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인정'에 복잡해진 북한군 포로 송환

[앵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의 국내 송환을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해 왔는데요.

그런데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그동안 인정하지 않던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식 인정하면서 포로 송환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은 체포 직후 북한 대신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모씨/북한군 포로(지난 2월) : 우선은 난민 신청을 해 가지고, 대한민국에 갈 생각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본인 의사를 바탕으로 북한군 포로의 국내 송환을 추진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한국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가능성이 커졌지만,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그동안 침묵하던 러시아와 북한이 북한군 참전을 공식 인정하고 나선 겁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지난달 27일) : 쿠르스크 지역의 국경 지역 해방에 북한 군인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별도로 언급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종전과 함께 이뤄질 포로 교환에 북한군도 공식적으로 포함하게 됩니다.

정부는 일단 북한군 본인 의사를 강조하며, 국내 송환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지난달 29일) :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북한군은 헌법상 우리 국민으로서 정부는 동인들의 한국행 요청 시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원칙 및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종전협상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을 조건으로 내걸 경우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북한이 파병을 공식 인정까지 한 상황에서 자국 포로의 한국행을 강하게 반대하면 러시아 역시 모른 척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가 자국민 포로와 교환하는 걸 포기하면서까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도와야 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점도 우리 정부에 불리한 점으로 꼽힙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