안을 했는데 어떤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세요?
[박성민]
저는 일종의 명분쌓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보면 한덕수 후보와 엇갈렸던 대목이 한덕수 후보는 1차 회동 때 김문수 후보가 어떠한 대안도 준비해 오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김문수 후보는 밝힌 입장을 보면 본인은 이 단일화 시간표, 본인의 안을 짜서 갔는데 여기에 대해서 한덕수 후보가 받지 않았다. 사실상 이런 입장이 부딪친 거잖아요. 이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 당 내에서조차도 11일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다음 주를 얘기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김문수 후보는 표면적으로는 내 안이 준비되어 있다, 그러니까 대안이 준비되어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명분상으로는 본인이 단일화 자체를 안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현실적으로 봤을 때 11일까지 단일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파산인 거거든요. 왜냐하면 몇백 억이 되는 대선 후보 비용을 한덕수 후보에게 가는 것을 국고에서 전혀 보전받지 못하는 상황이고 기호 2번조차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단일화의 의미 자체가 퇴색되는 상황이다 보니 지금 상황에서 사실 한시가 급하고 11일이 마지노선이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상황에서 다음 주를 얘기한다는 것은 안 하겠다는 뜻인 거죠.
[앵커]
한 예비후보 측에서는 사실 김 후보가 계속해서 이전에는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다가 지금은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느냐 이런 지적이거든요. 다른 속내가 있다라는 뜻인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준우]
그렇죠. 한덕수 후보가 가지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뭐냐 하면 단일화를 일관되게 약속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단일화 얘기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든 사람도 김문수 후보고 8명의 후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응한 사람도 김문수 후보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경선 내내 단일화를 찬성하는 당심과 민심의 표를 얻어서 결국 1등을 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최종후보가 됐으니까 그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라고 묻는 거, 이거는 당연한 얘기죠. 그리고 당 지도부 입장에서도 당초에 약속했던 그거 지키라고 말하는 게 왜 무리냐, 왜 하면 안 되는 거냐라고 당 지도부가 그렇게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김문수 후보가 어떻게 할 수밖에 없냐면 나는 다음 주에 하자고 했다라고 하면서 봐라, 내가 단일화 안 하겠다는 게 아니고 나는 다음 주에 하자고 하지 않느냐라고 하면서 단일화 얘기는 나는 응한다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거죠. 그래서 단일화를 안 했다, 단일화 약속을 번복했다 이런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아마도 다음 주에 구체적인 날짜와 그다음에 여론조사 일정을 공개하고 제안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아까 제가 잠깐 말씀드렸지만 불과 5일 사이에 굉장한 비용이 들어가거든요, 한덕수 캠프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이건 사실상 하지 말자는 뜻과 다를 바 없는그런 얘기가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결국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김문수 후보한테 유리해지는 건데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다 보니까 다음 주로 넘어가든 본인이 힘들게 그 경선을 거쳐서 올라왔는데 굳이 한덕수 후보한테 넘겨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지지 않나요?
[박성민]
아마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계속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럼 왜 들어와서 경선을 치르지 않았느냐. 그리고 당은 왜 아직도 무소속 후보를 위해서 움직이는 듯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느냐라고 반발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사실 지금 보면 김문수 후보뿐만 아니라 경선에서 떨어진 국민의힘 다른 경선 후보들도 김문수 후보의 편을 들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절차를 거쳐서 선출된 본 후보의 지위를 흔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저는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이고 그리고 법적으로도 상당한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김문수 후보 측의 입장 변화를 보게 되면 처음에는 후보로서 제대로 당이 존중을 해 주지 않는다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종의 존중 혹은 감정 이런 부분들을 건드리면서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만 봐도 메시지를 보게 되면 법적인 절차를 이야기하고 응분을 조치를 이야기하고 지금 당에서 하고 있는 토론회 아니면 여론조사 일정 이런 데 응하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불법이라고 이야기한단 말입니다. 이게 사실 감정싸움을 넘어서서 더 나아가서는 정당한 후보의 지위를 흔들려고 한다라는 식으로 법적인 싸움까지도 김문수 후보는 저는 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지금 상황에서 가처분 신청까지 이미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위원장들이 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고 하면 이른바 당무우선권, 후보에게 있다라고 하는 그 당무우선권을 활용해서 지도부를 교체할 수도 있는 것이고 혹은 지도부와 전면적으로 소송을 하는 형태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오전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김 후보가 긴급기자회견을 했었는데 이에 대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심하다, 알량하다. 이런 비판까지 한 상황입니다. 일단 관련 내용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됩니다. 오늘 오후 TV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분 후보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비상대책위원장인 제가 짊어지겠습니다. (김문수 후보님께서) 한덕수 후보를 누가 끌어냈냐고 했는데 저는 바로 김문수 후보가 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오늘 아침 기자회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한덕수 후보의 지지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으면 한덕수 후보가 나왔겠습니까? 그래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 스스로 한덕수 후보와 전당대회 직후 바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본인 입으로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한덕수 후보를 끌어들인 것이 당 지도부의 책임이라고요? 당 지도부가 그렇게 힘이 있으면 대선에 나갔지 대선 관리를 했겠습니까?]
[앵커]
단일화 문제를 두고 당의 공식 대선후보와 당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일이 있었던가요?
[이준우]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봐도. 보통 우리 보수정당사에서 가장 경선이 치열했던 적은 MB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MB 대통령 후보와 서로 경쟁할 때 그때는 정말 치열했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치열했냐면 여기서 이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확신과 공감대가 엄청 퍼져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치열했던 겁니다. 지금도 저렇게 치열한 이유가 뭐냐 하면 여기서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다고 하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 그런 정서가 있는 거예요. 지금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물론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덕수 후보 포함해서 범보수 후보, 그다음에 밖에 있는 개혁신당 후보 이분들 지지율을 다 더하지 않습니까? 거의 동수가 나올, 제가 수치는 말을 하면 어려워지니까 수치는 말을 안 했지만 거의 동수가 나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단일화를 굉장히 열띠게 만들어서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다고 그러면 이재명 후보한테 이길 수 있겠다라고 하는 그런 공감대가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더 단일화에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는 거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김문수 후보 측에서 가처분신청을 했거든요. 이것은 그분들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위원장이라고 하더라고요, 8명이. 그런데 그 8명이 김문수 후보의 뜻에 관계없이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게 보기 어려운 게 가처분 신청했다고 기자회견한 자리가 김문수 후보 캠프 기자회견장이었습니다. 거기서 했었고 그런 중요한 일을 했다고 하면 김문수 후보 측과 교감 없이 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 지도부가 결정한 일, 비대위에서 결정한 일을 두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는 것은 굉장히 감정을 되돌리기 어려운 그런 상황으로 몰고 가는 거고요. 법적인 소송이라든가 우리 당 내에서 해결해야 할 정치적 사안을 법적인 문제로 끌어들인 것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다. 그리고 이 상황이 끝나더라도 법적 소송에 대한 감정이 남아서 제대로 화합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건 서로 양측이 다 법적 소송이나 분쟁은 자제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늦어도 모레까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 이런 입장인데 김문수 후보와는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박성민]
기본적으로 지금 김문수 후보는 버티면 이긴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있기 때문에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가 저렇게 격분을 하면서 알량한 후보 자리라고 표현을 쓰기도 하신 건데요. 그런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지금 저렇게 발언하는 건 저는 해당행위라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국민의힘 내부의 공정한 경선을 거쳐서 8명에서 4명, 4명에서 2명, 2명에서 1명 이렇게 좁혀지는 치열한 경선을 치른 자당의 대선 후보에게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지금 단일화를 거부하느냐라고 사실상 정치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무소속 예비후보인 한덕수 후보를 위해서 움직이는 듯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이것이 상식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이런 점에서 저는 법적인 분쟁까지 간다라고 했을 때에도 앞서 말씀드렸던 그 후보가 좁혀지는 경선 과정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담보가 되었던 그 절차가 있었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도의적으로 비난은 받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가 후보로 선출된 과정 자체에는 절차적 흠결이 전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내에서 얘기 나오는 당을 쪼개서 따로 후보를 내자라든지 아니면 후보를 교체하자라든지 이런 식의 움직임 자체가 성립이 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는 본인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보라는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알고 시간 자체도 많이 없다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버티기 전략으로 어떻게 보면 응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저렇게 국민의힘 지도부가 격분을 하고 감정 섞인 언사까지 오가는 상황이 됐다고 하더라도 김문수 후보가 사실상 압도적인 우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한 후보가 김 후보보다 앞서 있는 것도 있고 어제 국민의힘에서 발표한 전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보면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 이 의견이 높게 나왔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이준우]
많이 높게 나왔죠. 국민들의 의견 그리고 당원들의 표심이 단일화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큰 것입니다. 그것은 맞죠. 당의 주인은 당원이기 때문에 이 말도 사실 김문수 후보가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또 하나 단일화에서 싸우는 목적이 뭐냐 하면 목적을 따져봐야 해요. 여기서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여기서 후보로 나와서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목적이잖아요. 그러면 당의 입장에서는 정권 창출이 결국은 궁극적인 목적이 되는 건데 지금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떤 식으로든 한덕수 후보가 높게 나오는 게 수치로 데이터로 나옵니다. 그리고 당에서 또 여의도연구원 이런 데서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하는데요. 어쨌든 이런 식으로 하든 저런 식으로 하든 지금은 외연 확장성 그리고 중도에 소구력이 있는 한덕수 후보가 범보수의 단일한 후보로 나간다고 하면 이재명 후보한테 이길 수 있다는 결과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여러 가지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고. 그러다 보니까 당에서는 이기는 대선 후보를 만들자는 것인 거고. 그런데 김문수 후보는 자꾸 내가 경선에서 힘들게 이겨서 여기까지 왔는데 나 말고 누구 다른 사람 생각하느냐라고 얘기를 하는 거고. 그러니까 이게 접점이 두 분 다 똑같이, 그러니까 김문수 후보도 그렇고 당도 그렇고 둘 다 똑같이 대선 승리라는 하나의 깃발을 바라봐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한쪽은 하나의 깃발을 바라보고 있고 한쪽은 내가 대선 후보 되는 것, 지키는 것 이걸 바라보고 있으니까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이렇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또 그런가 하면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두 후보 간의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여론조사는 지속할 것이다, 이렇게 앞서 밝혔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박성민]
그러니까 당은 당의 길을 간다라는 이거라는 거죠. 그러니까 당이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앞서 우리가 여러 차례 논의했던 현실적인 문제들이 현실화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가시화가 되고 있는 시점이 임박했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 측에서 조금 더 느긋하게 시간을 두고 보자라고 하는 것 자체에 동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도 여러 가지 향후 상황들을 대비해서 절차적인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이 단일화를 후보 본인이 경선 과정에서 공공연하게 단일화를 하겠다고 김문수 후보가 직접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토대로 당은 준비를 한 것이고 그 절차에 응하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그 귀책사유는 김문수 후보에게 있는 것이다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당은 끝까지 단일화를 위해서 최대한 절차적으로 노력을 해 왔다, 이런 부분들을 증명하기 위한 이 절차적 명분을 쌓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냉정하게 보면 저는 토론회를 진행하든 여론조사를 진행하든 그것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결국 단일화라는 것은 후보들 간의 문제인 거거든요. 후보들끼리 여러 가지 조건을 협상하고 만나서 대화를 하고 해야 하는데 지금 오히려 보면 이 후보 두 사람의 만남보다는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 간의 치열한 설전 이런 것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단일화의 주체가 뒤바뀐 것이 아닌가. 그리고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왜 무소속 후보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으며 왜 그 대척점에는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있는 것인가. 이런 의문점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준우]
제가 조금 보충설명을 드리면 지금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 특히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굉장히 이 시간이 즐거울 것 같아요. 열심히 너희들 싸워라, 분열해라, 갈등해라, 이걸 기대할 것 같은데 또 다른 한편으로 보면 어제오늘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모든 뉴스가 국민의힘 단일화에 집중됩니다. 뉴스 점령 비율이 훨씬 높아진 거죠. 이재명 후보가 어제오늘 방송을 보면 그렇게 많이 안 나왔을 겁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냐면 보수와 우파, 중도, 무당층이 시선을 끌어모으는 그런 효과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식의 효과가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갈등을 안 하면 제일 좋지만 애당초 단일화하는 그 과정은 갈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것이 없을 수는 없는 거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의 표를 흡수하는 게 꼭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오늘, 내일 이 상황에서 넘기지 않고 단일화에 대한 결단이 드라마틱하게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어제 단일화 촉구하면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앞서서 일부 상임고문들도 이미 단식농성에 들어갔는데 이 압박이 김문수 후보에게는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보세요?
[박성민]
사실 저는 지금 김문수 후보가 오늘 낸 메시지를 봐도 전혀 영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본인이 단일화에 대한 굳건한 의지가 있고 당 지도부와 협력적으로 나가겠다는 자세가 있고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다고 한다면 오늘 2차 김문수-한덕수 2차 담판에서 빈손으로 끝나지는 않았겠죠. 그래서 저는 단식이라든지 아니면 당 지도부 회의에서 굉장히 수위 높은 압박, 의원총회를 통해서 여러 의원들 입장이 나오고 김문수 후보를 압박하는 다각도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는 지금 끝까지 버텨서 이기겠다라는 생각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정말 김문수 후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당의 공식후보와 지도부 간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데 그럼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될 거라고 보세요?
[이준우]
결국 두 후보가 결단해야 하죠. 당에서는 아까 잘 말씀하셨지만 경선 내내 단일화를 전제로 경선이 치러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경선을 주관했던 당의 입장에서는 단일화가 곧 시작되겠구나. 경선 끝나자마자 시작되겠구나라고 예상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실무진이 준비를 해 왔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두고 김문수 후보 측에서 왜 내가 지금 공식 후보인데 단일화에 대한 실무진이 준비가 있느냐라고 지적한 건 옳지가 않다. 본인도 어떻게 보면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를 이용해서 결국 1등으로 선출된 후보이기 때문에 꼭 그렇게만 보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의 행보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서 경제 5단체장과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재판 일정들이 대선 뒤로 미뤄졌기 때문에 한결 사법리스크가 덜해진 모습인데요. 어떻게 보세요?
[박성민]
아무래도 당에서 계속해서 요구를 해 왔던 이 후보에게 공정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라는 이 주장에 대해서 고등법원과 여러 재판부가 상식적인 판단을 내려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이 선거운동을 하는 기간 동안 재판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발목이 잡힐 일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게 단순히 고등법원이 파기환송심을, 공판기일을 미뤘다라는 이유로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기보다는 이미 국민의힘이 내부에서 내홍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에 민주당은 차근차근 이렇게 선대위도 출범을 하고 그리고 각자 영역을 맡아서 그리고 지역을 맡아서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재명 후보 역시도 현장 곳곳을 누비면서, 특히 당의 험지라고 불리는 그런 지역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그리고 이른바 중도 확장성이 있는 분야인 경제라든지 민생 분야와 관련해서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후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법원이 기일 변경을 해 줬는데 민주당이 이렇게 입법 대응 전략을 강행하는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준우]
민주당에서 지금 이렇게 보는 것 같아요. 조희대 대법원장을 14일 청문회에 부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탄핵도 추진할 것처럼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본보기식으로 응징하게 되면 나머지 그걸 보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전부 다 움츠러들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수천 명에 둘러싸여 있는데 총을 든 사람이 한 명을 저격해서 쓰러뜨렸다고 칩시다. 그다음에 총알이 없어도 총구를 갖다 대면 전부 다 동시에 다 엎드립니다. 그런 효과를 노린 거죠. 그래서 지금 민주당에서 굉장히 입법부의 권능을 너무 지나치게 남용하고 행사해서 이렇게 사법부를 입법부 아래에 두는 이런 행태는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거다. 앞으로 이런 정부가 탄생한다고 하면 우리나라가 삼권분립이 아니라 전부 다 삼권이 일치되는 그런 왕조 국가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위험성까지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어제 법사위에서는 대통령 당선자의 재판을 정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가 됐습니다.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의 맞춤형 면죄부 법안이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성민]
저는 당연한 것을 법제화하게 된 이 상황 자체의 책임은 국민의힘의 정치공세에 있다고 보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헌법 84조를 둘러싸고 계속 논쟁이 있었고 그 논쟁을 촉발시켰던 것은 국민의힘이기도 했거든요. 계속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진행돼 왔던 재판은 계속돼야 한다라는 식으로 논쟁을 벌여왔던 것이고 사실 헌법 84조의 취지는 대통령은 내란죄라든지 외환죄를 저지르지 않고서야 사실은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고 여기서 이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라는 이 대목을 봤을 때는 결국에 대통령을 법적인 분쟁이나 사법적인 방해로부터 분리해놓겠다라는 취지가 있는 것이고 국정 안정을 도모하는 목적도 입법에는 분명히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당연한 법의 취지를 계속해서 논쟁의 영역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 차원에서도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 법안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우]
저는 헌법 84조를 만들었을 때 최초에 그분들이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을까? 굉장히 상식적인 수준이었을 겁니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이 내란과 외환죄가 아니면 소추 당하지 아니한다거든요. 즉 다시 말해서 재판받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하면 그런 사람을 후보로 안 낼 것이다라는 믿음 때문에 이렇게 법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악용해서 명확하게 규정이 안 되어 있다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하나 헌법 68조에는 또 이렇게 돼 있습니다. 대통령 당선인이 판결 등의 사유로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위한 새로운 선거를 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그전에 있던 대통령 당선 전에 있던 재판이 있다고 하면 그게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 진행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판결 등의 사유로 자격이 상실되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뛰어넘는 그런 입법을 한다는 것은 이건 위헌의 여지까지 있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또 실제로 강원도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분 같은 경우 지난번에 강원도지사에 당선됐는데 그전에 당선되기 전에 진행되던 재판 때문에 당선되고 나서 7개월 만에 당선 무효가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국의 광역단체장, 시의원, 도의원들이 본인이 당선되기 전에 진행되던 재판은 그대로 진행돼서 자격 상실 유무가 확정되는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왜 이재명 후보에게만 이게 예외로 되어야 하는지 정당성이 전혀 없는 거죠. 법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한테 공동으로 적용되어야지 권위가 산다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럼 이 법안이 중도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박성민]
저는 일각에서는 역풍에 대한 우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전혀 역풍이 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오히려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에 있었던 대법원이 내렸던 파기환송심 선고를 두고 국민들이 100만 명이 넘게 대법원에서 로그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무죄가 나왔던 2심 재판부의 판결을 뒤집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한다라는 여러 가지 응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두 분과의 말씀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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